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중동 이야기 Ⅲ ... 중동의 이방인들(3),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인 이슬람 학파들'
[칼럼]중동 이야기 Ⅲ ... 중동의 이방인들(3),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인 이슬람 학파들'
  • 김선규
  • 승인 2020.11.30 1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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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의 종파와 학파들, 이슬람의 이단들

[컨슈머와이드-김선규] 이번 주는 이슬람 종파들에 관한 이야기를 진행하려고 한다. 수니파, 시아파 같은 구분만이 아니라 이슬람 역시 내부에서는 학파에 따른 수많은 다른 가르침이 존재한다. 오늘은 이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진행해 보도록 하겠다. 

■ 알라가 다 같은 알라인줄 알았냐? – 이슬람의 종파와 학파들

이슬람 시아파의 아슈라 축제 (사진:김선규 제공)

우리가 알고 있기로는 이슬람은 오로지 하나의 가르침으로 일사불란하게 단결하여 수많은 무슬림들이 인해전술로 중동지역을 석권하고 있는 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이슬람은 굉장히 다양한 종파와 학파로 갈라져 있는 종교이다. 마치 기독교가 정교회, 천주교, 개신교로 쪼개져 있는 것처럼, 이슬람도 크게는 수니(순니)파와 시아파로, 그리고 각 종파에서도 학파에 따라서 가르침이 다른 종교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무슬림은 수니파 무슬림이지만 이란을 비롯한 일부 지역 사람들은 시아파 무슬림이다. 우선 수니파와 시아파의 구분은 간단해서, 예언자 무함마드 사후에 누가 정통인지에 대해서 따진다. 그야말로 이슬람판 원조 논쟁인데, 수니파는 무함마드 이후 선거로 뽑힌 칼리프들이 원조라고 하고, 시아파는 무함마드의 사촌이자 사위인 알리가 원조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실제 이 원조 논쟁은 혈통/교리 상의 원조 논쟁보다는 사실은 지정학적인 부분과 더 큰 연관이 있다. 수니파가 대부분인 아라비아 반도 및 북아프리카 쪽 무슬림에 대비해서 이란, 터키 동부, 이라크 일대에 있는 페르시아계 사람들은 아랍 사람들이 믿는 수니파 교리를 따라가는 것에 대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이쪽 사람들은 시아파 교리를 따라가서 시아파를 형성하게 되었다. 실제 페르시아계 인종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란은 인구 1억을 바라보는 대국이며, 이라크 일부지역과 터키 일부지역까지 합치면 인구가 1000만도 안되는 대부분의 아랍국가들보다도 더 많이 믿는다고 볼 수도 있다. 

■ 기독교인보다 이단이 더 나빠! – 이슬람과 이단, 이들의 알력

셰이크 자예드 모스크 - UAE/ 수니파 모스크 중 세계 최대 성지는 아니다 (사진:김선규 제공)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또 생겼다. 각 종파에서 다시 학파가 갈라진 것이다. 그리고 이들 중 일부 학파는 이슬람에서 이단으로 규정되었고 이들은 이슬람에서도 아주 평가가 안 좋은 부류가 되었다. 이슬람에서 학파의 역사는 굉장히 유구하여, 7세기 이슬람 발흥 때부터 여러가지 학파의 개조(開祖)들이 나왔다.

수니파에서는 일단 와하비즘 (우리가 와하브 운동이라고 배운 그 와하비가 만든 학파이다)을 기반으로 한 학파가 가장 엄격한 교리를 가지고 있다. 그 뒤에 꾸란에 없는 내용은 이성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하는 하나니파가 있다. 하나니파를 믿는 UAE, 쿠웨이트, 중앙아시아 등지의 국가는 이런 종교적 배경 때문에 입헌군주제나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이 그나마 잘 받아들여지는 편이다. 그 외에도 오만에서 믿는 이바디 학파의 경우, 타 종교에 대한 관용을 인정하여 교회를 세우는 것도 허용하는 학파이다! 이들의 논리는 단순해서 “자기들이 제 발로 지옥가는 것을 우리가 말릴 수 없다” 라는 것이다. 그 외에도 이단으로 규정된 야지디파, 터키의 수피즘 등이 있다. 그리고 시아파의 경우 기독교의 12사도랑 비스므리한 12이맘파가 주류를 형성한다. 시아파의 경우 기독교와 교리가 겹치거나 아예 교리를 가져다가 자기들이 사용하는 것들도 상당수가 있다 보니 수니파와는 서로가 물고 뜯는 아주 안 좋은 사이가 되어 있다. 수니파는 시아파를 이단이라고 하고 시아파는 수니파를 “칼리프의 개,” 즉 오래된 인습에 묶여있는 종파라고 부르면서 안 좋아한다.

이 중 우리가 주로 겪게 되거나 안 좋은 이야기를 듣는 학파는 와하비즘이다. 그리고 와하비즘의 결정판이라고 할 만한 한발리 학파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에서 믿는 학파이며, 그야말로 꾸란과 하디스 등 이슬람의 경전과 관습, 전통에 대해 일획일점 틀리지 않게 실행해야 한다고 믿는 근본주의적 이슬람 학파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근본주의 무슬림과 테러리스트들의 정신적 기반이 되기도 하는데 이들이 과격하게 변형되면 근본주의 테러리스트가 된다. 실제로 알 카에다, 무슬림 형제단, 히즈볼라 (헤즈볼라), 하마스 등의 수니파 테러리스트 및 무장단체들이 이쪽 전통을 따라가게 되며, 이교도들에 대항하여 영적으로만 아니라 무력으로도 성전(지하드)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더 과격하게 변형되면 그야말로 자신만이 진리라는 아집과 다른 모든 학파와 종교에 대한 배척만이 남은 이단 테러리스트가 된다. 김선일을 참살한 '유일신과 성전' 및 지금도 악명을 떨치는 ISIL (우리는 IS라고 부른다) 등의 테러단체들이 바로 이런 부류가 되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이러한 변종(?)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현지 무슬림들의 평가도 좋지 않으며, 특히 이들이 같은 수니파 무슬림들에게 자행한 수많은 피해와 민폐로 말미암아 수니파 무슬림들은 기독교인들보다도 이들 과격 테러리스트와 관련 종파들을 더욱 증오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가 착각하고 있던 이슬람은 이렇게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자기들끼리도 싸우기 바쁘다. 그래서 우리는 중동 무슬림들을 좀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이들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다음 시간에도 중동에 있는 다른 종교들과 이야기들을 진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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