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우리가 잘 모르는 할랄 이야기' (10) ... 앞으로의 종교관련 인증산업의 전망
[칼럼] '우리가 잘 모르는 할랄 이야기' (10) ... 앞으로의 종교관련 인증산업의 전망
  • 김선규
  • 승인 2020.08.24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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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 율법과 산업 인증의 회색지대, '종교관련 인증과 사업'
할랄 인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할랄은 제아무리 좋은 이야기로 포장해도 이슬람의 율법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컨슈머와이드-김선규] 오늘 이야기는 이번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할랄 이외에도 종교인증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오늘 내용에는 할랄 관련해 단순한 지식 습득 차원을 넘어서 우리의 시각을 넓히는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과 간단한 종교관련 인증산업의 전망을 담았다. 

■ 종교적 율법과 산업 인증의 회색지대, '종교관련 인증과 사업'

최근 들어 여러 매체들이 할랄 산업이 블루오션인 것처럼 이야기하면서 할랄 관련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또 이에 반하여 특정 종교단체에서는 할랄 식품산업 및 공장의 건립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일들도 일어나고 있다. 긍정적인 이야기든 부정적인 이야기든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원인은  많은 사람들이 이슬람의 교리를 제대로 알지 못해서다. 즉  할랄에 대한 접근 방법에 관련한 절대적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할랄 인증이 민감한 사안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은  인증을 받는 업체들이 이슬람 포교에 직간접적으로 재정지원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말레이시아의 자킴 인증 같은 경우는 아예 그것을 하나의 항목으로 못박아 놓았을 정도로 포교에 목을 매는 인증이다. 이슬람이 국교이다시피 한 나라들은 할랄 인증만이 아니라 여러가지 제도에 이슬람 율법을 적용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인 '이슬람 금융 (Islamic Banking)' 역시 투자금의 일부 및 수익금 일부를 이슬람총회에 기부하고 이것으로 세계 포교를 진행한다는 것 때문에 좋은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비무슬림 국가들에서는 애용되지 않는 것이다.

할랄 인증은 이슬람 율법이 산업으로 발달하게 된 케이스이다. 이것은 이슬람에서만 일어난 특별한 것이 아니며 해외에서는 유대교의 코셔 인증 역시 같은 케이스이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표준화는 되지 않더라도 불교에서 이용하는 불교용품이나 관련된 생활용품에 관한 규율 역시 거기에 맞추어 기준을 만들고 생산하여 판매한다면 그것이 산업이 되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최근 채식주의자들이 열광하는 비욘드미트를 중심으로 하는 대두 기반의 대체육 같은 것들이 만일 육식을 금하는 불교국가에서 불교인증을 받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힌두교인들이 많은 인도가 힌디 인증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세계 2위의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가 만일 힌디 인증을 진행한다면 이슬람 할랄 못지않은 혹은 그보다 더 큰 파장을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경우 소를 이용하지 않는, 즉 돼지고기만 가지고 만드는 음식을 힌두 스타일로 도축하고 처리하여 생산해야 한다는 힌디 인증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돈독이 오른 인도에서 인증장사에 눈을 돌리게 된다면 당연히 우리는 거기에도 눈을 돌려야 된다. 

■ 할랄 인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종교관련 인증은 율법에 돈이 개입하면서 산업이 되어버린, 사실상 종교의 회색지대라고 봐야 한다. 따라서 단순히 종교논리나 사업논리 하나만 가지고 접근하는 순간 반드시 주변과의 마찰이 일어나게 되어 있다. 일단 할랄을 비롯한 종교관련 인증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주지해야 할 사실은 두가지이다.

첫째, 할랄은 제아무리 좋은 이야기로 포장해도 이슬람의 율법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할랄에 관련한 율법은 이슬람과 다른 종교, 특히 일신교 기반 종교나 이슬람보다 우선했던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에서는 배격받는 부분이 존재하는 사상이며 이슬람의 율법을 목숨 걸고 지킬 일이 없는 사람들은 따를 필요가 없는 것들이다. 이 점을 간과한 채 단순히 미래의 사업성만 가지고 국가의 모든 기준이 할랄에 맞아야 하며 돼지를 비롯한 이슬람의 하람에 해당하는 모든 것들을 대한민국에서 전부 없애야 한다는 식으로 논리를 펴는 것은 자칫 이슬람의 간접적 포교하는 행위가 되기 때문에 옳지 않다. 일부 할랄 산업이나 인증 관련 인사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가끔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대한민국의 헌법과 질서를 무시하는 태도가 될 수도 있다. 대한민국은 엄연히 종교의 자유를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나라다. 따라서 이들은 '다른 종교는 조용한데 왜 특정 종교에서 문제를 삼느냐'는 주장을 해서는 안된다. 이것은 절에다 한우세트를 보내는 것이나 무슬림들이 모이는 모스크에 돼지고기 수육과 순대국을 배달시켜 먹으라고 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는 논리이다. 또한 산업이 종교와 엮이는 이런 인증들에 대해서는 접근을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할랄 인증만이 아니라 유대교의 코셔나 각종 종교관련 산업인증은 다 같은 원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둘째 산업 논리로는 우리가 접근하고 발달시켜야 할 또 다른 산업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종교와 관련없는 사람들이 지나치게 율법을 따지거나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미국의 예를 들자면, 유대교, 기독교, 천주교, 이슬람의 기준, 즉 할랄 이외에도 유대교의 코셔 푸드도 잘만 만들고 이들을 공급하는 업체들도 많이 있다. 그리고 모든 종교인증 식품들은 사실 일반인들도 배고프면 먹을 수 있는 식품이다. 개인적인 경험 상 이슬람의 할랄이나 유대교의 코셔 식품이 인기가 없는 이유는 단 하나,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 맞지 않고 정서에 맞지 않기 때문이지 못 먹을 음식은 아니라는 것이다. 즉, 할랄 같은 종교관련 인증은 당연히 하나의 생활용품의 생산에 대한 기본지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지, 종교와 관련없는 사람들이 지나치게 율법을 따지거나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너무나 오랫동안 돼지고기를 먹어 왔고, 돼지고기를 먹는 사람들이 아주 많기 때문에  한국에서 할랄 산업을 일으키는 것은 너무나 비용이 많이 들어가며,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 지에 관한 여러가지 노력이 들어가야 한다. 

지금까지 10회에 걸쳐 할랄인증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하였다. 시리즈를 만들어서 주간으로 짧게글을 올렸는데 의외로 많은 업체와 블로그에서 필자의 글을 가져가는 것을 보았다. 별로 대단하지 않은 글들이라고 생각했는데 도움이 되었다면 감사하게 생각하며 앞으로 더 흥미롭고 도움이 되는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다. 다음에는 중동에 관한 다른 주제로 다시 이야기를 풀어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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