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컨슈머와이드-김선규]  지금까지 중동의 이방인들이라는 주제로 여러 이야기를 진행해 왔다. 오늘은 이 주제의 마지막 이야기로 우리가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서 보는 이방인들의 모습과 실제에 관한 이야기를 가지고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과연 이방인들이 문제인지, 아니면 우리가 보는 눈이 문제인지 한번쯤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

■ 아니, 내가 어째서 이방인이 된 거야 – 주객전도가 된 민족들과 종교들

일단 지금까지 이야기했던 이방인들 중에서는 주객이 전도가 된 경우가 너무 많다.

시아파는 걸프만과 샴스 지역을 다 따졌을 때, 오히려 믿는 인구들이 더 많은 종파인데, 수니파들이 성지를 쥐고 있다는 이유로 주류로 취급받지 못한다. 조로아스터 교는 이슬람이 발흥하기 전부터 있었고 전성기를 누렸던 종교인데 지금은 그야말로 명맥유지도 힘들어졌다. 쿠르드족들은 인구가 그렇게 많은데도 자신들의 나라를 세우지 못하고 여러 나라들에 이용만 당하는 용병 신세이고 독립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것을 보았을 때 무엇이 가장 문제인가를 생각해 보면 현재 중동 지역에서 통하고 있는 주류 사상들이 이들을 억압하고 있다고 봐야 하는 것이다. 사실 이들 이방인들이나 시아파 종교가 나름의 자리를 갖추고 지내게 될 경우, 가장 어려워지는 것이 지금의 주류인 수니파, 그리고 그 뒤를 봐주고 있는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기 때문이다.

중동 지역은 오스만 투르크와 페르시아 제국, 심지어 아프리카의 이집트 문명과 지중해의 로마시대 문명이 혼재해 있던 유구한 역사의 문명이 여러 개 존재하였다. 그러므로 중동 지역의 사람들의 정서는 아주 옛날부터 흘러내려오는 각 지역정서 및 지역감정이 지배를 하는 곳이다. 그리고 이들의 위치가 뒤바뀌게 된 것은 다름아닌 20세기에 터진 석유였다.

아라비안 경질유라고 불리는 이 석유는 품질은 좀 떨어져도 무지막지한 매장량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석유가 묻힌 나라는 거지에서 부자가 되었고, 석유가 잘 나지 않는 나라는 아무리 강대국이었어도 순식간에 지위가 떨어지는 문제가 생겼다.

이처럼 중동의 지금 모습은 단순히 우리가 보는 것 이전에 다른 문제들을 잘 살펴봐야만 그 원인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함부로 중동지역에 대하여 속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 이방인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 중동인들이 가진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

2020년까지 우리나라에 난민신청으로 들어온 중동지역 인구는 대략 2만명을 바라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세계적으로 난민 인정율이 최하위인 국가이며, 대부분의 난민 신청자들은 난민지위를 인정받지 못하고 다른 나라로 추방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들이 추방되는 경우는 단속에서 적발되는 경우 외에는 별로 없으며, 대부분은 불법 입국자로서 불법으로 낮은 임금을 받고 3D 업종에서 일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동인들에게 한국은 자신들의 거지 발싸개 같은 팔자를 고칠 수 있는 나라라는 '코리안 드림'의 장이 되어 버렸다. 중동인들은 70-80년대의 중동 건설에서 보여준 우리 아버지 세대와 할아버지 세대들의 근면성실함과 악착같음, 그리고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신뢰를 지키려는 모습이 뇌리에 강하게 각인되어 있고, 또 지금의 우리 모습을 보고 자신들도 따라가기 위해서 지금도 많은 이공계 유학생들과 각종 연수단들을 한국으로 보내고 한국 전문인력의 파견을 요청하고 있다.

50,60년 전에 중동에서 건설을 할 때, 우리가 그들에게 아무런 연고 없는 이방인이었던 것처럼, 지금 분쟁과 빈곤으로 전세계를 혼돈으로 몰아넣고 있는 중동권 사람들도 우리에게 이방인으로 다가왔다. 여기서 우리가 보여줄 태도가 무엇인지는 우리가 결정해야 하는 것이고, 우리가 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앞으로 우리나라가 세계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남게 될 것인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중동의 이방인이라는 주제로 3개월동안 칼럼을 진행했다. 다음주부터는 다른 주제로 다시 중동 관련 칼럼을 진행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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