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말(馬)이야기.... '늙은 말은 길을 안다'
[칼럼] 말(馬)이야기.... '늙은 말은 길을 안다'
  • 이정민
  • 승인 2019.01.0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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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선인들의 지혜에서 삶의 태도 세우기
(사진제공:이정민)
(사진제공:이정민)

[컨슈머와이드-이정민]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었다고 당장 달라진 것은 없다. 사람들이 약속한 '시간'일 뿐이다. 약속된 시간이 쌓이다 보면 결과라는 것이 생긴다. 그 결과로 우리는 평가된다. 그러한 평가의 시간을 많이 가진 사람 즉, 연륜이 쌓인 사람은 덜 초조하다. 그래봤자 소용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선인들의 지혜를 곱씹을 필요가 있다. 
 
춘추시대 오패(五覇)의 한 사람이었던 제나라 환공(桓公) 때의 일이다. 어느 해 봄날 환공은 재상 관중(管仲)과 대부 습붕(隰朋)을 대동하고 먼 곳의 고죽국(孤竹國) 토벌에 나섰다. 애초 한주먹 거리도 안 될 일이라고 생각했던 정벌은 뜻밖으로 길어졌다. 그 때문에 생각보다 훨씬 늦은 그해 겨울에야 겨우 끝이 났다. 

귀국 길에 오르는데 세찬 바람과 눈보라가 흩날려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지독한 추위 속에 지름길을 찾아 헤매었지만 낯선 이국땅에서 결국 길을 잃고 말았다. 관측병들이 나서 길을 찾으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전군이 오도 가도 못하고 혹한에 떨고 있을 때 관중이 말했다. 
  “늙은 말은 지혜가 많다. 그러니 늙은 말을 앞세우도록 하라.” 
 습붕의 명령이 떨어지자 즉시 군사들은 전투경험이 가장 많은 늙은 말 한 마리를 풀어 놓았다. 그리고 전군이 그 뒤를 따라 행군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과연 큰길이 나타났다.

사람과 말이 황량한 산기슭에 이르렀는데 이번엔 식수가 떨어졌다. 날랜 병사들을 풀어 물이 있을만한 곳을 찾아보았지만 헛수고였다. 이제 행군은 고사하고 모든 군사가 갈증으로 쓰러질 판이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습붕이 말했다. 
 “개미는 원래 여름엔 산 북쪽에 집을 짓지만 겨울엔 산 남쪽 양지 바른 곳에 집을 짓고 산다. 흙이 한 치쯤 쌓인 개미집이 있으면 그 땅속 일곱 자쯤 되는 곳에 물이 있는 법이다.” 
 군사들이 재빨리 산을 뒤져 개미집을 찾은 다음 그곳을 파 내려가자 과연 샘물이 솟아났다. 

'노마지지(老馬之智)'라는 고사가 여기에서 유래되었다. 경험을 쌓은 사람이 갖춘 지혜란 뜻으로 사용된다. 늙은 말은 전투에 적합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 경험은 왕성한 준마라도 따르지 못한다. 이 우화를 두고 한비(韓非)는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관중의 총명과 습붕의 지혜로도 모르는 것은 늙은 말과 개미를 스승으로 삼아 배웠다. 그러나 그것을 수치로 여기지 않았다. 오늘날의 사람들은 자신이 어리석음에도 현인들의 지혜를 스승으로 삼아 배우려 하지 않는다. 이것은 잘못된 일이 아닌가.’ 

 

 

㈜한국체험교육센터 대표이사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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