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2020년 월드컵 개최국',' 세계 제일의 1인당 GDP의 나라' .... 그러나 그 속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고생이 있다

카타르 도하의 해변 야경(사진:김선규 제공)

[컨슈머와이드-김선규]  '카타르'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요즘 세계적인 최대 이슈인 '코로나19' 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보다 이번에는 카타르의 노동환경, 특히 외국인 노동환경을 두고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중동의 부자나라 중 하나인 '카타르'는 현재 '2022년 월드컵' 을 치르기 위해 스타디움, 선수촌 등의 건축이 한창이다. 이 건축 현장에는 여러나라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투입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대우는 그다지 좋지 못하다. 뜨거운 날씨에 하루 16시간에 달하는 노동시간을 채워야 하고 댓가로 받는 급여는 월 300~400달러 수준이라 이들이 견뎌내는 고생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다. 

이러한 외국인 노동자들의 값싼 노동력으로 이뤄진 카타르의 번영을 조금이나마 전하고자 한다. 

■ 카타르, 외국인 노동자의 고혈로 이룬 국가의 번영

카타르는 UAE의 두바이나 아부다비에 비해 알려지지 않았지만 엄청난 양의 천연가스 매장량으로 인하여 세계 제일의 1인당 GDP를 자랑하는 나라이다. 원래는 UAE에 들어가려 했으나 최종적으로 사인을 하지 않아 독립국이 되었으며 우리가 뉴스에서 자주 듣는 알자지라 방송을 보유한 나라이다.

카타르는 현재 미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미 중부사령군 본부가 위치하고 있다. 카타르가 중동에서도 유별나게 공개적인 친미를 표방하면서 GDP가 높고 아시안 게임을 개최하는 등 나름 국제적인 인지도가 있다 보니 한국에서도 서서히 이 나라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2022 월드컵에 대한 기대로 인해 여전히 축구팬들의 관심도 많은 나라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카타르에도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요즘이야 한국의 위상이 높아져서 그나마 카타르 내에서 한국인들에 대한 대우가 좀 나아졌지만 카타르도 대부분의 외국인들에게 여전히 불친절하고 착취가 난무하는 것은 여전하며, 특히 동남아시아나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지에서 넘어오는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지옥과 같은 과중한 노동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기온이 55도가 넘어가는 한여름에 바닷가 산업단지에서 일하는 건설 노동자들은 이들은 월 300~400달러 수준의 급여만 받고 매일 16시간, 그것도 열사로 인해 엄청나게 달아올라 있는 구조물 내부에서 얼음물 하나 들고 일한다. 열사병으로 종종 죽는 사람도 생길 정도다.  노동자들이 이런 박봉에도 넘어오는 이유는 자신들의 고향보다는 더 많은 수입이 있기 때문이다. 일하다 산재사고나 열사병으로 사망할 경우, 사망보험금은 1인당 1200~2000달러 수준에서 정리되는데, 노동자들의 고향에서는 10명이 넘는 가족들이 있는 가정이 그래도 1년간 먹고 살수 있는 돈이다. 건강보험이나 노동자 기본권이 지켜지지 않아 엠네스티로부터 여러가지 폭로성 보고서를 받은 적도 있다.

■ 2022 월드컵과 외국인 노동자의 고초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경기장 건설로 현재 분주한 상황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수많은 스타디움을 신축으로 짓고 있다는 점이다.  열사의 사막에서 여름에 월드컵을 여는 것은 선수들의 건강과 관중들의 생명에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FIFA에서는 월드컵을 겨울에 열도록 결정하였다. 문제는 그로 인해 건설공기가 짧아지고 갑작스럽게 시멘트와 철골조들의 소요가 폭증했다.

지난 2008년 당시 극심한 시멘트와 골재의 부족을 겪었던 카타르는 당시에 왕명으로 모든 건설공사 현장에 시멘트와 철근 등의 골조 자재 사용을 중지시키고, 왕실이 진행하던 프로젝트에만 시멘트와 골조를 투입하여 완성시킨 전례가 있다. 그 후에 카타르 정부는 이런 사태를 막고자 건설자재 생산량을 비약적으로 늘렸으며 현재는 그런 걱정은 조금 줄어든 상태이지만 현재 스타디움과 선수촌 등을 짓는데 필요한 골조 자재들이 부족한 현상이 생기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최근 들어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역대 최저로 낮아져서 초기에 책정했던 건설 예산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아 경기장 건설 예산이 많이 부족한 상태가 되었다. 이렇게 부족한 예산으로 건설을 마무리해야 하는 카타르 정부는 더욱 더 건설업자들을 쥐어짜게 될 것이며 이에 따라 외국인 노동자들의 어려움은 더욱 고달파질 것으로 보인다. 임금체불, 비싼 비자 비용, 건강보험이나 산재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불법 노동자들의 각종 사고나 사망, 그리고 자국민 우선주의로 인한 외국인들의 애환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도하의 해변에 지어진 고층빌딩들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거기서 고생하고 눈물 흘렸는지를 다시금 생각한다. 

 

 

김선규 sunofsky@hotmail.com

美 미시간주립대 경영대 졸업 (Marketing)
주한 미군사업 11년, 중동사업 15년 경력

현) 주식챔피언 SC 글로벌센터 소장
현) MTN <굿모닝 글로벌 530> 출연 (해외 선물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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