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인들의 특징을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상인이자 도둑' - 유목민의 습성을 지닌 아랍인
네 것은 내 것이고 내 것도 내 것 – 아랍인의 이중성

UAE 두바이의 마리나 몰(MARINA MALL)  (사진:컨슈머와이드DB/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

[컨슈머와이드-김선규]  지금까지 우리는 아랍인들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보았다. 아랍인들에 대하여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 보았고 수박 겉핧기 식이기는 하지만 최소한 망신은 당하지 않는 가장 기본적인 아랍인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여러분들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시간에는 마지막으로 아랍인들이  외국인들에게 보여주는 이중적인 모습, 즉 상인으로서의 모습과 강도로서의 모습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아랍인에 대한 이야기로 아랍인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져보겠다. 

■ 어서 오십시요, 호갱님 – 유목민의 습성을 지닌 아랍인

아랍인들의 특징을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상인이자 도둑' 이다.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지역에 있는 자원을 최대한 교역을 통해 확보하고 그러다가 부족한 부분은 약탈로 메꿔야만 했던 억세고 강인한 유목민의 문화가 존재하는 곳이다. 석유가 나오기 전까지 아라비아 반도는 너무나도 척박하고 농사짓기도 힘든 버려진 땅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상인으로서의 아랍인은 유목민의 기본적인 특성을 갖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아랍인들은 외부의 정보를 획득하기 위하여 손님 환대가 극진했다. 거칠고 농사가 되지 않는 척박한 환경에서 외부인은 훌륭한 외부정보 획득의 소스였고 이들에 대한 극진한 환대는 절대 공짜가 아닌, 방문자에게 척박한 환경과 야생동물의 위협에 대한 보호를 대가로 교역정보와 세상물정을 획득하는 수단이었다. 실제 전세계의 대부분의 유목민이나 에스키모 등의 이동형 생활을 하는 원주민들에게 손님에 대한 환대는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문화이기도 하다. 아랍인들 중 실제로 베두인 족이 교역 대상이 다니는 대상로에 캠프를 만들어서 이들을 상대로 대규모 사업을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런 문화에 기인한 것이다. 그리고 이 대상로를 다니는 사람들은 아랍인들의 주요 수입원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그들의 훌륭한 호구가 된다. 그 척박한 땅 어디에서 장거리 여행을 위한 물자들을 구할 것인가! 

이러한 이유로 현대 GCC의 국가들은 오일머니가 대량으로 유입된 이후에는 외부, 즉 외국으로부터 유입되는 인력, 자본, 물자가 없이는 돌아갈 수 없는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이들 아랍국가들이 외부유입 인력과 자본을 더욱 많이 끌어들이기 위해 수많은 대규모 개발사업과 미래 먹거리에 관한 천문학적인 투자를 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런 아랍인들의 지리적, 문화적 전통은 현대 아랍국가들이 자신들의 지역, 특히 걸프와 중동지역의 허브, 즉 글로벌 대상들의 교역 중계소가 되기 위한 주도권을 쥐기 위하여 국가의 존망을 걸고 경쟁을 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 네 것은 내 것이고 내 것도 내 것 – 아랍인의 이중성

앞에서 이야기한 아랍인은 그나마 세력이 있고 지역의 물자를 독점하다시피 한 대족장이 운영하는 오아시스나 교역 중계소의 경우이며 그렇지 않은 경우, 대부분의 아랍인은 사막 혹은 바다에서 약탈을 하면서 연명하는 경우가 다수였다. 사막에서 하면 도적단이요, 바다에서 하면 해적이었고 이 경우에 가장 좋은 수입원은 사로잡은 사람들을 노예로 팔아먹는 노예무역이었다. 노예무역으로 악명이 높았던 국가가 오만 제국이었으며, 거기다 한 술 더 떠서 이렇게 잡혀온 노예들은 흑인, 백인, 아랍계 노예를 가릴 것 없이 모두 오스만 투르크, 즉 지금의 터키 지방과 아라비아에 널리 퍼지면서 정착하게 되었다.

그런 습성을 가지던 아랍인들이 가진 속성은 자신의 물자에 대한 지나친 보호와 남의 물자를 가져오기 위한 여러가지 계략이었다. 즉, 자신의 물자는 단순히 자신의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문이나 부족의 물자였기 때문에 이들을 잃어버리게 되면 공동체의 존립이 위험해지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랍인들이 가지고 있는 습성은 '일단 모든 조건을 의심하라'이며 또한 '남의 물자를 최소의 자본을 들여서 최대한 많이 가져오는 것'을 목표로 하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유명한 '아랍 상인'의 전설도 생겨나게 된 것이다. 즉, 아랍인들이 상업의 달인이라는 말은 바꾸어 말하면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갈고 닦은 기술이며, 이 상술이라는 것이 좋게 말해 상술이지 알고 보면 결국 바가지, 강매, 물건 밀어내기, 대금 지체, 유보금 갈취, 독점 계약 강요 등등의 달인이라는 것을 다른 말로 이야기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아랍인들이 온순한 사람들이 절대 아니며, 이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상재(商才)를 가진 사람들이 나와서 국제 기준과 국제 상업관행들을 잘 알고 이들을 상대로 상술을 발휘할 수 있는 후진들을 양성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아랍인들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해 보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아랍인, 이미 알고 있던 이야기, 혹은 모르던 이야기, 혹은 우습거나 황당한 이야기, 혹은 알고 싶지 않은 어두운 진실까지 여러가지 아랍인들의 모습을 이야기한 것 같다. 외국인을 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절대 하나의 잣대만 가지고 봐서는 안된다. 필자가 이야기한 것은 어디까지나 필자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그리고 현지에서 보고 겪은 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한 것이기 때문에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반드시 여러가지 경험을 통해서 수정, 보완되고 또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져야 하는 부분이다. 아랍 세계도 너무나 많이 변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것도 없는 맨 땅에서 시작하기보다는 아주 기본적인 것을 알고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지금까지 간단하게나마 칼럼을 통해 정리해 보았다. 다음 중동 주제는 더욱 우리에게 와 닿을 만한 것을 가지고 다시 진행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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