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으로의 난민의 송출소, 리비아/ 코로나 바이러스와 난민

유럽행 배를 기다리는 아프리카 난민들. 장소 미상/ AP 통신 제공/ 알자지라에서 발췌(사진:김선규 제공)

[컨슈머와이드-김선규]  ■ 리비아 이야기 1: 난민의 송출소, 리비아

리비아는 필자에게 여러가지로 아픈 손가락이다. 지난 2011년 내전 이래로 아무리 잘 살려고 노력해도 잘 살 수 없는 나라, 내전이 지배하는 나라, 그리고 수많은 아프리카인들이 난민으로 밀입국하여 유럽으로 넘어가려고 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불법 난민의 문제는 여전히 진행중이며 리비아의 또 다른 사업수익원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리비아 국민들이 넘어갔다가 나중에는 중부 아프리카 불법체류자 혹은 난민들이 그 대상이 되었다. 리비아인은 1인당 2만 디나르 (1700만원), 외국인들은 2000 디나르 (170만원)을 받고 그야말로 다 쓰러져 가는 나무배에 수십명이 끼어서 타고 정처없이 바다로 나간다. 돈 받은 사람들이 IS를 끼고 있는 불법 브로커들이라는 것은 더욱 가슴 아프게 한다.

난민의 국적은 다양해서 필리핀, 방글라데시를 비롯한 동남아 사람부터 수단, 차드, 잠비아, 심지어는 알제리 남쪽 콩고까지 중부 아프리카 위쪽의 나라들은 죄다 유럽 드림을 꾸면서 리비아로 모여들었다.  이 난민들은 거금, 그들에게는 6개월 혹은 2년치 월급을 내면서 생존이 불확실한 유럽행 쪽배에 목숨을 걸고 다닥다닥 끼어서 지중해를 건넌다. 살면 난민이고 죽으면 물귀신이다.

그래도 여전히 난민이 리비아로 모이는 이유는 유럽과의 거리 때문이다. 뗏목에 하루치 먹을 거리와 물만 들고 바다를 열심히 헤엄쳐가면 이탈리아 시칠리아에 도착한다는 지나가는 동네 소문이 돌 정도로 이탈리아와 유난히 가까운 리비아, 특히 벵가지가 있는 동부 쪽은 2014년 이래로 유럽으로 넘어가는 불법난민들의 집결장소였다. 

■ 리비아 이야기 2: 코로나 바이러스와 난민

이 리비아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들어갔다. 현재 70만으로 추산되는 리비아 내의 난민들은 아무런 보호없이 코로나19에 노출되었다.

현재 리비아는 확진자 17명 사망자 1명만 보이고 있다. 적신월사 (우리나라의 적십자)에 따르면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통행금지가 내려진 상태이며 도시간 여행이 금지되고 있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1500 여명의 불법난민이 이민자 구치소에 억류되어 있다. 위생이나 대우는 최악이며 이런 가운데 집단감염의 위험은 커져가고 있다. 그보다 수가 더 많은 수천명의 불법체류자들은 민병대나 무장세력들이 만든 사설감옥에 갇혀 있으며 상태는 더 나쁠 수도 있다고 한다. 일반 구치소와 달리 인신매매, 고문, 학대, 강간 등이 수시로 일어나며 이들에게는 그냥 도망치지 못하게 숨만 붙여 놓는 정도의 취급만 한다고 한다. 드러난 것만 이정도이니 그보다 많은 난민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게다가 이탈리아는 이미 코로나19가 창궐하여 수많은 사망자가 나오고 있으며 몰타 섬으로 가는 것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2016년 이래로 1만2000명 이상의 난민들이 지중해에서 물귀신이 되었다. 그들에게는 익사하느냐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죽느냐의 선택만 남은 것이니 참으로 암울하다.

거기에 의료진들에 대한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역시 미비한 것이 더 문제이다. WHO 자료에 따르면 현재 리비아는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27개국에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코로나19는 리비아에 재앙이 될 것이며 난민들에게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한다. 내전이 지속되면서 외과의들이 많이 필요함에도 여전히 그 수요를 따라갈 수 없는 데다 개인보호장구 조차 태부족이다. 얼마 안되는 숙련된 의료진들에게는 전상자 치료에 코로나19 감염관리의 과중한 업무가 더해지면서 그들도 지쳐가고 있다.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은 선진국이나 후진국을 가리지 않고 쓸고 있으며 힘없는 사람들은 더욱 괴로운 상황에 몰려 있다.

 

 

김선규 sunofsky@hotmail.com

美 미시간주립대 경영대 졸업 (Marketing)
주한 미군사업 11년, 중동사업 15년 경력

현) 주식챔피언 SC 글로벌센터 소장
현) MTN <굿모닝 글로벌 530> 출연 (해외 선물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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