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인생 위해 중동국가를 염두에 두고 있는 이들 위해 '에미리타이제이션 (Emiratisation)' 알아보기

UAE 두바이에 있는 마리나 몰(MARINA MALL)  (사진:컨슈머와이드DB/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

[컨슈머와이드-김선규] 요즘도 수많은 사람들이 중동에서 제 2의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서 중동지역으로 '사업'을 위해, '이민'을 위해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UAE (아랍에미리트)같은 국가에 대해서는 두바이에 대한 환상 때문인지 외국인에게 친화적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여기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

■ '에미리타이제이션 (Emiratisation)', 그 허와 실 ... 시민권 취득, 가능은 하지만 실제는 가능성 제로

아랍에미리트로 이민이 가능할까? 이론상 법적으로는 가능하다. 이에 대해서는 MOHRE (Ministry of Human Resources & Emiritisation, 인력 및 이민국)라는 관청에서 관련 사항을 책임지고 있으며 원칙적으로는 이민이 가능하다. 실제는 외국인이 시민권을 받는 것은 정말 어렵다.

이유는 '이민 조건'이다. 이민 조건은 첫째, 아랍어에 능통할 것, 둘째, 20년 이상 거주해야 할 것 등이다.

이 까다로운 이민 조건도 조건이지만 외국인이 UAE 시민권을 받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이 나라의 원주민이 전체 인구의 11%도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5년 전만 해도 20%가 넘었는데 그 사이에 일하러 온 외국인의 숫자가 너무 늘어나다 보니 원주민들이 갖가지 이유를 들어가면서 거부하고 이로 인해 시민권을 받는 것이 정말 힘들어 진 것이다.

외국인이 원주민보다 숫자가 늘어나고 이 때문에 국가가 지급해야 되는 보조금이 늘어나게 되면 왕실 재정, 즉 국부펀드를 기반으로 한 사회안전망에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이민자들이 인도, 파키스탄, 동남아 등에서 오는 저급 노동력이므로 실제로 시민권을 받는 것은 정말 어렵다. 그런데 이것이 그나마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같은 데에 비하면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할 만큼 '개방적인 정책'이다. 

■ '에미리타이제이션 (Emiratisation)'의 현재... 2018년부터 장기거주 비자 발급, 왜? 

그러나 이것이 바뀌게 된 것이 미·중(美·中)무역분쟁이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유가가 50-60달러대에서 고착화되면서 원유로부터의 수입이 줄게 된 UAE는 법을 개정, 지난 2018년 9월 17일 부동산에 200만 디르함 (6억1000만원) 이상 투자하거나 은행에 100만 디르함 (3억 500만원) 이상 투자한 55세 이상의 무직 외국인에게 5년짜리 특별장기거주비자 (이까마) 발급을 결정했다. 이 기준 중 하나라도 충족되면 5년 후 자동 갱신되는 제도로 만들었다. 또한 같은 해 11월 28일 추가로 거기에 대출없는 자기자본 140만 달러 (약 17억원)을 UAE 부동산에 투자한 사람에게도 역시 5년짜리 이까마를 발급해 주기로 했다. 아울러 세계 500대 대학 박사학위 소지자로서 10년 이상 경력을 소지한 고소득 전문직 외국인에게는 10년짜리 거주 비자를 발급해 주는 법을 추가로 개정했다. 

중동 국가들의 이민법 이면에는 이렇게 해서라도 경기가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외국인의 자금을 유입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속사정이 있다. 따라서 UAE의 이민법 완화는 결국 그 지역의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라고 하겠다.

 

 

김선규  sunofsky@hotmail.com

美 미시간주립대 경영대 졸업 (Marketing)
주한 미군사업 11년, 중동사업 15년 경력

현) 주식챔피언 SC 글로벌센터 소장
현) MTN <굿모닝 글로벌 530> 출연 (해외 선물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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