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와이드-김선규] 필자는 신재생에너지에 관한 첫번째 이야기로 역시 '태양광'이 제격이라고 본다. 이번 회에는  태양광 발전과 태양열 난방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중동에서 이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하도록 하겠다.

■ 볕 좋은 거 아끼지 마라 – 태양광 발전과 태양열 발전

신재생에너지에서 가장 상용화가 잘 되어 있는 분야는 역시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분야이다. 태양에너지 분야는 '태양광 발전'과 '태양열 발전'의 두가지 분야로 갈라진다. 태양광 발전은 태양의 빛에서 나오는 특정 파장이 패널과 반응하여 전기를 일으키는 것이며 (원리는 굉장히 복잡하니 이정도만 이야기하겠다) 태양열 발전은 태양열로 물을 가열하여 증기를 만들어 발전기를 돌리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햇빛을 받아서 가열하는 줄 아는데, 빛이 아니라 태양의 복사열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차이가 있다. 또한 태양열로 물을 가열하여 난방을 하기도 하는데 이 부분은 나중에 언급하겠다.

태양광 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일조량이다. 얼마나 햇볕이 드느냐에 따라서 낮시간 동안 효율적으로 발전을 하느냐, 그리고 얼마나 장기간 충전을 시킬 수 있느냐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태양열 발전도 역시 마찬가지인데 일단 햇볕이 오래 강하게 들어야 물탱크를 더 많이 가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태양에너지 발전 부분은 일조량이 많은 지역, 특히 온대보다 아래의 위도로 내려가면 더욱 활용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태양광 발전, 한국(사진 왼쪽) / 태양열 발전, 모로코 (사진 오른쪽)

사진으로 보면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오른쪽의 태양열 발전을 보게 되면 일단 집광판, 축열기가 무조건 달려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운데의 기둥이 바로 축열기가 된다. 산유국 아랍인들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기술이야말로 자신들이 꿈에 그리던 것이었으니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이에 중동 산유국들은 2000년대 초반에 이들 기술을 앞다투어 투자하고 실증모델을 2010년대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 뜨겁다 못해 불이 난다 – 중동에서의 태양광 발전의 부작용

문제는 태양에너지 발전기술의 근원지가 중동이 아니라는 데서 발생했다. 원래 이런 신재생에너지의 원조국가가 볕이 잘 들지 않는 북유럽 쪽이 많다 보니 조금이라도 햇볕이 나면 바로 전기를 생산시키는 민감한 태양광 시스템이 기본 표준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제품들이 중동에 들어가니 여러가지 생각도 못했던 부작용이 발생해 버렸다. 

일단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너무 오래 달궈지는 환경이었다는 것이다. 아침 5시에 해가 뜨고 밤 9시에 해가 지는 중동의 뜨거운 기후는 태양광 패널을 너무 달궈서 오히려 발전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태양열 발전도 문제가 있었는데 축열기가 너무 빨리 달궈지다 보니 오히려 증기가 엄청나게 많이 발생하고 배관이 터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그리고 그 터진 배관으로 과열수증기가 터져나오는 바람에 아수라장이 되기도 하였다.

현재는 어느 정도 그 때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안정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중동식 신재생에너지 표준이 나오기는 했지만 이때의 문제들로 인해 아직까지도 중동 산유국에서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해서는 불신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좀 더 개선된 시스템들과 통신망을 이용한 원격 발전제어가 이뤄진다면 가장 유망한 분야가 바로 이 태양에너지 발전 분야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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