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말(馬)이야기, '말과 브랜드는 숙명' 
[칼럼] 말(馬)이야기, '말과 브랜드는 숙명' 
  • 이정민
  • 승인 2018.12.0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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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사 홈페이지)
브랜드의 말 이미지 차용 예. 생활용품 말표 구두약에서 명품 브랜드의 대명사 에르메스까지 다양하다(사진:각 사 홈페이지)

[컨슈머와이드-이정민] 인류의 역사는 말의 등 위에서 시작되었다. 기원전 6000 년 경 시작된 말을 이용한 생활은 황하를 제외한 인류의 3대 문명을 견인했다. 이후 탈것과 이동의 대체동력이 도래하기 전까지 말은 세계 역사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었다. 제국의 힘은 결국 말의 힘과 비례했고 우수한 말을 가진 나라가 세계를 지배했다. 따라서 우수한 말을 확보하는 것은 모든 민족과 국가의 명운이 걸린 일이었으며, 왕권의 기틀인 신화형성에도 깊이 관련되었다. 그렇기에 인류와 함께해 온 수 천년의 과정 속에서 말은 동서양을 통해 인간의 정서와 생활문화에 깊이 뿌리내리게 되었다. 

 동력이 등장한 이후, 말은 서서히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났다. 인류의 생활세계에 깊숙이 자리 잡은 말의 이미지에 대해 인류학자 C.G. Jung 은 ‘하나의 原型처럼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문화의 저변에 면면히 전승되어 왔다’고 정의했다. 
 
말은 무엇보다 탈것과 이동이라는 노마드의 산물인 동시에 노마드 자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말 자체의 용모와 이미지는 고대로부터 많은 사람들의 찬탄과 영감의 대상이었다. 오늘날의 말 브랜드는 이러한 말의 기능과 이미지를 모방하여 ‘지금, 여기에’ 드러낸 것이다.  곧 말의 노마드적 성향, 아름다운 외모, 신비한 이미지를 동조화하고 현재화한 것이다. 그렇기에 말 브랜드 하나에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의 숨결 그리고 많은 이야기가 숨쉬고 있는 것이다. 

브랜드의 말 이미지의 복제는 다양하게 이루어지지만 크게 보면 ‘이동(탈 것)’, 모색과 같은 ‘아름다운 외양’ 그리고 특유의 ‘건강미’로 압축된다. 

최초의 자동차는 ’말 없는 마차‘로 불리었다. 말의 대체물인 자동차를 달리 어떻게 설명하였겠는가.  이처럼 빠르고 강한 말의 이미지는 교통, 통신, 물류, 수송부문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정보의 유통을 담당하는 휴대전화나 인터넷도 따지고 보면 말에게 빚진 것이다. 이미지의 언어인 한자가 이를 증거한다. BMW의 중국 이름은 '바오마(寶馬)'다. 화려한 수레와 훌륭한 말을 뜻하는‘향거보마(香車寶馬)’에서 따왔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질주하다는 뜻의 ‘번츠(奔馳)’로 불린다. 가상의 초원을 질주하는 사이버 공간의 대명사 ‘펜티엄(奔騰)’은 또 어떤가. 
 
노마드에 이어 귀족과 함께해 온 말의 전통, 아름다운 외양과 강건한 이미지를 본 딴 제품이 다수를 차지한다. 럭셔리한 명품가방과 의류, 검고 기름진 무스탕 가죽제품, 말표 구두약, 용마위스키 그리고 탄탄한 정력을 상징하는 스탈리온 콘돔에 이르기 까지 말로인해 존재의 가치가 부각되는 상품들이 부지수다. 

 

 

 

㈜체험교육센터 대표이사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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