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말(馬)이야기.... '마차에 멍에목이 없으면' 
[칼럼] 말(馬)이야기.... '마차에 멍에목이 없으면' 
  • 이정민
  • 승인 2019.06.10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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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에서도 나랏일에서도 '신뢰'가 기본돼야
(사진:인터넷)
증자(曾子)와 오기(吳起) (사진: 각각 중국역대인물 초상화, 5000년 중국을 이끌어온 50인의 모략가)

[컨슈머와이드-이정민] 최저 임금 때문에 소상공인들은 죽을 맛이다. 직원을 쓸 수 도 없고 안 쓸 수도 없는 진퇴양난이다. 게다가 경제사정이 나빠져 수입도 감소하니 직원들 월급 주기도 빠듯하다. 그야말로 사면초과다. 이런 소상공인이 한 집 건너 하나씩이고 그런 여파로 요즘 문 닫는 자영업자가 속출하고 있어 상가의 간판이 자고나면 바뀐다. 사태가 이러하니 갑자기 최저임금 정책의 완화로 슬그머니 발을 빼려는 위정자가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최저임금이 세상을 바꿀 것처럼 밀어붙이던 자들이다. 신뢰가 추락하는 소리가 쟁쟁하게 들린다. 

장면 하나.
중국 위나라의 장군 오기(吳起)가 날렵한 이두마차를 몰고 밖에 나갔다가 저자거리에서 옛 친구를 만났다. 친구를 본 오기는 말에서 내려 반가움을 표한 뒤 다정한 말투를 건넸다. 
 “오래간만인데, 우리 집에서 함께 저녁을 먹는 게 어떠한가?”
 “그렇게 하세. 그런데 내가 아랫마을에서 볼일이 있으니 자네가 먼저 집에 가서 기다리고 있게. 내가 곧 따라가겠네.”
  마차에 오르며 오기가 손나발을 만들어 큰소리로 말했다. 
  “자네가 올 때까지 먹지 않고 기다리고 있겠네.”
  그런데 그 친구는 저녁이 되어도 오지 않았다. 오기는 무척 배가 고팠으나 저녁을 먹지 않고 밤을 새워 기다렸다. 이튿날 아침이 되자 오기는 가장 뛰어난 말잡이와 이두마차를 친구에게 보냈다. 결국 오기는 친구를 데려온 뒤에야 때 늦은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볼일을 보러 간 친구는 긴급한 일이 생겨 저녁에 오지 못했노라고 미안해했지만 오기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장면 둘.
공자의 도를 계승한 증자(曾子)의 아내가 오랜만에 집근처 시장엘 갔는데, 함께 데려간 아이가 자꾸 울며 보채자 이렇게 말했다.
  “집에 먼저 돌아가거라. 그러면 엄마가 돌아가서 돼지를 잡아 맛나게 삶아 주마.”
  얼마 후 아내가 장에서 돌아와 보니, 증자가 돼지를 잡고 있었다. 깜짝 놀란 아내가 잰걸음으로 달려가 뜯어말렸다.
  “아니 이 귀하디귀한 돼지를 함부로 잡으면 어쩝니까? 제삿날 잡으려고 애지중지 키우는 것인데요. 저는 그저 어린아이를 달래려고 한 말일 뿐입니다.”
  그러자 증자가 아내를 바라보며 말을 받았다. 
  “어미가 아이를 속이고, 자식이 어미를 믿지 않게 된다면 앞으로 어떻게 교육을 시키겠습니까.”
  증자는 돼지를 마저 손질한 뒤 가마솥에 푹 집어넣었다. 

오기와 증자는 한 번 내뱉은 말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지는 것이 신뢰의 기본임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옛사람들은 지도자와 국민을 말과 수레에 비유하여 말하곤 했다. 국가를 경영하는 것은 말이 끄는 수레와 같다. 이때 말과 수레를 연결하는 것은 멍에목이다. 수레에 멍에목이 없다면 마차는 굴러가지 않는다. 이 멍에는 끈끈한 신뢰이다. 그런데 뱉은 말을 삼키고 믿음을 쉬이 깨버린다면 어찌되겠는가? 한 나라의 경영이든 한 가정의 교육이든 신뢰가 기본이 될 때 잘 굴러갈 것이다. 

                                                

㈜한국체험교육센터 대표이사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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