[칼럼]중동 이야기Ⅲ...중동의 이방인들(5), '프레디 머큐리도 믿었다 조로아스터교'
[칼럼]중동 이야기Ⅲ...중동의 이방인들(5), '프레디 머큐리도 믿었다 조로아스터교'
  • 김선규
  • 승인 2020.12.21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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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이란)에서 탄생한 조로아스터 교의 간단한 역사

[컨슈머와이드-김선규]  이번 주는 페르시아에서 대유행했다가 지금은 명맥만 겨우 유지되어 있는 종교, 그리고 유명 그룹 퀸의 보컬이었던 프레디 머큐리도 믿었던 종교인 조로아스터교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해 보겠다. 조로아스터교가 중근동 종교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종교인 조로아스터를 지금부터 알아보겠다

■ 짜라투스트라가 만들었다고? 아니야! – 조로아스터교의 역사

우리가 흔히 하는 오해로는 조로아스터 교는 조로아스터, 즉 짜라투스트라가 만들었다고 아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진짜 창시자는 '며느리도 몰라'이다. 일단 지역적으로는 이란, 즉 페르시아에서 만들어진 종교인 것은 확실한데 그 외의 것은 아무도 모른다.

그 이유는 참으로 기구한 것이 이슬람이 밀고 들어오게 되자 종교적으로 여기에 밀려나서 지금 믿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대략적인 신자 수를 추정하자면 이란, 인도, 중국(!), 쿠르드족 등이 믿고 있으며 믿는 사람은 기껏해야 30만명도 채 되지 않는다. (여기서 다시 쪽수 타령이 나온다.) 여러가지 고고학적 연구나 사료를 통해 보았을 때는 대략 기원전 660년 전후해서 태어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굉장히 어려운 교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빛과 어둠이 대등한 힘을 가진 세력인 것을 주장하는 이원론적 일신교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즉 신은 하나인데 선과 악은 공존하고 있고 또한 이들이 서로 먹고 먹히는 싸움을 하는 존재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이게 무슨 이야기냐 하면 선과 악도 결국은 절대신이 만들어낸 개념이자 창조물이라는 것이다. 

이란 야즈드의 아타쉬 베람 사원. 수호천사 프라바라시의 문양을 보여준다. (사진:김선규 제공)

이란에는 이러한 조로아스터교의 문양이 여러 곳에 남아있는데 이는 당시 페르시아에 조로아스터교의 세력이 얼마나 성행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이들의 교리는 복잡하기 짝이 없어서 비록 경전이 거의 사라졌음에도 대단히 심오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이들이 불을 숭배한다고 배화교라고 하는 것은 그들의 교리를 잘 모르기 때문에 벌어지는 오해라고 할 수 있다.

■도대체 왜 사라진 거냐 – 조로아스터 교의 몰락

사실 모든 종교가 다 그렇듯이 시작은 늘 미약했고, 거기다가 다신교가 넘치던 페르시아에서 조로아스터가 성장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일단 조로아스터 자신이 10년간 만든 신자가 꼴랑 하나, 자기 사촌이었는데 그 후에 박트리아로 넘어가 거기 왕을 잘 꼬드겨서 신자를 만든 후에야 비로소 페르시아에서 교세가 확장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페르시아가 세력을 한창 떨치던 쿠루시 (고레스 2세)의 시대에는 중근동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조로아스터 교를 믿었다. 물론 쿠루시의 관용과 포용정책으로 인해 다른 종교들도 엄청나게 번성했지만 지배층 및 그들과 연결되어 있는 계급의 사람들은 조로아스터 교를 믿었다. 그리고 사산조 페르시아에서 다시금 부흥을 맞이하였다.

그런데 이들이 왜 무너지게 되었느냐 하면 이슬람과의 대립 때문이었다. 특히 이들이 미운 털이 박힌 것은 무함마드의 이슬람 포교에 대한 지나친 방해 때문이었다. 사실 당시 사람들에게 이슬람은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신흥종교였기 때문에 조로아스터 교 신도가 많던 아랍지역 역시 이슬람을 박해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 중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바로 안 나디르 이븐 알 하리스라는 니 샤푸르 출신 의사 이야기이다.

무함마드가 이슬람을 전파하던 시기에 따라다니면서 방해를 하던 안 나디르 이븐 알 하리스 (알 하리스의 아들 안 나디르)라는 의사가 너무 지나치게 이슬람을 방해하자 화가 난 무함마드는 나중에 바드르 전투에서 바로 참수당했다. 조로아스터 교에 대한 이슬람의 탄압은 그때부터 심해지기 시작했고 결국은 흑색선전을 통해 불을 숭배하는 이단으로 이들을 몰아가자 교세는 다시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그 결과 현재 신자수가 추산으로 30만명 정도도 되지 않는 종교로 쪼그라들게 된 것이다. 그래서 종교의 자유를 찾아 조로아스터 신도들은 산지사방으로 흩어지게 되었고 이들을 다른 나라 사람들은 “파르시”, 즉 페르시아인들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이들 파르시 중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사람이 바로 파룩 불사라, 즉 락그룹 퀸의 프레디 머큐리가 되겠다. 

이제는 조로아스터 교는 그야말로 한물 간 종교로 전락하여 전세계적으로도 페르시아 지역 일부, 인도, 아제르바이잔 일부지역 등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큰 교세를 이루는 것을 보기 힘들어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들은 질기게 살아남아 있고 여전히 얼마 남지 않은 경전과 교리를 중심으로 그들의 믿음을 지키고 있다.

다음 시간에도 중동에 있는 다른 종교들과 민족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진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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