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의 특성과 거기에 맞는 사업을 찾으려는 산유국들의 노력에 대한 이야기

[컨슈머와이드-김선규] 지난번 시간에 태양광에너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다. 오늘은 중동지역의 특성과 거기에 맞는 사업을 찾으려는 산유국들의 노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 이게 사람 살 곳이 맞냐고 _  중동의 극악한 자연환경

알다시피 모두에게 중동 하면 뜨거운 열사가 떠오른다. 그리고 거기에 맞춰서 낙후된 사회, 시설 등이 떠오른다. 물론 엄청난 볼거리들과 각종 쇼핑몰, 그리고 온갖 화려한 것들로 치장된 리조트와 왕족의 이미지에서 오일머니로 만든 부에 대한 환상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현지에서 겪어보는 환경은 절대 사람 살기 좋은 환경이 아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중동인들의 평균 수명이 짧은 가장 큰 이유는 놀랍게도 폐질환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중동지역이 이전부터 우리가 겪고 있는 초미세먼지가 엄청나게 심한 동네라는 뜻이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놀라는데 실제로 중동의 미세먼지와 모래폭풍은 악명이 높다. 일단 모래폭풍이 뜨면 3일은 뿌옇다.

모래폭풍 속의 운전, 아라비아 반도는 흰색 먼지가 날린다 _ 벵가지, 리비아 (사진: 김선규)

이런 환경이다 보니, 이 지역 사람들의 평균수명이 50세 넘기는 경우가 잘 없다. 왕족들이 80세 이상 90세 넘어 사는 것은 오일머니를 들여서 온갖 좋은 치료를 받고 몸에 좋다는 음식을 먹고 하기 때문이지, 일반인들의 생활수준은 일단 올리는 거 자체가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가는 일이다. 거기다 이란이나 이라크가 아닌 한, 물이 잘 흐르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걸프만 지역(칼리지라고 한다)은 자연환경으로는 그다지 축복받은 곳이 아니다. 토질은 황이 많아서 작물을 심으면 알싸한 매운 맛이 나고, 거기다 비료를 다루는 기술이 부족해서 칼륨비료를 많이 쓴 작물이 들어오면 엄청 쓴 맛이 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이들은 물만 있으면 풍족한 땅이라고 하는데 객관적인 토질과 연구자들의 자료를 보면 이미 버려도 한참 옛날에 버려야 하는 땅이다. 낮에 해는 5시 이전에 뜨고 여름에 해가 지는 시간은 9시가 다 되어도 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거기다 바다가 떨어져 있다면 날씨는 더욱 고약해져서 일교차가 엄청나게 크게 난다. 감기는 기본이요 자칫하면 얼어죽는 일도 발생한다. 이로 인해 중동사람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환경에 대해 어떻게 해야 그나마 사람 사는 곳이 될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 문제는 물과 전기다 _ 물과 전기를 만들기 위한 산유국의 각고의 노력

이런 상태에서 그들에게 빛을 보여준 것이 바로 담수화 발전이었다. 석유나 가스를 태워서 발전기를 돌리기 위한 증기를 만들고, 증기를 다시 응축하여 담수를 만들어 상수도로 보낸다는 이 발상은 중동에 엄청난 빛이 되었다. 강을 끼고 있는 이집트 수단 에티오피아 같은 곳은 모르겠지만 칼리지 지역의 중동 사람들에게는 자신들의 자원으로 생활 터전이 악화되지 않는 방법이 생긴 것이었다.

이에 엄청난 규모의 담수화 발전소가 지어졌고 한국의 대기업들이 플랜트 건설을 위해 들어가게 되었다. 문제는 이걸 짓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외국인 노동자(그리고 그 가족들)이 들어오면서 기존에 지어놓은 담수화 발전으로는 사람들이 다 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 오게 된 것이다. 그래서 더 큰 담수화 발전소를 짓기 위해 더 많은 사람이 유입되는, 한마디로 담수화발전소 공사 때문에 계속 인구가 늘어나는 악순환이 다람쥐 챗바퀴 돌듯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자국민보다 최소 5배에서 많게는 10배 이상의 외국인이 들어오게 된 중동 산유국은 이에 다른 고민을 하게 되었다.
“우리 식구들끼리 자력갱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 
그 결과 그들이 찾아낸 것이 바로 신재생 에너지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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