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말(馬)이야기.....'동야필과 조보의 말몰이 기법'
[칼럼] 말(馬)이야기.....'동야필과 조보의 말몰이 기법'
  • 이정민
  • 승인 2019.04.0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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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의 이익만 위해 힘을 쏟아내기 보다 미래를 위해 힘을 안배하며 나아가는 지혜
(사진제공:이정민)
(사진제공:이정민/위 사진은 해당 칼럼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컨슈머와이드-이정민]  요즈음 주변에 삶의 고충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 졌다. 와중에 엄청난 화재로 강원도는 초토화 되었다. 반도체는 반토막이 나서 수출길 비상이 걸렸고 최저임금 때문에 실업자가 도처에 속출하고 있다. 많은 악재들이 연이어 준비중이다. 그래도 우리는 미래를 향하여 꿈을 이루기 위하여 오늘도 피곤하지만 열심히 살아간다. 열심히 사는 국민들의 삶을 생각한다면 조금은 돌아가는 방법도 연구해 볼 시점이다. 세금 퍼다 청년에게 뿌린다고 청년들의 미래가 나아질리 만무하다. 본질은 국민들 밥 숟가락까지 국가가 책임질 수 없다는 점이다. 그보다는 국민들 스스로 밥을 잘 먹을 수 있게 하는 국가의 역할이 요구된다.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엉성한 정책들이 우리의 꿈, 청년들의 꿈을 말살해 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안회(顏回)는 중국 춘추시대 노나라의 현인이다. 어느 봄날 안회는 노나라의 군주인 정공과 연병장 뜰에 나란히 앉아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바로 그때 말몰이꾼으로 유명한 대부 동야필(東野畢)이 비호처럼 수레를 몰고 연병장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자 정공이 침을 튀기며 극찬을 했다. 
“동야필이 말 모는 솜씨는 가히 귀신같소이다. 사두마차인데도 흐트러짐 하나 없이 고르게 몰아가는 고삐잡이라니! 과연 천하에 둘도 없는 말몰이꾼이구려” 
정공이 감탄하면서 열바퀴를 더 돌도록 명령했다. 그런데 안회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정공에게 말했다. 
“멋지기는 하나 저 말들은 곧 쓰러질 것입니다.” 
안회의 말에 내심 불쾌해진 정공은 대꾸도 하지 않고 궁궐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런데 얼마 안 있어 과연 말이 거꾸러졌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정공은 그 즉시 수레를 보내 안회를 정중하게 모셔오도록 조치했다. 정공은 미리 내다볼 줄 알았던 혜안의 자초지종이 너무 궁금했던 것이다.  
“아까는 미안했소이다. 그런데 그대는 말이 잘못될 것이라는 걸 어찌 알게 된 것이오?” 
안회가 정공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옛날 순 임금은 백성을 끝까지 몰지 않았고, 당시에 말을 잘 부리던 조보는 말의 힘을 다 쓰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아까 연병장에서 동야필이 고삐를 잡고 말을 모는 모습은 흠잡을 데가 없었습니다. 고삐를 정확하게 잡고 수레를 모는 격식 또한 한 치의 틀림도 없이 잘 맞았지요. 그로 인해 말끼리 엉키지 않고 말과 수레의 간격이나 균형이 어긋남 없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것이 문제인 겁니다. 그런 식의 엄격한 말몰이는 단거리를 달리는 데는 적합할지 모르지만 멀고 험한 곳까지 내달았을 때 말은 곧 힘이 다하고 맙니다. 그런데도 그의 요구는 그칠 줄 모르기 때문에 말이 결국 실족할 것을 안 것입니다."
                          
 끊임없이 완벽하게 일을 수행하는 것은 물론 선한 것이다. 여기서 안회가 조보의 말몰이를 꺼내 든 것은 유연성의 가치를 말하고자 하는 것일 게다. 얼핏 보기에 말의 힘을 다 쓰지 않고 말의 상태를 살피며 몰아가는 조보의 사두마차가 동야필의 마차에 비해 느릴 것 같지만 결국엔 더 멀리 가는 것이다. 

조직의 운영이나 국가의 운영도 이와 같을 것이다. 세금을 과도하게 부과하거나, 세금을 여기 저기 뿌리며 과도하게 낭비하는 것은 미래를 위한 국가의 잠재력을 말살하는 것이다. 청년의 미래를 고민하는 나라만이 미래가 있다.   

㈜한국체험교육센터 대표이사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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