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중동 이야기 Ⅳ ... 사우디 아람코 상장 이야기 (10)
[칼럼] 중동 이야기 Ⅳ ... 사우디 아람코 상장 이야기 (10)
  • 김선규
  • 승인 2021.04.05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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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코 국민주 공모 흥행 부진, 이에 MBS는 왕족들에게 주식 강매를 시작한다

[컨슈머와이드-김선규] ■ 주식이 잘 안 팔리는뎁쇼 – 국민주 공모 흥행 부진

일단 공모를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공모에 관심을 가지고 아람코 주식의 구매, 즉 공모에 대해 문의를 시작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경직된 사우디 증시에 대해 실망하고 돌아갔다. 일단 사우디 은행에 계좌를 열지 않으면 공모에 참여할 수 없었다. 이 말은 바로 사우디 국적을 가지지 않으면 공모에 참여할 수 없다는 뜻이다. 물론 국민주로 나가려고 하는 사우디 아람코가 자국민 우선주의를 택한 것은 당연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기업 공모, 즉 은행들 간에 진행하는 공모주 구입에 대한 것이었다. 이 부분에서는 외국 IB들이 개입해서 블록으로 살 수 있게 되어 있었고 (실제로 이를 통해 공모주의 상당량은 이들 영미계 및 유럽계 IB들이 많이 구매했다) 실제로 이렇게 많은 주식을 블록으로 거두게 되면 국민주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될 판이었다. 그렇다고 국민들에게 강매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아민(아람코 CEO)은 이 문제를 MBS(모하메드 빈 살만 Mohammed bin Salman, 사우디 왕세자) 에게 이야기했고, 둘은 머리를 싸매고 고민을 하게 되었다. (아래는 내용의 이해를 쉽게 돕기위해 대화체로 기술하였다)

-아민: 저하, 국민주 공모 들어갔는데도 여전히 주식이 남습니다. (우리 국민들 돈 없다니깐)
-MBS: 아니, 기업 블록은 다 나갔는데 민간 국민주가 안 나간단 말야?
-아민: 기업 블록이야 어차피 IB 애들이 자기들 돈 집어넣고 하는 거니 상관없지요
-MBS: 그럼 저 국민주들, 누가 살 수 있겠냐?
-아민: 글쎄요, 일단 기간이 남았으니 두고 봐야 하기는 한데…
-MBS: 야 근데 이거 안 팔리면 흥행 실패라는 소리 들을테고 그러면 진짜 나 개망신인데…
-아민: 그렇지요…  근데 어떻게든 팔아봐야죠.
-MBS: 야, 많이 사면 더 준다고 그러고, 오래 들고 있으면 배당도 준다고 그래봐 좀!
-아민: 그거 다 저하께서 언론에다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안 팔린단 말입니다. 
-MBS: 아니, 사람들이 나를 못 믿는단 말이냐 지금?
-아민: 저하 말만 믿고 카슈끄지를 암살한 애들도 뒷통수 쳐서 다 죽이셨는데 어떻게….  아 죄송 말이 헛           나왔습니다.
-MBS: 야! 너도 리츠 칼튼 보내줄까! 일단 공모주 민간으로 빨리 팔란 말야 수단방법 가리지 말고!
-아민: 아 네 알겠습니다. (잘못하면 나도 토막나겠다 ㅎㄷㄷ)

그렇다. 사상 최초의 사우디 아람코 국민주 공모는 이렇게 인기가 없었다. 국민들이 모르는 것도 있었지만 의외로 아람코가 그렇게 돈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았던 것이다. 이런 상태이니 100주 사면 7주 더준다는 둥 (7% 추가 주식 발권) 장기 보유하면 거기 맞춰서 주식을 더 싸게 해 준다는 둥 별 프로모션을 다 했는데도 정말이지, 북한 채권보다도 더 신뢰가 안가고 인기가 없었다. 이에 열받은 MBS는 드디어 비장의 카드를 꺼내게 되었다. (아래는 내용의 이해를 쉽게 돕기위해 대화체로 기술하였다)

-MBS: 그래! 그럼 나도 생각이 있다. 일단 우리나라 사람들한테 팔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니냐.
-아민: 누구한테 파시려고 생각하십니까?
-MBS: 누구긴 누구야, 우리 친척들이지

■ 종친 여러분 주식 사서 애국합시다 – 왕족에게 주식 강매를 시작한 MBS

그렇다. 사우디 왕족들은 일전에 리츠칼튼에 죄다 감금되어 충성서약과 함께 부정축재물 헌납이라는 뼈아픈 추억이 있었다. 그런데 그 후 다시 이들은 MBS의 아람코 공모주 때문에 다시금 털리게 되었다. 2019년 12월 초, MBS는 모든 왕족들을 자신의 집무실인 알 야마마 궁전 (이게 또 엄청난 부패의 온상이다) 으로 불렀다. 

(아래는 내용의 이해를 쉽게 돕기위해 대화체로 기술하였다)

-MBS: 안녕하신가, 형제 일가 친척 여러분!
-왕족들: 작년에 맞은 데가 아직도 쑤신다 이놈아! 이번엔 또 왜 불렀냐!
-MBS: 아 그러세요? 아프신 종친 분들, 다 모이세요. 제가 리츠 칼튼에 의사들을 모셔 놨으니 그리로 모시겠습니다.
-왕족들: 야! 야! 리츠 칼튼 말만 들어도 소름이 끼친다. 아우, 그 블랙워터인가 머시긴가, 어디서 무식한               것들이 고귀한 왕족 몸에 손을 대는 것도 모자라서 거꾸로 매달아서 두들겨 패? 아유 그 생각만              하면 자다가도 놀라서 깬다!
-MBS: 그러게 적당히 해 드셨어야죠. 그 돈들, 죄다 딴 애들 피눈물에 기름까지 다 짜내서 모은 거잖아요. 
-왕족들: 흠흠, 어찌 그런 영업기밀을 함부로… 일단 용건부터 말해 보시든가. 
-MBS: 결론부터 말하겠습니다. 사우디 아람코 주식 사세요. 왕실에서 모범을 보이셔야죠.
-왕족들: 야! 니가 싸질러 놓은 일을 왜 우리가 치우냐? 그것도 사우디 아람코 상장인데!
-MBS: 그냥 사시라고는 안 하겠습니다. 배당금 아주 확실히 많이 드릴께요. 5년간 고정배당! 좋잖아요?            거 기다 추가 주식도 더 드리겠습니다.
-왕족들: 아니, 그거 말고도 우리 유럽 주식이랑 미국 주식이 더 핫한데 굳이 저 쩌리 같은 타다울 종목으              로…
-MBS: 쩌리 같은 종목이라고 하신 분, 리츠 칼튼 패키지 당첨입니다! 여봐라 저 분 스위트룸으로 모셔라
-왕족들: 으아아!!  알았어 살께, 살께!! 리 츠칼튼만은 제발!!

그렇다. 이렇게 하여 왕족들은 2년 사이에 MBS에게 두 번이나 소위 삥을 뜯긴 것이었다. 이렇게 되어 왕족들은 사우디 아람코 상장주의 상당량을 소화하게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흘러, 드디어 거래 개시일은 일초일초 다가오고 있었다.   (다음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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