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중동 이야기Ⅱ... (1) 우리가 알지 못한 아랍인
[칼럼] 중동 이야기Ⅱ... (1) 우리가 알지 못한 아랍인
  • 김선규
  • 승인 2020.08.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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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인이 백인이라고?!
아랍인들이 무식하다고?!
아미라 알 타윌 사우디 공주. 알왈리드 재단 부회장이며 자선가다 (사진:김선규 제공- 인사이더에서)

[컨슈머와이드-김선규]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아랍지역을 '석유가 나는 지역의 무식한 유목민'이라는 하나의 스테레오 타입으로만 보는 경향이 있다. 외국인, 특히 중요한 비즈니스 파트너를 대하는데 문화의 이해 없이 선입견을 가지고 접근할 경우 인간관계 뿐 아니라 사업까지 실패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만 한다. 오늘부터 중동 지역 사람들을 지역별로 갈라서 이야기하는 테마, 특히 걸프지역 GCC국가에 살고 있는 우리가 부대끼고 살아가는 아랍인들을 중심으로 하여 이야기를 진행하려고 하며 여기서 알려지는 내용은 필자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내용임을 밝힌다.

■ 아랍인이 백인이라고?!

수많은 사람들- 바이어나 비즈니스 파트너, 심지어는 국가의 대사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이 있는데 정통 혈통, 즉 이민자가 아닌 대대로 그 지역에서 살던 '아랍인은 백인'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많은 분들이 충격 받으실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얼굴 좀 탔다는 것 외에 이들은 백인의 외모를 상당히 많이 가지고 있다. 얼굴이 검게 탔다고 속으면 절대 안된다. 이들의 유전자 검사 결과는 이라크 지역에서 출발해 퍼진 코카소이드, 즉 백인이며 이들을 '중동계 백인'이라고 한다. 따라서 아랍인들은 유럽에서 오스만과의 분열을 일으키기 위해 접근했을 때 자연스럽게 방문객인 유럽인들의 모습에 끌리게 되어 습성, 풍속, 문화에도 어느 정도 공감하고 또 그 이후에 식민지가 되었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유럽 문화에 동화된 민족이다. 앞으로 이야기하는 내용에서 전제조건으로 알아야 하는 것이 바로 인종적 구분이다. 우선 이것을 명심하고 이야기를 계속 따라가기를 권한다.

또한 아랍인 중에서 확연히 흑인, 혹은 다른 아랍인과 분위기가 다른 사람들이 있다면 이들은 이전에 노예로 잡혀온 사람들의 후손 혹은 이주민의 후손이라고 보면 된다. 이전 오만 제국 (요새 오만과는 다르게 엄청난 영역을 가진 제국이었다. 단지 나라의 주 산업이 해적질이었다는 것이 문제였다)이 노예 무역으로 악명을 떨치고, 현재 걸프지역의 사람들이 진주 채취와 어업, 그리고 도적질과 해적질 (걸프국가 쪽 사람들도 사실은 이쪽이 주업이었다고 보면 된다)을 하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해적선에 납치된 선원들 혹은 노예들이 이 지역에 사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이들은 지금의 소수의 흑인과 기타 인종을 구성하는 사람들이 되었다. 그런데 지금의 아랍인의 정체성을 확립하게 된 계기는 어이없게도 식민지 시절의 영국이 부추겨서 결성한 아랍연맹 (Arab League)이 그 주축이었지 그 이전에는 그냥 나라고 뭐고 없는 족장들의 물자 및 노예 쟁탈 싸움판이었다.

즉, 지금의 아랍인들은 전통을 지키고 있되 변하는 세상을 받아들이려고 하는 입장을 가진, 이전의 우리가 겪었던 과정을 21세기에도 여전히 겪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아랍인들이 무식하다고?!

절대 이것을 믿으면 안된다. 지난 1940년대에 석유가 터진 이후, GCC의 아랍인들은 엄청난 부의 축적과 발전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들의 과거가 세탁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야말로 졸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1970년대에 중동특수로 건설을 다니시던 어르신들로부터 자주 들은 이야기 인데 당시의 아랍인들에게 아파트를 지어서 나눠주니 집에는 안 들어가고 밖에 주차장에서 텐트치고 낙타 매어 놓고 양을 잡고 있었다고 한다. 이들은 에어컨을 트는 법을 알고 나서야 비로소 집에 들어갔다는 웃지못할 내용의 이야기다.

그런데 이건 자그마치 50년 정도 전의 이야기이니  지금도 이렇게 살고 있다고 이야기하면 큰일난다. 몰상식한 발언이니 절대 그런 실례를 범해서는 안된다. 작게는 인간관계, 크게는 비즈니스가 어그러지는 불상사가 일어난다.

어쨌든 아랍인들은 자신들을 갑자기 돈벼락을 맞은 촌뜨기로 보는 그런 시선이 견딜 수 없었다. 무엇보다 체면을 중시하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특히 유럽인들에게서 이런 보이지 않는 멸시를 받게 되자 이들은 유럽과 미국에 유학을 갔다. 왕실을 비롯하여 귀족들, 그리고 정말 나라를 이끌 수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을 뽑아 전액 국비로(!) 유학을 보냈다. 이들이 유학을 가서 벌인 엄청난 기행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는데 이건 거의 50년 전 이야기이니 절대 함부로 직접 보지 않은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안된다.

알고보면 옛날 우리나라를 너무 닮은, 그러면서도 의심이 엄청난, 그러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성격을 가진 이들이 아랍인들이다. 앞으로 칼럼에서는 이들 아랍인들과의 예절, 풍습, 비즈니스 상의 주의점 등을 중심으로 하나씩 그 이야기를 풀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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