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중동 이야기Ⅱ...우리가 알지 못한 아랍인(8), '이슬람 뱅킹과 아랍'
[칼럼]중동 이야기Ⅱ...우리가 알지 못한 아랍인(8), '이슬람 뱅킹과 아랍'
  • 김선규
  • 승인 2020.10.19 0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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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뱅킹...종교에 기반한 '이자 (ربا, 리바) 금지'의 사상 가지고 만든 금융시스템, 그러나 대출을 투자로 부르고, 이자 대신 수익배당금으로 말만 바꿔서 실제 이자를 지급하는 것이 현실

아랍인의 은행권 문화_ 종교적으로 문제가 없고, 자신들의 체면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금전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것이 중요

[컨슈머와이드-김선규] 이번 시간에는 우리가 피상적으로만 알던 이슬람 뱅킹과 현지 아랍인들의 은행 문화, 그리고 이들의 관습에 관해 알아보는 것으로 진행하겠다.

■ '이자 주고받는 게 영 맘에 걸린다' _이슬람 뱅킹

이슬람 뱅킹은 사실 아브라함 계통 종교에서는 어느정도 보편적인 사상인 '이자 (ربا, 리바) 금지'의 사상을 가지고 만든 금융시스템이다. 최근 이를 통해 6대 원칙을 세우고 공동투자, 공동 수익 및 손실부담, 도박적 요소에 대한 투자금지, 각종 금기에 대한 투자금지, 파생상품이나 우발채무 등에 대한 거래금지, 그리고 자금의 저장 금지 등을 기반으로 해서 뱅킹을 하고 있다.

이 원칙들을 그대로 지켜서 운영할 경우 불로소득이나 투기 행위 자체가 성립할 수 없기 때문에 진보주의자들이나 종교 자유주의자들은 이를 새로운 기준으로 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으나 어디까지나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기반으로 한 금융이므로 당연히 이슬람적인 요소가 다분히 있다. 사실 미국의 여러 신용조합 기반의 은행들도 교회에서 시작한 소규모 대부업이 그 기반인 것을 보면 종교를 기반으로 한 금융업의 움직임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들이 이자를 주고받지는 않지만 수익금에 대한 배당을 지급하는 것은 합법적으로 허용하는 구조이므로, 이슬람 뱅킹에서 대출을 투자로 부르고, 이자 대신 수익배당금으로 말만 바꿔서 실제 이자를 지급하는 것이 현실이며 결국은 율법을 지키기 위한 편법 상품들이 넘쳐나는 것이 현실이다. 거기다 이슬람에 대하여 자선자금 및 종교진흥을 위한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등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는 비무슬림에게는 여러가지 의미없는 비용이 발생하는 그런 금융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이런 이슬람 뱅킹이 왜 생겼는가를 생각해 본다면 결국 원인은 아랍인들의 토착 금융문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실제 이슬람 뱅킹이 이슬람 국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20% 전후인 것을 감안할 때 이는 결국 현지인인 아랍인들이 주 고객으로 이용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 이외의 나머지 인구, 즉 외국인과 이들 외국인에게 붙어있는 아랍인 스폰서 회사의 경우는 외국계 자본 은행을 이용하게 된다.

■ 아랍인의 은행권 문화

그럼 아랍권 은행의 문화가 어떻게 되는지를 살펴보자. 일단 GCC의 아랍인들은 기본적으로 이슬람 은행, 혹은 마스라프(مصرف)라는 금융기관에 계좌를 가지고 있다. 물론 외국계 은행에도 계좌를 가지고 있는 등 여러가지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아랍인들끼리 무슨 사업이나 일을 할 경우에는 절대 외국계 은행이 아니라 이러한 이슬람 뱅킹에 속한 금융기관들을 이용한다. 그 이유는 바로 자신들의 가문과 가족들 간에 관련한 돈 거래나 사업 관련 사항을 처리할 때 외국계 은행에서 자신들의 돈거래와 이자를 받는 것 등 이슬람 사회에서 금기시되는 여러가지 일에 대해 그들의 치부가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이들은 이슬람 은행 안에서 자신들의 가문과 가족들 간의 사업에 대해 사업자금 융자 혹은 가족 간의 금전문제, 그리고 가문이나 부족들 간의 금전거래 및 대부 문제 등에 관련하여 이슬람 율법 자문기관인 샤리아의 자문을 받아 종교적으로 문제가 없고, 자신들의 체면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금전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아랍인의 정서에서 자신들(특히 남자들)의 체면이 제일 중요하며, 그 다음이 가문, 부족 순으로 중요시된다.

마스라프 알 라얀 (도하, 카타르)와  샤자 이슬람 은행 (샤자, UAE)

이들 아랍인들의 경우, 이슬람 뱅킹으로 이뤄진 아랍인들 사이의 거래의 경우, 부도가 나거나 문제가 생기더라도 샤리아를 통한 여러가지 중재안 및 분할상환 등의 여러가지 방법을 통하여 서로 간의 질서를 최대한 유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수 있으며 실제로 이 경우 부도나 파산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또한 만일 그런 일이 일어날 것 같으면 이들은 왕실에 탄원할 수 있으며, 이들 파산자들(특히 왕족 자제들)의 변제로 인해 왕실자산이 가끔은 위기에 빠질 때도 있다. 단, 투자금에 대한 고의적 사기의 요소가 보일 경우에는 즉시 샤리아에서 재판을 진행하여 범죄자를 다른 범죄에 비하여 높은 징역에 처하는 등 금융관련 범죄에 대해서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엄히 다스리고 있다.

이전까지 오일머니가 넘쳐났던 이들 GCC 국가의 경우 이슬람 은행들은 본사를 아예 유럽, 특히 영국이나 프랑스에 두는 경우가 많아졌고, 이를 통해 유럽 제도권 은행으로부터 자본을 당겨서 중동 지역 아랍인들이 자유롭게 이슬람 뱅킹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추세로 가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저유가 시대를 맞아서 이들 이슬람 뱅킹도 된서리를 맞고 있으며, 특히나 평민 계급의 아랍인들의 경우, 이전에 비해 더욱 뱅킹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

오늘은 이슬람 뱅킹에 대해서 아주 약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물론 이슬람 뱅킹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서적들이 나와 있으나 실제로 이들과 부딪쳐서 현지에서 겪는 이슬람 뱅킹과 은행제도의 경우, 우리가 알지 못하는 또 다른 모습이 있다. 이런 것이 나타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아랍인의 폐쇄성, 즉 자신들의 치부는 자신들의 울타리 내에서 정리하려는 그들의 자존심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다음 시간에 또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진행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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