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말(馬)이야기.....'상처에 바르는 말똥 약'
[칼럼] 말(馬)이야기.....'상처에 바르는 말똥 약'
  • 이정민
  • 승인 2019.01.14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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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 범람 시대, 진짜와 가짜 구별하는 지혜 필요
(사진:)
지난해 SNS에 '울산대에서 바늘 박힌 고양이 간식을 발견했다'는 글이 업로드돼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 글을 올린 학생이 '이 글은 자신이 조작한 가짜'라며 사과하는 헤프닝이 있었다. 인터넷 상에서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우리는 진짜와 가짜, 옥석을 가려내는 분별의 지혜가 절실히 요구된다.(사진:SNS 화면 캡처)

[컨슈머와이드-이정민] 가짜뉴스가 판치는 세상이다. 인터넷이 세상을 바꾼지 오래고 이젠 인터넷만이 모든 정보의 근원이 되어버린 사람들도 많다. 사람들이 정확한 정보를 찾기 보다는 달콤한 정보에 현혹되다보니 가짜뉴스가 지구촌을 휩쓸고 있다. 혜안(慧眼)이 있다면 뉴스의 근거가 명확하고 신빙성 있는지부터 따져볼 일이다. 

 시골에서 사는 어떤 사내가 난생 처음 서울에 올라왔다. 사내는 으리으리한 궁궐과 시장 구경에 정신이 빠져 시간가는 줄 몰랐다. 관청 구경을 갔는데 마침 광장에서 곤장을 맞은 사람이 뜨거운 말똥을 가져와 상처에 바르는 것을 보았다. 신기하게 여긴 사내는 그 사람에게 말똥이 정말 상처에 효험이 있는지 물었다. 그 사람은 약효가 좋고 빨라서 며칠만 지나면 흔적도 없이 상처가 아문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신이 난 사내는 곧바로 시골로 내려와 식구들에게 자랑했다.   
“얘들아, 내가 오늘 시장에서 아주 특이한 것을 배웠단다.” 
“대체 뭘 배워왔는데 그리 싱글벙글하십니까, 아버님?”
 “오냐, 내가 직접 보여 주도록 하지.” 
그 즉시 저고리를 벗은 사내는 하인을 불러 말에게 쓰는 가죽 채찍을 가져오도록 했다. 
  “채찍으로 내 등짝을 후려치도록 해라.”
하인이 깜짝 놀라 움츠렸지만 거듭된 명령에 어쩔 수 없이 주인의 등을 후려쳤다. 몇 번의 채찍으로 등은 곧 피멍이 들었다. 아내를 비롯한 식구들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지만 사내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채찍질을 하도록 했다. 마침내 살이 터져 피가 흘러내리자 채찍질을 멈추게 했다. 이를 악물며 참던 사내가 말했다. 
  “어서 뜨겁게 지진 말똥을 가져와 내 상처에 바르도록 해라.” 
영문을 모르는 식구들은 그저 보고만 있는데 사내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제 알겠느냐. 이렇게 험한 상처라도 불에 지진 말똥을 바르면 흔적도 없이 낫는단다.“  < 잡비유경雜譬喩經 >

사람들은 자신이 바르게 보고, 옳게 생각하고 있다고 느끼지만 사실은 허상을 보고 엉뚱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제법 있다. 우리가 어리석음을 가지게 되는 하나의 이유는 자기가 쌓아온 지식의 과신 때문이다. 그러한 지식의 과신은 자기만의 해석과 차별심을 낳고 따라서 사물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다. 위 사내처럼 자기가 알게 된 지식에 대해 뽐낼 요량으로 자기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앞서 소개된 우화는 자신의 지식을 검증도 없이 과신할뿐더러 자신의 지식에 대해 떠벌리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가짜가 진짜를 압도하는 요즘 세상은 더욱 더 사물의 본질에 다가서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한국체험교육센터 대표이사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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