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말(馬)이야기 .... '천리마는 도처에 있으나'
[칼럼] 말(馬)이야기 .... '천리마는 도처에 있으나'
  • 이정민
  • 승인 2019.06.1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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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키우기
(사진:중국인물사전)
사진 왼쪽은 한퇴지(韓退之), 백락과 천리마를 예로 들어 유능한 인재키우기를 논했다  (사진:중국인물사전 등 )

[컨슈머와이드-이정민]  ‘자유학기제’라는 교육제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거의 5년, 수많은 중학생들이 한국마사회의 ‘말산업진로직업교육’을 받았다. 이러한 교육의 효과로 말산업 분야에 우수한 인재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아직도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유교사상이 남아있어서인지 학부모들은 여전히 ‘SKY대학’이니 ‘IN SEOUL’이니 하면서 자녀들을 몰아붙인다. 학생들은 스스로를 ‘학원의 전기세’라고 부른다. 어차피 부모가 희망하는 대학은 못 갈 거라 생각해 학원의 전기세나 내 주러 다니는 신세라는 의미다. 시대가 바뀌고 있다. 미래의 먹거리는 대학 간판이 아니라 탁월한 감각, 안목, 재능, 열정과 같은 창의력에 있다. 그러한 창의력은 학원에서 국영수만 학습해서는 얻을 수 없다. 자유학기제와 같은 제도의 적극 활용으로 다양한 재능 개발의 기회를 확대시켜야 한다.     

춘추시대의 사상가 한비(韓非子)는 탁월한 말잡이와 졸렬한 말몰이꾼의 차이에 대해 논하며 긴 한숨을 쉬었다.  
  “뛰어난 말이 견고한 수레에 매여 있다고 하더라도, 무능한 사람에게 맡겨 말을 몰게 한다면 잘 달리지 못할 것이며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반면 왕량같이 뛰어난 말잡이를 시켜 몰게 한다면 하루에 천리를 달릴 것이다. 수레와 말은 그대로인데 왜 한쪽은 천리를 달리고 한쪽은 비웃음거리가 되는가? 그것은 말을 다루는 재능이 판이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먼 거리를 질주하려는 자가 왕량을 임용할 줄 모르고, 이득을 얻고 손해를 피하려는 자가 현명한 인물을 쓸 줄 모르는 것인가?“

  위와 같은 한비의 탄식은 그로부터 1000년의 세월이 흘러 당나라의 한퇴지(韓退之)에 이르렀다. 퇴지는 한비의 탄식이 고금에 통함을 깨닫고 백락(伯樂)과 천리마를 들어 일필휘지로 개탄해 마지않았다.
  “세상에는 백락이 있은 다음에야 천리마가 있다. 천리마는 어딘가에 항상 있지만, 뛰어난 말을 알아보는 백락은 항상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비록 명마가 있더라도 하찮은 마부들 손에서 무시당하고, 대부분 마구간에서 죽어간다. 천리마는 비쩍 마른 듯이 보여도 한 번에 한 섬의 곡식을 먹는데, 천리마인줄을 모르는 마부들이 조금밖에 먹이지 않는다. 이에 이 말이 비록 천리를 뛸 재능을 가졌지만, 배불리 먹지 못해 힘이 부족하여 그 재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래서 보통 말이라도 되어 보려고 하지만, 그것조차 어려운 일인데 어찌 천리마를 꿈꾸랴?
 사람들은 채찍질도 그 도리에 맞게 하지 못하고, 먹이기도 그 재능을 다 펼 수 있게 하지 않으며, 그 울음소리를 알아듣지도 못한다. 그러면서 채찍을 들고 말에 올라 말하기를, ‘세상에는 좋은 말이 없다’고 한다. 오호라. 정말로 좋은 말이 없는 것인가? 천리마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인가?” 

 한비(韓比)와 퇴지(退之)는 유능한 인재를 알아보지 못하는 세상을 개탄한다. 어찌 그들뿐이겠는가? 세상이 인재를 몰라주는 안타까움을 ‘천리마 시’로 읊은 현자들은 많다. 멀리 초나라의 굴원(屈原), 당나라의 천재시인 이하(李賀), 불우한 시절의 신라 최치원도 추레한 하급말로 취급받았다. 실제로 이들 천재의 삶은 비극적이었다. 한비는 진시황에게 살해되고, 한퇴지는 부침이 심한 불우한 삶을 살았다. 굴원은 스스로 강물에 뛰어들었고, 뜻이 컸던 이하는 젊은 나이에 죽었다. 세상이 이들 천재를 일찍 알아보았다면 사회 혁신의 동량으로 크게 쓰였을 것인데도 말이다. 

저마다의 재능을 가진 천리마는 도처에 있다. 그 천리마를 발굴하고 지원하여 천리마다운 역량을 발휘하게 해 주는 데는 학부모, 학교, 기업, 정부의 연계 역할이 긴요하다. 

                                                

 

㈜한국체험교육센터 대표이사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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