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와이드-문성민] 한 발짝만 걸으면 세계가 바뀌는 곳, 바로 캄보디아와 태국을 잇는 국경이다. 나는 시엠립에서 버스를 타고 방콕까지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위로는 북한, 아래로는 남해로 막혀 우리나라에선 타국으로 육로이동이 불가능한 터라 지금까지는 하늘을 날아 이동을 했어야만 했다. 외국 공항에서 찍어주는 입국허가 도장을 받고 나면 그제서야 다른 나라에 왔다는 실감이 났는데 내 두 발로 걸어서 국경을 넘는 경험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뭔지 모를 기대감이 차올랐다.방콕으로 이동하는 날 아침 7시 30분. 호스텔 앞에서 방콕행 버
[컨슈머와이드-문성민] 호치민에서 캄보디아의 시엠립까지 비몽사몽한 정신으로 날아왔다. 전날 여행자거리에서 만난 배낭여행객들과 호치민의 밤을 만끽하며 새벽까지 신나게 놀았더니 피곤해서 캄보디아에서의 첫 날은 여유롭게 지냈다. 호스텔에서 쉬고 펍 스트리트를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캄보디아 시엠립에서 둘째날, 톤레삽 호수에서 평화로움과 행복함, 위로, 기대를 얻다 _ 아 정말 좋구나, 살아있어 정말 좋구나 다음 날은 투어를 예약해 빡빡한 일정이었다. 오전에는 타프롬 사원을, 오후에는 톤레삽 호수를 가는 코스였다. 한국인 전용으로 짜여진
[컨슈머와이드-문성민] 새벽 4시 50분. 일출 투어가 포함된 지프 투어를 가는 중이다. 한 팀이 15분이 지나도 나오지 않고 있었다. 예약자들의 호텔을 돌며 픽업하는 방식인데 이 팀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탑승했다. 나를 제외하고 모두가 서양인들이었다. 일출 시간이 다가와서 짜증이 올라올 때쯤, 숙취에 절여진 한국 남성 두 분이 지프차에 올라탔다.“I’m sorry. 너 때문에 늦었잖아. 정신 좀 차려!”“어제 술 많이 드셨나 봐요. 하하하”친구에게 핀잔을 주고 있는 남자분께 말을 건넸다. 일출 시간에 늦어져 모두 화가 났다고 귀띔을
[컨슈머와이드- 윤경호 변호사] 최근 많은 서비스가 구독제로 변경되고 있는 듯 합니다. OTT는 말할 것도 없고 독서, 프로그램 사용, 각종 강의 등도 구독제로 변경되는 경우들을 많이 봅니다. 이번에 제가 검토한 것은 강의를 하는 크리에이터가 플랫폼에 제공한 강의 컨텐츠가 기존 정산방식(강의 판매대금의 50%)에서 구독제에 따른 정산방식으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크리에이터에게 불리하게 적용되는 경우였습니다.우리나라에서 강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플랫폼인 C사는 2022년경부터 구독제를 본격 시행하면서 약관을 제정하고 새로운 정
[컨슈머와이드-문성민]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헐레벌떡 호텔로 들어갔다. 새로 산 미러리스 카메라를 택시에 놓고 내려 정신이 나가 있었다. 무뚝뚝한 표정의 프론트 직원에게 사정을 설명했지만 말이 통하지 않았다. 마음이 급하다 보니 의미가 전달되지 않는 영어를 마구 쏟아냈기 때문이다. 눈치 빠른 직원이 건넨 물을 마시며 한 숨을 돌리자 차분해졌다. 카메라를 택시에 놓고 내렸는데 택시회사에 전화해서 찾아줄 수 있냐고, 거기에 내 추억들이 다 있다고 직원에게 설명했다. 택시회사와 통화를 마친 직원은 방에 돌아가 있으면 택시기사님이 다시 오
[컨슈머와이드-문성민] 감당하기 어려운 큰 일을 치르고 나면 휴식을 위한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 가족 또한 마찬가지였다. 2010년 갑작스레 아빠가 돌아가시고 난 후 몇 년간 예기치 못한 불행들이 연속적으로 터졌다. 원하는 일이 진정 무엇인지 고민해 볼 시간은 나에겐 사치였다. 돈을 버는 수단으로 직업을 택했고 마음 속에서 하는 얘기들을 억누른 채 일만 했다. 그런 나와 우리 가족에게 여행은 탈출구였다.여유롭지 않은 일상 중 예정된 여행을 기대하는 것은 내게 활력소가 되었다. 첫 취업 후 매년 해외로 가족여행을 갔었는데
[컨슈머와이드- 장창준 변호사] 사기에는 여러 유형이 있습니다. 전세사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예 서류를 위조하여 적극적으로 피해자를 기망하는 유형부터, 체납사실 등을 고지하지 않는 소극적 기망행위도 있고, 시세나 자력에 관해 부풀리는 방법으로 계약을 체결하게 하는 등의 수법도 있습니다.가장 흔한 유형이 이른바 '깡통전세'입니다. 집값에서 선순위 근저당과 체납세금 등을 빼면 보증금을 거의 돌려받을 수 없는 경우를 말합니다. 정확한 시세를 알기 어려운 소형 빌라나 오피스텔을 실제 시세보다 부풀려 소개하고 선순위 근저당을 고려하여 싼
[컨슈머와이드-문성민] 삑 삑삑. 택시에서 호텔 앞에 내리자마자 사방에서 울리는 오토바이 경적소리에 정신을 빼앗겼다. 이전에 가봤던 동남아의 어느 도시들보다 하노이 올드타운의 오토바이 통행량은 압도적으로 높았다. 어린 학생이나 나이든 노인이나 나이 성별 상관없이 대부분 오토바이를 몰고 다녔다. 올드타운의 좁은 인도는 주차된 오토바이가 점령해버린 상태라, 난 차도로 걸어 다녀야 했다. 처음 경험해 보는 무질서의 압박에 길가에 서있을 때마다 불쾌했다. 그래서 가급적 앱으로 택시를 잡아타고 다녔다. 이튿날 하노이 문묘를 시작으로 하노이
[컨슈머와이드- 한필운 변호사] 우리는 살면서 쉴새 없이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며 살아가야 합니다.말이라는 것이 참 신기한 건,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기도 하고, 말 한마디로 사랑과 감동을 전할 수도 있지만, 그 말 한마디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형사법에서 대화의 내용을 이유로 처벌할 수 있는 죄는 '명예훼손죄'와 '모욕죄'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제가 간단한 퀴즈 하나 내볼게요. 평소에 사이가 좋지 않던 사람과 전화로 쌍욕을 하며 싸웠습니다. 이게 서로에게 무슨 '죄'가 될까요?좀 전에 대화의 내용
[컨슈머와이드-문성민] 방사선치료가 한창 진행중이었던 2018년의 2월. 치료가 끝나면 하고 싶은 것들을 정리해서 버킷리스트를 만들었다. 매일 병원에 다니며 체력과 감정 모두 땅 속으로 곤두박질 칠 때였다. 가능하든 가능하지 않든 희망적인 무언가를 붙잡고 살아가고 있었다. 내가 받았던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는 감사하게도 횟수가 정해져 있었다. 그래서 우울한 생각 대신, 종료 후 하고 싶은 것들을 생각하는 시간으로 하루를 채우곤 했다.내 버킷리스트의 많은 부분은 여행과 관련되었다. 세계일주, 동남아 배낭여행, 산티아고 순례길, 각국의
[컨슈머와이드-문성민] 지난 2017년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3차 항암주사를 맞은 지 5일째 되던 날이었다. 갑자기 아차산을 밟고 싶어졌다. 우리 집에서 정각사 탐방로까지 걸어서 10분밖에 걸리지 않아 아차산에 가는 일은 특별하지 않았다. 가깝고 어렵지 않은 아차산은 어릴 적 우리 가족의 놀이터였다. 간식을 챙겨가 쉬면서 먹던 그 맛은 꿀맛이었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데 땀을 쭉 뺀 후 먹으면 입안도 기분도 모두 달달해졌다. 어릴 땐 부모님 성화에 못이겨 억지로 끌려 다니던 아차산 등반은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건강한 놀이 중 하나
[컨슈머와이드- 윤경호 변호사] 공사나 용역을 해주고도 돈을 못 받은 사례들이 종종 있습니다. 금액이 크지 않아 소송을 하기에 어려운 사건들인 경우들도 많습니다.이번에 살펴볼 사례 역시 이와 비슷한 사건입니다. 총 철거용역비 약 7천만 원에 계약을 체결했는데 특별한 이유도 없이 상대방 측에서 6천만 원만 주고 나머지 금액은 주지를 않았습니다. 특히 6천만원도 그냥 준 것이 아니라 법원에 공탁을 하는 방법으로 지급을 하였습니다.법원에 공탁을 한 경우 법원에 가서 수령을 하여야 하는데 일반인들은 이 부분부터 질릴 수 있습니다. 준비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