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말(馬)이야기 .... 말의 간을 떼내려 한 사내
[칼럼] 말(馬)이야기 .... 말의 간을 떼내려 한 사내
  • 이정민
  • 승인 2019.01.28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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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진실과 거짓을 가려내는 '분별'의 지혜가 절실히 필요해
(사진:이정민 제공)
(사진:이정민 제공)

[컨슈머와이드-이정민]  목소리만 크면 이기는 것이 요즘 세상인가 보다. 교묘한 논리로 잘 포장하고 목소리만 크면 이기기쉬워 보인다.  요즘은 진실과 사기가 혼재돼 혼란스러운데다가 진실을 가려내 지키려는 사람들보다 자신에게 유리하고 자신이 납득할 만하면 그게 진실이든 거짓이든 그쪽 편을 들어주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이때문에 진실이 거짓이되고 거짓이 진실이 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진다. 이 정도에 그치지 않고 큰 사회파장을 몰고 오기도 한다. 

누가 사기를 치고 있는지, 누가 진실을 말하는 지는 화자(話者)만이 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지겠지만 그 사이에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다면 진실이라는 심판은 그저 뒷북일 뿐이다. 이러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여러 상황들과 난무하는 말 속에서 사기와 진실의 실체를 가려내는  '분별'의 지혜가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하다. 

시장에 나온 어떤 논객이 잡다하고 오묘한 말들을 떠벌리다가 말(馬)의 간에 치명적인 독이 있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말의 간에는 맹독이 있어서 사람이 말의 간을 먹으면 죽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우공이란 사람이 배꼽을 잡고 웃으면서 말했다. 
“이런 거짓말쟁이 같으니라고. 당신 말대로 그토록 독한 간이 뱃속에 있다면 그런 독을 품은 말은 어찌 죽지 않고 살아있을 수 있단 것이오?”
그러자 논객이 정색하며 손사래를 쳤다. 
“말은 본래 기운이 넘치는 짐승이랍니다. 음양(陰陽)으로보면 말이 화(火)에 속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지요. 그런 말이 백년도 살지 못하는 것은 바로 그 간의 독한 기운 때문이올시다. 이제 뭘 좀 알아듣겠소?”

 과연 논객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우공은 부리나케 집으로 돌아와 마구간으로 달려갔다. 고삐를 잡아끌어 말을 바닥에 눕히고 다리를 끈으로 묶어 꼼짝 못하게 한 다음 아내를 불러 칼을 가져오도록 했다. 칼을 가져 온 아내가 말릴 틈도 없이 우공은 칼로 말의 배를 갈라 간을 떼어내려고 했다. 그런데 미처 일을 다 마치기도 전에 말은 곧 죽어버렸다. 우공은 긴 탄식을 했다. 
“그 논객의 말이 과연 틀림없구나. 간의 독이 얼마나 독했으면 떼어내기도 전에 이렇게 죽어버렸으니.” 우공은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전혀 깨닫지 못했다.

결국 우공은 논객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황당한 짓을 했다. 그런데도 자기의 어리석음을 모르고 오히려 논객의 말이 맞는 것처럼  정당화하고 있다. 사기꾼들의 전형적인 수법은 전문가인척 교묘하게 꾸미는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말솜씨에 압도당해 본질을 보지 못하고 속아 넘어간다. 남의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권위 있는 사람의 말은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는 자세는 위험하다. 

 

㈜한국체험교육센터 대표이사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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