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가 친환경 배송(배달)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 쿠팡 뉴스룸 캡처
산업계가 친환경 배송(배달)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 쿠팡 뉴스룸 캡처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산업계가 친환경 배송(배달)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친환경 배송 시스템은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정부가 올해부터 경유 택배차의 신규 등록을 금지하면서 택배업계의 친환경 택배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유통·배달·식품 업계도 친환경 배송 수단 도입은 물론이고 충전 솔루션을 갖춘 배송센터를 구축하는가 하면 물류 네트워크를 최적화하여 배송 단계를 간소화하는 등 친환경 배송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쿠팡’, 전기 배송차 도입...충전 솔루션 갖춘 전기차 통합 배송 센터 구축


일찌감치 전기 배송차를 도입한 쿠팡은 수도권과 제주도, 부산 등 전국적으로 전기 배송차를 늘리고 있다. 쿠팡의 전기 배송차는 제조사에서 쿠팡을 위해 특수 제작한 봉고 하이탑 모델이다. 이와 함께 쿠팡은 최근 친환경 배송생태계 조성을 위해 수도권과 제주, 부산 지역에 이어 충북 청주에 전기차 통합 배송센터를 갖추며 점진적 전국 확대를 추진 중에 있다. 쿠팡 전기차 통합 배송센터는 운행에 필요한 전력량을 직접 공급하면서도 충전과 적재가 동시에 가능하다. 특히 쿠팡친구 뿐 아니라 전기화물차를 사용하는 외부 택배기사(퀵플렉서)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충분한 충전 인프라를 갖췄다. 쿠팡은 수도권, 제주, 부산 5개 지역에 전기차 통합 배송센터를 구축한 것에 이어 점진적으로 전국 확대를 진행하는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 감축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택배업계,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 택배차 도입..인프라 구축에 속도


올해부터 신규 택배차 등록시 전기차나 LPG 차량만 가능하다, 따라서 구매할 때 경유 차량은 살 수 없다. 상황이 이렇자 택배업계는 친환경차 인프라 구축에 열을 내고 있다. 우선 CJ대한통운은 2016년 전기 택배차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2020년부터 현장에 본격 도입해 운영 중이다. CJ대한통운이 운영 중인 전체 택배 차량 23천여 대 중 전기차는 1500여대 수준이다. CJ대한통운은 오는 2030년까지 회사가 보유한 모든 차량을 친환경 전기·수소 화물차로 교체할 계획이다.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도 군포와 울산 택배서브에 EV 충전소를 설치하고 향후 전기화물차가 도입되는 사업장 위주로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한진은 2021년 기존 택배차를 개조한 전기·하이브리드 차량 시범운행을 마치고 전기 화물차로의 전환에 나섰다. 현재 약 9000대의 택배차량 중 350여대가 전기차로 운영하고 있다. 한진은 택배 터미널을 활용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서울 구로 터미널과 강서 터미널, 광주 터미널, 제주 터미널 등 4개 택배 사업장을 시작으로 올해에는 전국의 택배·물류 사업장을 대상으로 전기차 충전소를 더 늘릴 계획이다.

20195월 업계 최초로 택배 현장에 1톤 전기택배차를 투입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2010월 국내 최초로 콜드체인 전기화물차를 배송 현장에 투입했다. 현재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전체 1만여대의 차량 중 전기 차량은 800대대다.


배달업계, 친환경 배달 위해 전기 이륜차 구매 지원 등


친환경 배달 인프라 구축을 위해 배달업계는 전기 이륜차 구매비 지원에 나서고 있다. 우선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의 배달을 담당하는 우아한청년들은 배달 산업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을 위해 지난 20229월부터 배민라이더스쿨 교육에 이용하는 모든 이륜차를 전기 이륜차로 전환해 사용하고 있다. 현재 우아한형제들이 운영 중인 전기 이륜차는 총 40여대다. 또한 우아한형제들은 전기 이륜차 보급을 확대하고 배달종사자들의 보험료 부담을 덜어 주고자 시간제보험 가입 배달종사자를 대상으로 전기 이륜차 구매 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요기요는 자사의 요기배달을 수행 중인 라이더를 대상으로 ‘LG에너지솔루션 KooRoo’, ‘타요타등 민간 협력 주도의 전기 이륜차 지원 사업을 24일 시작했다. 요기요는 요기요라이더와 요기요크루에게 전기 이륜차 리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비용 중 최대 55%를 지원한다. 월 최저 35만 원으로 전기 이륜차를 대여해 이용 가능하다. 요기요는 최근 탄소 배출 저감 활동 등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전기 이륜차 도입을 시작으로 친환경 배달 문화 구축과 ESG 경영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기타 산업계도 친환경 배송 인프라 구축 앞장


가구 기업인 이케아 코리아는 오는 2025년까지 가구 배송을 위한 차량의 100%를 전기 트럭으로 전환해 가구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지난 2021년 초부터 라스트 마일 배송에 전기트럭을 도입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가구 배송을 위한 차량 중 전기트럭은 47%. 올해 1월부터 배송 서비스 협력사와 신규 계약을 통해 확보한 전기트럭까지 합산하면 올 3분기에는 서울 지역의 모든 가구 배송 서비스를 전기차로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2025년 개점하는 이케아 강동점에서 출고되는 소형, 경량 화물 배송부터 이케아 매장 간 간선 수송까지 다양한 친환경 배송 수단을 테스트해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케아 코리아는 배송 노선을 최적화하여 불필요한 차량운행과 유통 과정을 최소화해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물류 네트워크 최적화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외곽 지역을 물류 거점으로 하는 기존의 방식 대신 매장 내 배송 공간을 확대해 매장을 온·오프라인 배송을 위한 물류 거점으로 전환하고 있다. 각 매장의 재고 상황과 인력, 배송지와의 거리 등을 고려하여 최적의 매장에서 제품이 출고될 수 있게 하는 주문관리시스템도 새롭게 도입했다.

오는 2025년까지 전사 온실가스 배출량을 총 12% 이상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운 식품기업 풀무원은 다양한 친환경 배송 차량 도입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초소형 전기차 D2로 녹즙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풀무원 계열의 로하스 프레시 마켓 올가홀푸드는 같은 해 9월에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올가홀푸드 방이점에서 배송 서비스에 전기자전거를 도입했다. 지난해 9월에는 식품업계 최초로 물류 현장에 11톤 대형 수소전기트럭을 도입하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풀무원은 올해 냉장 제품 운송이 가능한 냉장 수소 전기트럭 2대를 추가로 도입하고, 2030년까지 상온, 냉장 수소 전기트럭을 총 76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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