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중동 이야기 Ⅲ ... 중동의 이방인들(4), 나라 없는 서러운 민족 '쿠르드족'
[칼럼] 중동 이야기 Ⅲ ... 중동의 이방인들(4), 나라 없는 서러운 민족 '쿠르드족'
  • 김선규
  • 승인 2020.12.07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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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족, 중동에서 나라 없는 민족 중에서 가장 큰 숫자를 가진 부족이면서 동시에 모든 중동의 분쟁에 관여되어 있는 민족

[컨슈머와이드-김선규] 이번 주는 쿠르드족에 관한 이야기를 진행하려고 한다. 쿠르드족은 중동에서 나라 없는 민족 중에서 가장 큰 숫자를 가진 부족이면서 동시에 모든 중동의 분쟁에 관여되어 있는 민족이기도 하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진행해 보도록 하겠다.

■ 나라도 없는 것들이 어디서 까불어! – 쿠르드족의 역사

쿠르드는 일단 이란계, 즉 페르시아인들 되겠다. 따라서 인도유럽어족이라고 하고 백인계통이라고 하면 된다. 언어도 페르시아어, 즉 이란어와 대단히 유사한 쿠르드어를 사용한다. 인구는 3300만명 정도 되며, 이란, 터키, 이라크, 시리아 등지에 퍼져 있다. 그런데 문제는? 쿠드르는 나라가 없다! 이들은 여러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는데 나라를 이루지 못한 것이다. 이건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부족들 간에 분쟁이 컸기 때문이다.

(사진:김선규 제공)

지도에 나오는 대로 이들이 사는 지역은 이렇게 카스피해와 지중해 사이에 걸쳐 있는 상당히 애매한 지역이다. 그러다 보니 국가별로 이들의 종교 또한 각양각색이다. 수니파 쿠르드, 시아파 쿠르드, 거기에 이단 취급받는 야지디파 쿠르드 등 갖가지 종교를 믿는 쿠르드들이 많다 보니 이들은 중동에서 가장 종교의 자유가 많은(?) 민족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이들의 종교 역시 부족만큼이나 이들을 분열시키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특히 야지디파를 믿는 쿠르드족의 경우 주변국만 아니라 같은 쿠르드족들 간에도 분쟁이 심했기 때문에 이들의 투쟁은 단순히 지역분쟁이 아니라 중동지역의 하나의 큰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이다. 만일 중동의 테러리스트들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다음 문제는 바로 쿠르드족을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라고 할 정도로 이들의 문제는 오래되었고 심각한 문제이다.

(사진:김선규 제공)

또한 쿠르드족은 여성의 권리가 생각보다 높은 편이어서 남자와 비슷하게 일도 하며 심지어 여군이 존재한다. 왕족을 통한 사기진작과 종교적 이유의 전술이 아니면 어지간해서는 여군이 없는 중동지역에서는 이들 여군은 엄청난 재앙이다. 주로 쿠르드 여군들은 스나이퍼, 즉 저격수로 많이 활동하는데 중동인들은 전쟁터에서 여자의 손에 죽으면 지옥에 간다는 (?!) 황당한 믿음 덕분에 여군을 대단히 꺼린다. 그래서 어떤 전투지역에 폭격기 파일럿인 여자 왕족, 즉 공주 (실제로 있다!)가 탄 비행기가 전투에 간다거나 쿠르드족 저격수가 배치됐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 그 지역 군대나 테러리스트들의 사기는 바닥을 치게 된다. 반대로 이들 여군이 포로로 잡히게 되면 절대 살아남을 방법이 없다.

■ 싸움은 쿠르드족이 하고 돈은 다른 나라가 갖는다 – 이용만 당하는 쿠르드 군벌들

그러면 이런 쿠르드족이 용감무쌍하게 잘 싸우느냐? 진짜 잘 싸운다! 특히 이라크에 있는 페쉬메르가 반군은 아예 IS 때려잡는 특공대 수준이며, 이들이 유럽과 미국의 지원을 받아 무기까지 빵빵하게 갖추기 시작하자 어지간한 나라의 정규군 쌈싸먹는 전투력을 보여주게 되었다. 물론 IS 애들이 말만 거창한 오합지졸 깡패 수준의 군대였던 것도 있지만 쿠르드족의 전투력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십자군 전쟁 때 리차드 1세와 맞짱을 뜬 살라딘이 쿠르드족 출신이다. 이들 쿠르드족은 페르시아 제국의 정예부대와 오스만 투르크의 예니체리를 비롯한 각종 정예부대에서 활약한 사람들이 많으며, 1차대전과 2차대전 때도 영국의 꼬드김에 두번이나 속으면서 연합군들을 지원하여 중동 지역의 점유권을 보장한 전례가 있을 정도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전투민족이기도 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오스만 투르크와 페르시아 제국으로부터 독립시켜 주겠다고 약속을 했던 영국이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데 있다. 독립을 시키기에는 너무 싸움을 잘 했던 것이다. 그렇게 쿠르드족은 다시 소수민족으로 자신들이 살던 곳에서 차별을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라크에서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뒤, 이라크 쿠르드군인 페쉬메르가는 자신들이 살던 지역이 기름이 넘쳐나는 것을 확인하고 이번에야말로 독립을 하고 말겠다는 독한 마음을 먹고 있다. 사실 이 부분은 미국과 다국적군이 할 말이 없는 것이 이들이야말로 필요할 때마다 독립을 미끼로 최근까지도 쿠르드들을 전선으로 밀어넣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시리아, 터키, 이라크에 있는 쿠르드인들은 후세인과 아사드 같은 독재자와 싸웠고, 그 뒤에는 알 카에다나 IS 같은 극렬 테러리스트들과 지금도 전쟁을 하는 중이다. 그 와중에 이익은 서방 국가들만 보았고,이들 쿠르드족은 아직도 독립하지 못하고 오늘도 또다른 적들과 박터지게 싸우는 중이다.

이번 시간에는 종교가 아닌 민족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해 보았다.다음 시간에도 중동에 있는 다른종교들과 민족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진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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