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말(馬)이야기..... '말도 아니고 나귀도 아닌(非驢非馬)'
[칼럼]말(馬)이야기..... '말도 아니고 나귀도 아닌(非驢非馬)'
  • 이정민
  • 승인 2019.04.02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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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잘 알고, 자신만의 특별함으로 사는 지혜
(사진:
위 사진은 해당 기사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컨슈머와이드-이정민] 이제 새학기가 시작되고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시기다. 학생들이 마사회에 ‘진로직업체험’을 오는 시기다. 말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던 학생들이 마사회 체험을 하고 나면 말 관련 직업으로 장래 희망을 바꾸는 경우도 많다. 말산업의 인재양성을 위해서 많은 학생들이 말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모든 직업이 그렇듯 노력과 열정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자신의 정체성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고 유행이나 인기에 영합한 직업인은 성공하기 어렵다. 세상이 변해도 성공하는 비결은 한가지다. 고난과 역경을 견딜 자신이 있어야 성공한다. 

중국 전한 때 서역지방에 구자국이라는 나라가 있었다. 그 나라는 한나라 조정의 통제를 받고 있었는데 한(漢)나라 선제(宣帝) 때 구자국의 왕 강빈이 축하 인사를 하러 왔다. 강빈은 한 해 동안이나 한나라에 머물면서 융숭하고 정성스러운 대접을 받았다. 한나라의 선제는 구자국으로 떠나는 강빈에게 많은 예물을 주기도 하였다. 이에 호감을 느낀 강빈은 그 후에도 몇 번 더 한나라 도읍에 다녀갔는데 그때마다 그는 한나라 조정을 매우 부러워하였다. 

 강빈은 구자국으로 돌아가자 한나라의 양식에 따라 궁전과 누각을 짓고, 궁중의 각종 장식이나 문양, 의복 등을 본떴다. 심지어는 매일 조회 때 종을 치거나 무릎 꿇고 말하는 것들까지도 한나라의 방식에 따랐다. 이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외양은 물론 제도와 격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한나라를 모방하였으나 아무래도 똑같지는 않았다. 이에 다른 나라 사람들은 "나귀가 나귀와 닮지 않고 말이 말과 같지 않으니, 구자국의 왕은 노새와 마찬가지다"라고 하면서 비웃었다. 노새는 말과 당나귀의 교잡으로 생긴 잡종인데, 구자국은 나귀 같지도 않고 말과 같지도 않다는 뜻이다. 
                       
 이 고사에서 나온 비려비마(非驢非馬)는 '나귀도 아니고 말도 아니다'는 뜻으로,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경우를 말한다. 구자국 왕은 한나라 고대광실의 웅장함과 화려함, 문물의 수려함에 경탄한 나머지 그를 본떠 본국을 다스리고자 했다. 그러나 본뜨기 전에 먼저 구자국의 실상을 파악하고 실정에 맞게 부분적으로 차용했어야 한다. 자신의 처지는 파악하지 못한 채 남의 것을 그대로 모방하다보니 오히려 백성들의 삶은 피폐해지고 당나귀보다도 더 못한 노새 꼴이 되고 만 것이다. 

요즈음 학생들을 보면 노새의 처지가 되어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대학생들은 전공보다 학교의 명성을 좇아 입학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아무리 좋은 옷이라도 내 몸에 맞지 않으면 가려입어야 한다. 자기만의 고유한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것, 자기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에 매진할 때 성공은 자연스럽게 뒤따른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탐색하는 일일 것이다. 친구 따라 강남 가다가는 죽도 밥도 안 된다. 자신의 정체성을 수 없이 고민하고 분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한국체험교육센터 대표이사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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