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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의 실적 회복세가 가시화 되고 있다. 신차 뿐만 아니라 중고차 시장에서도 일본차 브랜드의 차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환경 가치소비자들의 전기차 수요가 하이브리드차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반사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일본차 브랜드의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NO 재팬 옛말..YES 재팬 속 일본차 판매량 날개 달다

2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판매는 소비심리 위축, 국산 고급모델 인기, 전년도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 대비 4.8% 감소한 296천대가 판매됐다. 독일계와 미국계 브랜드는 전년 대비 각각 6.4%, 17.0% 감소했지만 일본계 브랜드는 4년만에 전년 대비 35.5% 증가했다. 주요 원산지별로도 일본산이 57.6% 증가했다.

노재팬 영향으로 위축됐던 일본차 브랜드가 토요타, 렉서스 중심으로 거래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국토교통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차의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8.6%로 유럽차(85.2%)에 이어 두 번째다. 일본차는 미국차(6.1%)를 앞섰다. 일본차의 회복세는 지난해 두드러졌다. 특히 렉서스, 토요타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급증했다.

지난해 렉서스는 수입차 신차 판매 순위에서 13560대로 6위에 올랐다. 판매량은 전년 대비 78.6%나 증가했다. 1년 사이 5967대를 더 판매하며 1만 대 클럽 재입성에 성공했다. 토요타는 지난해 8500대로 전년 대비 35.6% 판매량이 증가했다. 순위는 10위다, 렉서스에 비하면 드라마틱하진 않다. 그러나 1년 사이 2230대 판매량이 증가했다. 이 같은 회복세는 1월에도 이어졌다. 렉서스는 지난 1998대로 수입차 판매 3위에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22, 73.3% 판매량이 증가했다. 1786대를 판매한 토요타는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95.5% 판매량이 증가하며 판매 순위 5위에 안착했다.

하지만 같은 일본차 브랜드라고 이 같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혼다는 지난해 누적 1385대로 판매 순위 17위에 머물렀다. 단일 차량인 폴스타2를 판매하는 폴스타보다도 덜 팔렸다. 폴스타는 지난해 누적 1654대로 판매 순위 16위였다. 1월에는 다소 판매량이 증가했다. 1월 판매량은 177대로 전년 동월 대비 108, 156.5% 증가했다. 일본차가 붐이라고는 하나 환경 가치소비자가 편식을 하고 있는 셈이다.

중고차 시장서 되살나는 일본차

신차에서 나타나고 있는 일본차 회복세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목격되고 있다. 노재팬 영향으로 위축됐던 일본차 브랜드가 토요타, 렉서스 중심으로 중고차 거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엔카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차 브랜드의 중고차 거래는 전년 대비 3.14% 감소 수준으로 감소폭이 완화됐다. 이는 노재팬 이전이었던 2018년도 기준 77.09% 정도 회복된 수준이다. 이 같은 회복세에는 렉서스와 토요타의 선전이 주효했다. 지난해 렉서스의 중고차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2.66% 증가했다. 토요타는 9.52% 늘었다. 이들의 중고차 판매대수는 2018년도의 97.40%까지 회복했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편식은 심했다. 혼다는 중고차 판매량 증가 대신 감소폭이 줄어든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혼다는 20228.10% 감소했던 판매 대수가 지난해 3.05% 수준으로 감소폭이 줄어들었다.

하이브리드차 인기..수입차 시장서 일본차 대항마 부재

일본차의 신차 및 중고차 시장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하이브리드차의 인기 덕분이다. 전기차 수요가 주춤한 사이 환경 가치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차로 눈길을 돌리면서 하이브리드차 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다.

KAMA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는 얼리어답터 시장에서 대중 소비시장으로 전환되며 소비여건 위축과 차량 화재 등 안전성의 문제로 성장이 정체되어 162천대로 전년수준(-1.1%)에 머물렀다. 반면, 하이브리드차(FHEV, PHEV, MHEV)는 전년 대비 42.5% 증가한 391천대가 판매되어 시장 점유율도 전년도 16.3%에서 22.3%로 성장했다. 전체 전기동력차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국산 인기모델 대부분에서 하이브리드차 선택이 가능해졌지만, 수입차에서는 렉서스, 토요다 등 일본차 브랜드의 파워가 세다. 수입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차를 선택할 때 일본차 브랜드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 선호가 다시 살아날 때까지, 하이브리드차의 선호도 편중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 브랜드를 대격할 만한 하이브리드차가 나올때까지는 일본차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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