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말(馬)이야기' ..... '당나귀는 당나귀답게 '
[칼럼] '말(馬)이야기' ..... '당나귀는 당나귀답게 '
  • 이정민
  • 승인 2019.07.22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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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고 자신만의 개성 살려 자신의 역할을 더 잘하려 애쓰는 것이 지혜
아지즈 네신의  풍자소설 〈당나귀는 당나귀답게〉(사진:인터넷교보문고)

[컨슈머와이드-이정민]  세상이 처음 만들어질 때 솔개는 독특한 목소리를 지녔다. 다른 동물들은 그런 솔개의 목소리를 부러워했다. 그런데 어느 날 말의 울음소리를 들은 솔개는 생각했다. 
“저 얼마나 씩씩한 울음소리인가. 나도 저런 목소리를 가졌으면 좋았을 텐데. 나도 저렇게 우렁찬 목소리로 바꾸어봐야 되겠다.”
그 때부터 솔개는 말울음 소리를 흉내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타고난 목소리를 바꾸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솔개는 계속해서 말울음소리를 흉내 내며 따라했다. 그렇게 열심히 따라하다 보니 타고난 자기의 목소리를 잃게 되었다. 물론 말의 울음소리도 낼 수 없었다. 결국 솔개는 다른 동물들이 부러워하던 독특한 목소리를 잃어버리고 거친 목소리로 울게 되었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말울음 소리를 흉내 낸 솔개’ 이야기다.

아지즈 네신이 지은 풍자소설 〈당나귀는 당나귀답게〉는 어느 날 당나귀 조련사가 당나귀를 사람처럼 말하도록 훈련시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말하는 당나귀는 서커스단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이 너도나도 말하는 당나귀를 갖게 되었다. 그러자 나라 안은 말하는 당나귀로 넘쳐났다. 서커스 단장은 이번엔 사람이 당나귀처럼 울게 만드는 쇼를 하였고, 이 쇼도 인기를 끌게 되었다. 이제 그 나라에서는 당나귀가 사람처럼 말하고 사람은 당나귀처럼 울음소리를 냈다. 말하는 당나귀는 더 이상 짐을 나르지 않았으며, 당나귀처럼 우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잊어버렸다. 

‘말울음 소리를 흉내 낸 솔개’는 자기이해력이 떨어져 남들이 부러워하던 솔개 고유의 개성을 잃고 만다. ‘말하는 당나귀’나 ‘당나귀처럼 우는 사람’도 마찬가지의 경우다.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가거나, 남의 가진 것을 시기하여 자기의 재능을 잃어버리는 것은 우매한 일이다. 사람은 사람답게 사람의 일을 하고, 당나귀는 당나귀답게 당나귀의 일을 해야 아름답다. 세상의 모든 존재들은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알고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 자신의 역할을 더 잘하려 애쓸 때 세상이 잘 돌아갈 것이다. 

위 두 이야기는 진로직업체험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영감을 주기위해 필자가 주로 들려주곤 한다. 만족하는 삶, 성공적인 삶이란 어떤 것일까? 결국 자기실현이다. 자기실현이란 자기만의 고유한 개성을 살려 나답게 살아가는 것을 이른다. 어떻게 해야 나답게 살 수 있을까? 가장 먼저 할 일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아는 일일 것이다. 결국 청소년들의 진로탐색의 시작은 자기를 이해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옛말에 ‘비단은 관모(官帽)가 될 수 없고 벼는 나물이 될 수 없다’는 이야기가 있다.  

                                                

 

㈜한국체험교육센터 대표이사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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