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산업계가 설을 앞두고 협력사와의 상생에 나서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대금 결제, 상여금 등 일시적으로 자금 수요가 늘어나거나 고물가와 고금리의 영향으로 자금 운용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를 돕기 위해 남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한다. 상생은 우리 경제를 튼튼하게 할 뿐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업체와의 동반 성장을 이끈다. 또한 상생에 가치를 두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가치소비의 기준이 된다. 29일 기준 현재 현대차, 삼성, LG 오뚜기 등 대기업들이 상생에 나서고 있다. 설 명절이 10여 일 남은 것을 감안하면 더 많은 대기업, 기업들이 상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는 ESG 경영 일환으로 협렵사와 상생 실천에 나선다.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설을 앞두고 약 113억 원의 협력사 하도급대금을 현금으로 조기 지급한다. 이번 조치는 경기 불황으로 가중되고 있는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을 해소시켜 주기 위함이다. 설을 앞두고 오뚜기가 하도급대금을 정상 지급일 보다 평균 50여일 앞당겨 지급한다. 지급 대상은 OEM사, 원료업체, 포장업체 등 32곳이다. 하도급대금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된다.
매년 설과 추석 등 명절을 앞두고 파트너사 대상으로 납품 대금을 미리 지급해 온 KT는 올해도 파트너사들의 남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조기 지급에는 KT알파, KT커머스, KT스튜디오지니, KT DS, 브이피, KT엔지니어링, 이니텍, KT is 등 8개 그룹사가 참여한다. 조기지금 대금은 총 1억 193억 원이다. 지난해 설에도 KT와 KT 그룹사는 995억원의 대금을 조기 지급한 바 있다.
삼성은 삼성전자 등 관계사의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이번 조기 지급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웰스토리 등 11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삼성전자 1조 4천억 원을 비롯한 총 조기 지급 대금은 2조 1천400억 원이다. 회사별로 예정일보다 최대 21일 앞당겨 지급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부품 및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6천여 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물품 납품 대금을 당초 지급일 보다 최대 23일 앞당겨 지급한다. 납품 대금 조기 지급 총액은 2조 1천477억 원이다. 참여 기업은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제철, 현대오토에버, 현대위아 등이다.
LG는 예정일보다 최대 14일 앞당겨 협력사 남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참여 기업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8개 계열사다. 조기 지급 대금은 총 1조 2천500억 원 규모다.
중흥그룹은 공사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참여 기업은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이다. 조기 지급되는 공사대금은 약 1천300억 원 규모다. 전국 40여개 공사 현장의 협력업체들에게 모두 현금으로 지급된다.
애경산업도 원부자재 등을 공급하는 81개 협력사에게 물품 대금을 당초 지급일 보다 19일 앞당겨 지급한다. 조기 지급 대금은 68억원 규모다. 앞서 애경산업은 2022년 설부터 이번 명절까지 협력사 거래 대금 총 407억원을 조기 지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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