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마와이드-전휴성 기자] 2023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의 활약이 돋보였다. '노재팬' 불매 영향으로 판매량이 급감했던 일본차들이 ‘예스 재팬’ 업고 불티나게 팔렸다. 점유율에서는 미국차를 앞섰다. 렉서스(코리아(이하 렉서스)는 2019년 이후 4년만에 1만대 클럽에 재입성했다. 토요타코리아(이하 토요타)도 노재팬 불매 이전으로 회복했다. 그러나 혼다코리아(이하 혼다)만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 닛산의 전처를 밟지 않을까 우려된다.
5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국토교통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등에 따르면, 2023년 국가별 수입차 판매 점유율은 유럽 23만 972대(85.2%), 일본 2만 3천441대(8.6%), 미국 1만 6천621대(6.1%)로 일본이 미국을 앞섰다.
그 주역은 바로 렉서스와 토요타다. 렉서스는 지난해 1만 3천560대를 판매하며 2019년 이후 4년만에 1만대 클럽에 재입성했다. 2016년 1만 594대로 1만대 클럽 입성후 렉서스는 2019년까지 1만대 클럽 입성을 유지했다. 그러나 2019년 노 재팬 불매로 판매량이 급갑했고, 4년이 지난 지난해 재입성에 성공했다.
전년 대비 증감율은 78.6% 증가다. 렉서스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같은 판매 실적으로 렉서스는 2022년 9위에서 지난해 6위(한국수입자동차협회 기준 5위)로 3단계(한국수입자동차협회 기준 4단계) 올라섰다.
토요타도 2023년 괄목할만한 판매 실적을 냈다. 토요타는 지난해 전년 대비 35.6% 증가한 8천500대로 수입차 판매 순위 10위(한국수입자동차협회 기준 9위)에 안착했다. 2022년 보다 2천230대를 더 팔았다.
렉서스와 토요타의 판매 실적에는 한국토요타의 멀티 패스웨이 전략이 있었다. 멀티패스웨이는 각 시장에 적합한 다양한 전동화 차량을 판매하는 전략이다. 멀티 패스웨이의 핵심은 전 세계 각 지역의 에너지 사정과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고려한 친환경 차 보급에 있다. 한국토요타는 올해 멀티 패스웨이 전략으로 국내에 라브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크라운 크로스오버 HEV, 알파드 HEV, 하이랜더 HEV, 프리우스 HEV‧PHEV 등 총 5종의 차급별 전동화 신차를 선보였다. 국내에 수요가 급상승중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에 집중한 전략이 적중한 것이다. 렉서스는 지난해 순수전기차를 처음으로 국내에 출시했다. 또한 다양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차를 선보였다. 한국토요타는 올해에도 멀티 패스웨이 전략으로 한국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반면, 혼다는 살림이 더 팍팍해졌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 신차 5종을 판매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예스재팬 바람에 발맞춰 지난해 대부분의 라인업을 신차로 교체했지만 판매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혼다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 판매한 차량 대수는 1천 385대다. 2022년 3천 142대 였던 판매 대수가 1년 사이 반토막(55.9%)이 났다. 순위는 더 떨어졌다. 2022년 13위였던 혼다는 지난해 17위(한국수입자동차협회 기준 16위)로 4단계 떨어졌다. 신차 효과가 없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혼다가 닛산의 전처를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닛산은 지난 2020년말 판매 부진 등의 탓으로 국내서 철수했다.
혼다의 이 같은 부진 원인으로는 빈약한 라인업과 터무니 없는 신차 가격 인상이 꼽힌다. 혼다는 국내 시장에 6종의 차량을 판매 중이다. 예전보다는 선택지가 넓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빈약한 것은 사실이다. 또한 신차를 출시하면서 이전 모델 대비 최대 900만원 가량 가격을 인상하는 등 터무니없이 높아진 가격 문턱도 판매량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2024년 렉서스와 토요타에게는 약진의 해가, 혼다에게는 살아남아야 하는 숙제를 풀어야 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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