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관련 할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 .... 할랄 음식은 절대 건강식이 아니다. 간단한 이슬람 종교의식에 따라 도축만 하면 되는 할랄고기가 된다. 위생과는 거리가 멀다.

또 나라 마다 할랄 인증이 달라 수출을 염두에 둔 비지니스맨이라면 꼭 나라별로 확인이 필수다

이슬람 세계에서는 슈퍼마켓에서 파는 음식에도 '할랄'인증이 된 제품이라는 표시가 있어야 한다 (사진:컨슈머와이드DB)

[컨슈머와이드-김선규]  지난 시간에 간단히 할랄이 어떤 것이며 어떤 상황인지를 이야기해 보았다. 이번에는 할랄의 핵심인 '식품관련 할랄'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하고자 한다. 말로만 듣던 할랄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자리잡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도록 이야기 해보려 한다. 

■ 할랄 절차와 부정한 동물들

이미 이전 시간에 '할랄은 건강식이 전혀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여기서는 이슬람식 도축법인 ‘다비하’를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다비하는 이슬람식 도축법이며, 이를 따라야만 할랄인 고기로 인정된다. 다비하 절차는 간단하다. 메카 쪽으로 동물의 머리를 두게 하고 도축인이 ‘비스밀라 이르라흐만 이르라힘’ (자비롭고 자애로운 알라의 이름으로)와 ‘알라후 아크바르’ (알라는 위대하다)를 외치면서 도축하는 동물의 목, 식도, 정맥을 한칼에 딴다. 원래는 동물의 눈을 가리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숨이 끊어지게 하는, 상당히 동물권(?)을 존중하는 자비로운 도축법이지만 요즘은 이렇게 해서 피를 빼는 것은 안 좋은 냄새 나고 보기도 안 좋으며 거기다 일부 몰지각한 무슬림들의 경우 대중들이 다니는 곳에서 불법 도축으로 다비하를 행하여 지나가는 행인들이 피를 흘리며 죽는 동물을 보고는 트라우마를 불러 일으키는 등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런 불법도축은 이슬람 국가에서도 문제이기 때문에 일부 국가들은 정식 허가를 받지 않은 개인은 실내 도축장에서만 다비하를 진행하라고 이야기하지만 정작 무슬림들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다비하로 도축되는 동물은 기본적으로 소, 양, 염소, 낙타 등의 발굽이 통짜이면서 되새김질을 하는 동물이 해당된다고 하겠다. 특히 닭은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단백질 공급원이며 이슬람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무슬림 국가의 경우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점들은 양고기로 햄버거 패티를 만들어서 메뉴를 만들어 팔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먹으면 안되는 부정한 동물, 즉 '하람'은 여러가지가 있다. 대표적으로 부정한 동물인 돼지는 아예 도축 해당사항이 없으며, 할랄 음식도 돼지고기에 닿거나 돼지 부산물로 만든 물건에 닿으면 바로 하람으로 처리된다. 우리나라로 오는 무슬림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 바로 이 돼지고기이다. 다비하 이외의 방법으로 죽은 동물의 고기도 전부 하람이다.

이슬람 세계에서는 술도 '하람'에 속한다. 이슬람 세계에서는 기본적으로 술을 마시면  안되나 의료용 알코올은 허용된다. 예외적으로 야자술 같은 경우 사막의 유목민은 생존에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음주가 허용된다! 그러나 알코올이 함유된 음료는 전부 금지된다. 심지어 제조과정에서 발효 등으로 미량의 알코올이 생성되는 음료도 하람으로 분류된다.

맹수 고기, 곤충, 동물성 한약재, 고래고기도 '하람'이다. 바다에서 나는 것은 종파 별로 기준이 다르므로 비지니스로 이것들을 수출할 생각을 가진 분이라면 수출국마다 확인이 필요하다. 예를들어 바다에서 나는 것은 다 할랄이라는 한발리파 (가장 엄한 종파)와 비늘 있는 것만 할랄이라는 하나니파 (느슨한 학파)의 견해가 다르다. 

■ 식품 할랄 인증에 불어오는 자본주의

그런데 유럽이나 호주 등 할랄산업이 발달한 선진국은 할랄 도축도 분업이 되어서 이맘(이슬람 목회자)이 기도문을 녹음 테이프나 MP3로 녹음한 것을 일정 기간동안 라이선스를 주고 구매하여 이것을 무한반복으로 틀면서 기계로 가축을 잡는 공장식 다비하 도축장도 많이 있다. 이런 곳에 가는 동물들은 일단 전기 충격기로 기절시킨 다음에 도축된다. 보수적인 무슬림들은 전기 충격기로 기절시키는 것은 자본주의에 찌든 고기이며 진정한 의미의 할랄이 아니라고 주장하여 자국 내에서 전통방식으로 잡은 고기만 고집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 무슬림들은 무조건 이맘의 입회 하에 기도를 하고 나서 도축을 해야만 진정한 할랄이라고 주장하지만, 무슬림이 상대적으로 적은 나라의 경우 이맘의 숫자는 부족하고 일이 많기 때문에 이것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 사실 이맘이라고 피냄새 진동하는 도축장에서 하루종일 기도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결국 자본주의 논리로 녹음 테이프나 MP3로 기도문을 녹음하여 판매하는 것을 택하는 것이다.

게다가 무슬림들이 고품질의 규격화된 할랄 음식을 찾게 되면서 이런 자동화, 규격화, 대형화의 물결이 식품의 할랄 인증에 몰려오고 있다. 할랄 시장이 커지게 되면 할랄식품의 자본주의화로 갈수 밖에 없으며 이런 현상에 대해 나라별로 학파별로 유권해석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할랄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어느 지역, 어느 나라로 진출하는지, 그리고 진출 지역에 대한 할랄의 이해를 충분히 하고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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