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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환경 가치소비의 대표주자인 전기차가 안 팔린다. 29일이라는 짧은 일수, 설 연휴로 인한 영업 일수 감소, 그리고 전기차 국비 보조금 부재 등으로 2월 전기차 신차 판매가 부진했다. 하지만 3월부터 국비 보조금이 지급된다. 이에 발맞춰 자동차 업계도 전기차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 따라서 판매량이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환경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가치소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2월 전기차 전년 동월 대비 82.3% 급감

14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국토교통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등에 따르면, 2월 전기차 신차는 23대로 전월 2531대보다 20.9%(528) 감소했다. 전년 동월 11304대 팔렸던 것을 감안하면 무려 82.3% 급감했다. 사용연료별 비율에서도 전기차는 경유차(10.2%)10분의 11.8%로 전체 연료 중 최하위였다.

2월 전기차 신차를 구매한 가치소비자를 연령과 성별로 보면, 전연령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전기차 선호도가 강했다. 남성의 경우 전 연령 중 전년 동월 대비 전기차 구매가 가장 감소한 연령은 70대와 60대였다. 70(19)93.9% 감소, 60(65)93.5% 줄어들었다. 전 연령 중 전기차 신차 주요 구매층은 30~40대였다. 40대가 361대로 가장 많이 구매했고, 30대가 225대로 그 뒤를 이었다. 자동차 신차 구매 큰손인 50대는 169대 밖에 되지 않았다. 이어 70대와 20대가 각각 19대였다. 여성의 경우 전 연령 중 전년 동월 대비 전기차 구매가 가장 감소한 연령은 60(22)로 전년 동월 대비 84.1% 감소했다. 70(6)68.4% 감소로 그 뒤를 이었다. 여성도 30~40대가 전 연령 중 전기차 신차 주요 구매층이었다. 40대가 101대로 가장 많이 구매했다. 30대는 75대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5058, 6022, 2019, 706대 순이었다. 법인 및 사업자는 2679대로 전년 동월 대비 51.7%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판매량이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은 울산으로 전년 동월 대비 95.6% 감소한 10대였다. 감소폭이 가장 적었던 지역은 서울로 지난해 2232대에서 지난달 187대로 19.4% 감소에 그쳤다. 판매량이 증가한 곳도 있다. 인천은 290대에서 301대로 3.8% 판매량이 증가했다. 나머지 대부분 지역은 60~80% 정도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는 얼리어답터 시장에서 대중 소비시장으로 전환되며 소비여건 위축과 차량 화재 등 안전성의 문제로 성장이 정체되어 162천대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3월부터 국비·지방 보조금...거창군 총 1천790만 원

3월부터는 전기차 국가 보조금(이하 국비 보조금) 및 지방 보조금(이하 지방비) 등 전기차 보조금이 지급된다. 전기차 판매량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올해 국비 보조금의 지급 조건이 강화됐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의 보조금이 대폭 삭감된다. 또한 국고 보조금 650만 원 전부를 받을 수 있는 차량 가격 기준이 지난해 5700만 원에서 올해 5500만 원 미만으로 강화됐다. 5500만 원 이상 8500만 원 미만은 50%, 8500만 원 이상은 미지급이다. 1회 충전 후 주행거리가 400km 이하면 보조금이 대폭 삭감된다. 자동차 제작사의 차량 할인금액에 비례한 혜택(인센티브)을 최대 100만 원까지 지급할 수 있다. 성능보조금은 전년 대비 100만 원 줄었다. 올해는 중·대형 최대 400만 원, ·소형 최대 300만 원, 초소형 250만 원이다. 올해는 주행거리 500km까지 보조금이 차등 지원되는데, 400km 미만 차량은 보조금이 대폭 줄어든다. 새롭게 올해는 배터리 안전 보조금이 신설됐는데 국제 표준 OBD를 장착한 차량에 대해선 20만 원이 지원된다. 또한 배터리 에너지밀도, 자원 순환성에 따른 차등 계수도 신설된다. 사후관리는 강화된다. 전 권역에 직영 AS센터를 운영 중인 경우에만 차등 계수 1.0이 적용된다. 이행 보조금 140만 원, 충전 인프라 보조금 40만 원, 혁신 기술 보조금 50만 원 등으로 책정됐다. 충전 인프라 보조금은 최근 3년 내 표준 급속충전기 100기 이상을 설치 시 20만 원, 200기 이상 설치 시 40만 원이 지원된다. 따라서 올해 국비 보조금 최대 650만 원을 받으려면 [성능보조금(400(·) or 300(이하)) + 배터리 안전 보조금(20)] × 배터리 효율 계수(1.0~0.6) × 배터리 환경성 계수(1.0~0.6) × 사후 관리 계수(1.0~0.7) + 보급 목표 이행 보조금(140) + 충전 인프라 보조금(40) + 혁신 기술 보조금(50)을 충족해야만 한다.

 지방비도 지난해 대비 축소됐다. 서울특별시의 경우 전기 승용차 보조금은 지난해보다 30만 원 줄어든 150만 원이다. 전기 승용차 보조금은 정부의 보조금 인하 정책에 따라 차등 지원한다. 전액 지원 기준 차량(승용차) 가격은 기존 5700만 원에서 5500만 원으로 낮아졌다. 5500만 원 미만의 전기 승용차는 150만원을 받는다. 5500만 원 이상8500만 원 미만은 최대 보조금의 50%, 8500만 원 이상은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지방비를 가장 많이 주는 곳은 경남 거창군이다. 거창군의 경우 최대 1140만 원이다. 두 번째로 지방비를 많이 주는 곳은 경북 울릉군으로 최대 1100만 원이다. 경남 합천군은 최대 140만 원이다.

주요 지방을 보면, 세종시와 제주도 각각 최대 400만 원, 광주시는 최대 370만 원, 울산시 최대 325만 원, 대전·대구·인천시 각각 최대 300만 원, 부산시는 최대 250만 원이다. 경기도는 최대 400만 원의 보조금을 준다. 경기도에서 최대 400만 원 보조금을 주는 곳은 광명·평택·구리·오산·이천·안성·여주시와 가평·양평군이다.

국비(최대 650만 원)와 지방비를 포함 총 보조금을 보면, 경남 거창군 최대 1790만 원, 경북 울릉군 1750만 원, 경남 합천군 1690만 원, 경남 의령군 1450만 원, 전남 무안·함평·보성군 최대 1500만 원, 전남 신안·진도·영광·강진·증흥·구례·광양·담양군 최대 1400만 원, 충남과 전북 전 지역 각각 총 1350만 원, 전남 목포·순천·나주시와 곡성·해남·완도군과 충북 전 지역 각각 최대 1300만 원, 울릉군을 제외한 경북 전 지역 최대 1250만 원, 경남 거창·합천·의령군을 제외한 전 지역 최대 1230만 원, 강원도 전 지역 최대 938만 원이다. 경기도는 광명·평택·오산·안성·여주시와 가평·양평군이 각각 150만 원 과천시와 연천군 최대 1천만 원 성남·안양·군포·의왕·용인·파주·김포·화성·양주·포천시 각각 950만 원 수원·부천·고양·남양주시 각각 900만 원 의정부시 890만 원 동두천시 885만 원 하남시 850만 원이다. 특별·광역·특별자치시 중에서는 광주광역시가 최대 120만 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울산광역시가 최대 950만 원, 부산·인천·대구·대전광역시와 세종특별자치시 각각 최대 900만 원, 서울특별시 800만 원이다.

전기차 보조금은 예산이 바닥나면 받을 수 없다. 따라서 전기차 구매를 계획 중이라면 서둘러야 한다.

자동차 업계, 가격 동결 또는 가격 인하로 승부수

전기차 보조금 지급이 시작되면서 자동차 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전기차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하는 양상을 보이자,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최근 EV트렌드 코리아 2024 사무국이 조사한 RV 선호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가 전기차 구매 시 최우선 고려 사항은 차량 가격(27%)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전기차 불편 사항에 속하는 1회 충전 후 주행거리(25%), 거주지 내 충전소 설치 여부(20%)보다 차량 가격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가 왜 가격 인하에 나서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차는 최근 주행거리 등 전기차 가격의 30~40%를 차지하는 배터리 용량을 키우면서 출고가를 유지해 사실상 가격 인하에 나섰다. 또한 현대차는 실제로 출고가를 100~200만 원 낮추기도 했다. 기아는 일부 전기차 모델에 대해 100만 원 할인을 제공하는 EV페스타를 진행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최근 전기차 가격을 200만 원 인하했다. 수입차에서도 가격 인하 물결이 일고 있다. 테슬라와 폭스바겐, 폴스타가 가격을 100~200만 원 가격을 내렸다. 이밖에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8500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 전기차를 판매하는 메르세데스벤츠, BMW도 일부 전기차 모델에 대해 가격 인하 정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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