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중동 이야기 Ⅲ ... 중동의 이방인들(2), '바퀴벌레(?)같이 살아있는 정교회'
[칼럼]중동 이야기 Ⅲ ... 중동의 이방인들(2), '바퀴벌레(?)같이 살아있는 정교회'
  • 김선규
  • 승인 2020.11.23 12: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동의 기독교들... 정교회
이집트 알레산드리아 산 마르코 콥트정교회 성당. 콥트교 총 본산이며 여기에 콥트교 교황이 있다. (사진:김선규 제공)

[컨슈머와이드-김선규] 이번 주는 우리가 알고 있는 중동의 메이저 종교, 이슬람에서 이야기하는 여러 종파와 이단들에 대한 설명부터 진행하도록 하겠다. 오늘은 그 중에서 유구한 역사들을 자랑하는 종교인 정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하도록 하겠다. 

■ 우리가 원조라고, 이것들아! – 중동의 기독교들

현대 사회에서 개인에 대한 종교의 자유는 항상 지켜져야 하는 기본 덕목이 되고 있으며 설사 그것이 이단 종교라 하더라도 사회에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지켜지는 것이 일반적인 현대 국가의 모습이다. 그러나 중동의 경우는 이것이 통하지 않는다. 특히나 기독교나 이슬람 같은 아브라함 계통 종교, 즉 일신교 기반의 신앙에서 타종교에 대한 용인은 바로 그 종교의 부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슬람권에서 타 종교에 대한 공개적, 비공개적 차별과 탄압은 상상을 초월하는데 여기서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것이 바로 원조 격인 정교회 계통의 기독교이다.

이들 정교회들은 일찍이 기독교가 발흥한 1세기부터 시작된 종교이기 때문에 이들의 시조도 후덜덜하다. 이집트에 많이 있는 콥트 정교회의 시조는 성 마가 (성경의 사도행전의 마가 요한를 말한다. 사도 바울에게 엄청 갈굼받다 나중에 크게 사랑받는 자)이며, 아르메니아 정교회의 경우 로마가 국교로 선포하기 이전부터 자신들은 국교로 믿어 왔다고 하는 종파이다. 시리아 정교회는 아예 성 이그나시우스로 총대주교 (교황이나 같다) 이름을 통일시켜서 물려주는 후덜덜한 관습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아르메니아 사도교회 (정교회와는 다르다)나 인도 정교회 (여기는 아예 예수의 제자인 사도 도마가 시조이다!) 등등 우리가 생각도 못한 엄청나게 많은 동방 정교회 소속의 교단들이 중동과 인도 등 근동에서 자라고 있고 또 아직도 신앙을 지키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원조라는 자부심(?!) 때문에 개종이 지극히 어렵고 또 사는 환경도 엄청나게 가혹했기 때문에 지독한 교육열과 돈에 철저한 사업관을 가지고 지역사회의 부를 많이 축적한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해 가난한 무슬림들은 더욱 이들을 미워하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경우가 이집트의 오라스콤 그룹인데 오너 일가는 콥트 정교회 교도들이다.

■ 기도로 산을 옮기라며? 알았어, 옮겼다! – 콥트 정교회의 모까담 성 시몬 사원

이집트에 많이 퍼져 있는 콥트 정교회에서 중요시하는 장소가 있는데 바로 '모까담'이다. 이 지역은 지금은 쓰레기 재활용으로 먹고 사는 정교회 사람들의 지역이며, 아직도 쓰레기 더미에서 최하층 빈민으로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인 '자발린'이 많이 있다. 그리고 여기의 동굴교회인 성 시몬 사원은 지금도 콥트 정교인들의 성지로 추앙받는다. 구두수선공인 시몬은 애꾸눈이었는데, 이 사람이 바로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기도로 산을 옮기는”'일을 한 사람이다. 

11세기에 이슬람 술탄이 등장하여 정교회 아브라함 대주교에게 제안을 했다. “니네가 믿는 그 잘난 예수가 성경에 기도하면 산도 옮길 수 있다고 했다며? 그럼 너희들이 저 앞에 있는 저 바위 산을 기도로 옮겨봐라. 1주일 이내에 해내면 내가 예수 있다고 믿을께, 콜? 아니면 니네 다 참수형이다 알았니?” 라고 제안을 하였다. 이건 대놓고 다 죽이겠다고 선언한 거였는데 이때 대주교는 하나님께 기도하고 이 애꾸눈 시몬을 만나 도움을 청하라는 계시를 받는다. 불쌍한 시몬은 영문도 모르고 목숨이 걸린 기도빨 시험대에 올라가게 되었고 여러 번을 거절했으나 사태가 심각한 것을 깨닫고 모든 성도들에게 금식하라고 부탁하고 자기도 금식으로 기도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1주일 뒤 마지막 날 새벽녘, 아침해가 뜨면서 진짜 바위산이 뚜벅뚜벅 걸어가듯이 들썩거리며 옮겨갔다! 이에 술탄은 바로 질려버려 버로우탔고 이후에 이 사건은 이집트인들과 콥트 정교회에 두고두고 회자되고 기념하는 일이 되었다. 그리고 그 산에 콥트 사원이 들어서고 그곳은 성지가 되었다.

그리고 이런 일이 있다 보니 수많은 콥트 정교회 신도들은 근성이 장난이 아니고 교육열이 강하며 갖가지 사업으로 이집트 지역상권을 크게 장악하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러다 보니 이집트 무슬림들이 또 질시로 인해 더욱 이들 콥트 신도들을 박해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일단 오늘은 정교회들과 콥트 정교회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하였다. 다음 시간에도 중동에 있는 다른 종교들과 이야기들을 진행하겠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