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말(馬)이야기.... '고집불통 사내의 말 내기'  
[칼럼] 말(馬)이야기.... '고집불통 사내의 말 내기'  
  • 이정민
  • 승인 2019.03.26 18: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청·존중_꼭 필요한 삶의 태도
(사진:네이버블로그/이정민제공)
(사진:네이버블로그 캡처/이정민제공)

[컨슈머와이드-이정민] 우리나라 사람들은 심할 정도로 나이에 연연한다. 한 살이라도 많으면 ‘형, 오빠, 언니, 누나’등 명칭을 붙이고 나이 먹은 대우를 받길 원한다. 그래서 누군가 말했다. “상놈 벼슬은 나이”라고... 세월가면 더해지는 나이는 자연의 이치인데 나이로 대접받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래서 ‘꼰대’라는 소릴 듣는다. 젊은 친구들이 주로 말하는 꼰대는 ‘고집, 아집’으로 인해 손아랫사람을 함부로 부리거나 가르치려할 때 주로 쓰이는데 존경스러운 어른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나이와 무관하게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      
 
중국 전국시대 초나라에 생강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내가 있었다. 어느 날  그가 말을 타고 시장에 나갔다가 생강 파는 것을 보았는데, 그 냄새와 모양새가 신기하여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그러더니 옆에 있는 털이 덥수룩한 사람을 보며 말했다. 
 “생김새와 대나무를 닮은 그 잎을 보아하니 저 생강이라고 하는 것은 틀림없이 나무에서 따는 열매이겠구먼. 그렇지 않소, 형씨?“ 
 털보가 힐끗 돌아보며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아니외다. 생강은 흙에서 자라는 것이라오.”
  갑자기 사내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럴 리 없소. 생김새를 보면 나무열매임이 틀림없소이다.”
  “거 참 흙에서 캐내는 거라도 그러시네.” 
  털보도 물러나지 않았다. 옥신각신하던 두 사람의 말다툼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그러자 오기(傲氣)가 난 사내가 시장 한편을 바라보며 말했다, 
  “좋소. 그러면 누가 옳은지 내기를 하십시다. 나는 저쪽에 매어놓은 내 말을 걸지.”
  “그럽시다. 나는 저 곡식으로 하겠소이다.” 
   털보가 수레에 실린 가마니를 가리켰다.
   둘이는 지나가는 사람 열사람을 붙잡고 일일이 물어 보았다. 사람들은 모두가 흙에서 자란다고 대답했다. 결국 사내는 털보에게 타고 온 말을 넘겨주고 말았다. 터덜터덜 집으로 걸어오면서 사내는 중얼거렸다. 
  “나 원 참! 사람들은 뭘 몰라도 한참을 모른다니까. 누가 뭐래도 생강은 나무에서 열리는 것이여.” <설도소설(雪濤小說)>

 생강 잎과 줄기는 사내의 말대로 언뜻 보기에 어린 대나무의 잎사귀를 닮았다. 하지만 생강은 엄연히 뿌리식물이다. 사내는 자기가 알고 있는 경험과 얄팍한 지식을 바탕으로 자기주장의 논리를 세웠다. 사실에 대한 확인없이 나약한 근거를 바탕으로 어설프게 판단을 한 것이다. 더구나 그는 남의 주장을 전혀 들으려 하지 않다가 애꿎은 말만 넘겨주고 말았다. 

지식이나 능력은 쥐꼬리만 하면서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마음을 오기라고 한다. 타고 간 말까지 넘겨주었으면서도 자기주장을 꺾지 않는 것은 논리를 넘어선 오기에 불과하다. 꼰대들의 공통점이 바로 오기다. 오기를 버리면 세대를 초월해 존경받을 수 있다. 자신이 존경받는 선배인지 꼰대인지 잘 고민하고 행동해야 할 것이다.  

 

 

㈜한국체험교육센터 대표이사 이정민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