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컨슈머와이드 DB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3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이날은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여건 개선과 참정권 등을 요구하면서 시위를 벌인 것에서 시작됐다. 1978년 유엔이 이날을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 법정기념일로 공식 지정됐다. 이날을 기념해 각 기업들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이런 행사보다 실질적인 직장내 남녀 간 격차를 줄이는 것이 더 시급하다. 이를 위한 노력이 바로 기업의 가치소비다.

기업들, 세계 여성의 날 기념 행사 봇물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3월 한 달간 볼보자동차 전국 공식 딜러사별로 여성 고객 초청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고객 초청 행사는 스웨디시 라이프스타일의 가치를 여성 고객들과 공유하기 위한 취지다. 구체적으로는 스웨덴 국민 화가 칼 라르손(Carl Larsson)의 작품을 통해 스웨디시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하는 아트 클래스(에이치모터스) 친환경 뷰티 브랜드 벨레다(Weleda)’와 협업한 퍼스널 스파 체험(코오롱오토모티브) 깔끔한 라이프스타일로 화제가 된 가수 브라이언과 함께하는 플라워 클래스(천하자동차) 등이 딜러사별로 진행된다. 이와함께 매일 더 나은 나를 위한 김미경 작가의 강연(태영모터스) 고요한 휴식을 선사하는 필로우 미스트 만들기 클래스(아주오토리움)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는 컬러테라피 퍼퓸 클래스(아이비모터스) 퍼스널 컬러 분석을 통해 스스로를 알아가는 퍼스널 컬러 프로그램(아이언모터스) 등 자신을 돌아보고 치유하며, 나아가 더 나은 삶을 위한 영감을 제시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이 외에 각 딜러사별로 특별한 선물과 스웨디시 케이터링 등도 준비되어 있다.

BAT로스만스는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임직원들과 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취약 계층 여성들에게 위생용품을 후원하는 기부 캠페인을 진행했다. BAT로스만스는 2024년 세계 여성의 날 주제인 포용성을 고취하라에 맞춰, 세계 여성의 날의 취지를 널리 알리고 다양성과 포용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내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은 포용의 상징인 두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촬영한 뒤, 사내 플랫폼에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회BAT로스만스는 참여자 당 일정 수량의 여성 위생용품 상자를 자선 단체에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모인 여성 위생용품은 사회복지법인 대한사회복지회를 통해 한부모 가정 및 여성 청소년들에게 전달된다.

KT3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여성 고객 케어서비스를 서울 서대문구, 송파구, 경기도 성남시, 부천시, 대전광역시, 광주광역시에 시범적으로 도입한다. 여성 고객 안심 케어는 실내 무선 서비스 품질 개선을 요청하는 여성 고객 댁 방문 시 여성과 남성 엔지니어가 21조로 출동하는 서비스다. 여성 고객이 고객센터에 상담 시 상담원이 여성 엔지니어를 선호하는지 확인한 뒤 여성 고객 케어를 접수해주는 형태로 서비스가 진행된다. KT가 이 서비스에 나서는 이유는 여성 혼자 거주하는 고객 입장에서 느낄 수 있는 불편 사항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7월 발표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1인 가구 비율은 35% 수준이며, 이 중 여성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50%에 달한다. KT는 여성 고객 케어 서비스를 오는 7월부터 전국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하겐다즈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그간 주목받지 못한 세계 각국의 여성을 조명하고, 이들의 도전을 응원하는 대규모 글로벌 캠페인 로즈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하겐다즈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받은 전 세계의 다양한 후보 중 하겐다즈 특별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최종 5인의 우승자가 결정된다. 최종 우승자들에게는 총 10만 달러(인당 2천만 원 상당)가 지원된다. 하겐다즈의 돈홀백정신에 공감하고, 이를 실천하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앞서 지난해에는 전 세계 2500여 명의 여성이 지원한 가운데, 하겐다즈 특별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식품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포르투갈의 유니스 마이아(Eunice Maia) 여성 및 아동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멕시코의 제니퍼 세이퍼트(Jennifer Seifert) 지역사회 내 올바른 성관념 정착을 위해 노력하는 멕시코의 카롤 이바나 아세베스 플로레스(Karol Ivanna Aceves Flores) 아프리카 지역 여성 리더들의 이야기로 새로운 영감을 선사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라 칸돌로(Sarah Kandolo) 청각장애인의 평등과 권리를 위해 힘쓰는 푸에르토리코의 야렛 피녜이로(Yarett Piñeiro)등 최종 5인의 우승자가 선정됐다. 이와 별로도 국내에서는 겐다즈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된 이벤트 게시물에 도전을 주저하지 않는 친구를 댓글로 태그하면 추첨을 통해 총 50명에게 아이스크림 미니컵 증정 이벤트가 진행된다.

질경이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38일 하루 동안 여성의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응원하는 의미로 구성한 여성의 날 특별 세트를 구매하면 최대 10만 원대 랜덤 선물을 증정하는 럭키박스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럭키박스는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질경이 오리지널로 구성된 세트 대상으로 최대 72% 할인 혜택과 마사지 기구, 건강기능식품, 향수 등 2~10만 원대 11종 중 1종으로 선물이 제공된다. 준비된 수량이 모두 소진되면 행사가 종료된다.

헬렌스타인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꿈꾸는 여성, 헬렌스타인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은 사회로 나아가는 여성의 꿈과 진출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는 15일까지 브랜드몰에서 헬렌스타인 사내 여성 직원 3인과 협업한 인터뷰를 읽고, ‘나의 꿈을 댓글로 작성하면 추첨을 통해 매트리스와 양모 이불 등 자사 경품을 선물한다.

AXA손해보험(이하 악사손보)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여성 청소년 및 장애인을 위한 위생용품 키트 애플(+)박스를 제작 및 후원했다. 약사손보 임직원들이 악사손보 임직원들은 지난 6일 사회복지법인 동방사회복지회에 방문해 위생용품 키트 애플(+)박스를 제작하는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했다. 성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포용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여성 직원뿐 아니라 자녀를 둔 남성 직원들도 다수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이번 애플(+)박스키트는 생리대와 함께 보관 파우치, 물티슈, 온팩, 핸드크림 등의 품목으로 구성됐다. 제작된 애플(+)박스는 아동 복지 및 여성 취약계층의 자립을 지원하는 동방사회복지회를 통해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 및 장애인 100명에게 전달됐다.

KB금융그룹은 8'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 가장, 미혼모' 등 여성 영세 사업자를 위한 지원 사업에 나선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2023 여성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 영세 사업자가 느끼는 대표적 애로사항은 '자금조달''경영 및 마케팅' 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KB금융은 한국여성경제인협회와 함께 고물가·고금리로 사업장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150명의 여성 영세 사업자에게 점포 월세와 시설개선 공사 비용 등 350만 원의 경영 지원 자금과 점포 운영에 관한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경영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화손해보험은 대한사회복지회와 함께 사회적 약자인 자립준비 여성 청년을 돕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한다. 빅워크 앱을 이용해 캠페인 기간 중 참여 임직원의 걸음 수를 측정해 목표 걸음인 5천만보를 달성했을 경우 경기도 자립지원 전담기관에서 추천한 자립준비 여성 청년 100명에게 여성용품, 생필품 등으로 구성한 '해피 플러스' 박스를 전달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지하철 내 여성들의 안전한 화장실 이용을 위해 지하철 여성 안심화장실 조성 사업에 나선다. 국민은행은 한국여성단체협의회와 함께 이용객이 많은 서울 지하철 역사 15곳을 선정해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간 300여 대의 불법촬영 탐지기를 설치한다. 24시간 원격 감지로 불법촬영 장치를 발견할 경우 해당 내용이 통합관제소로 자동 전송되며, 보안요원이 즉시 출동한다. 탐지기 설치 화장실 내외부에는 안내스티커를 부착해 불법 촬영를 예방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리조이스(REJOICE) 캠페인'을 전개한다. 리조이스는 모든 사람들의 꿈과 도전을 응원하는 롯데백화점의 ESG캠페인 활동 중 하나다. 우선 본점·잠실·동탄·광복 등 전국의 롯데갤러리에서 총 다섯 개의 '리조이스 특별전'을 진행한다. 이번 리조이스 특별 전시는 다양한 색깔을 가진 국내 여성 작가들의 독창적인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삶의 다양한 가치를 접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내달 21일까지 에비뉴엘 잠실점 6층에서는 우리나라 달 항아리를 세계에 알린 도예가 박영숙의 대표 작품 총 100여점을 선보인다. 본점 에비뉴엘에서는 오는 52일까지 윤예진 서승은 문선미 등 여성 작가 3인의 '여성 : 초월적인 용기, 아름다움' 전시를 진행한다. 동탄점에서는 내달 21일까지 판다와 코알라 등 귀여운 동물을 소재로 모성애와 가족애를 표현한 윤서희, 릴리 작가의 'Be Happy & Smile(비 해피 스마일)'을 전시한다. 광복점에서는 사랑과 용서의 메시지를 담은 김영아 김주희 정미 조은아 황지영 5명의 작가의 'REJOICE : Together(리조이스: 투게더)' 전시를 진행한다. 광주점에서는 위안과 격려의 의미를 담은 황순례, 탁소연 모녀 작가의 견고한 일상전시도 연다. 전시와 더불어 '리조이스 여성 명사 강연'도 열린다. 오는 22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릴 이번 행사에 이슬아 작가와 최인아 대표가 강연 명사로 참여한다. 강연에 대한 수익금은 전액 취약계층 여성의 심리 지원 활동에 사용된다.

동성제약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성내종합복지관을 통해 취약계층 여성 청소년에게 동성제약의 유기농 생리대 '와우(WOW)' 제품과 비타민 등 여성용품과 건강기능식품을 기부했다.

현재 우리나라 여성의 현주소

성 형평성은 장기적인 기업 경쟁력과 기업 가치 제고에 기여한다. 그러나 기업내에서 남녀 간 격차가 여전한 것이 현실이다. 8KCGI자산운용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이사회 내 여성 비중이나 급여 및 근속 연수에서 남녀 간 격차가 여전했다. 조사 대상 기업 내 여성 근로자의 비율은 27.7%였지만, 이사회 내 여성 비중은 약 3분의 1 수준인 8.8%였다. 남녀 간 근속 연수의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급여 차이는 50% 가까이 차이가 났다.

이 같은 우리나라의 일하는 여성 환경은 우리나라를 29개 선진국 중 가장 가혹한 국가로 12년째 만들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일하는 여성의 노동 참여율, 남녀 고등교육·소득 격차, 여성의 노동 참여율, 고위직 여성 비율, 육아 비용, 남녀 육아휴직 현황 등의 지표를 반영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지난 2013년부터 매년 유리천장 지수를 산정한다. 올해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에서 한국은 조사대상 29개국 중 29위였다. 우리나라는 남녀 소득 격차는 31.1%, 작년에 이어 최하위를 기록했다. 여성의 노동참여율은 남성보다 17.2%포인트 낮아 27위에 머물렀다. 관리직 여성 비율, 기업 내 여성 이사 비율 모두 28위를 기록했다. 이는 우리나라 여성이 다른 선진국 여성보다 여전히 심각한 소득 불평등을 겪고 있고, 노동시장에서 소외당하고 사회적 권한 역시 작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것이 우리나라 여성의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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