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방송인 이정수 씨. 요즘에는 그를 개그 프로그램이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흔히 만나기는 어렵다. 그만의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가며 누리고, 다른 이들에게도 행복하게 사는 그만의 팁들을 아낌없이 나눠주고 있는 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을 가치있게 쓰고 있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이정수 씨. 그를 만나 삶의 가치소비에 대해 들어봤다.
방송인 이정수 씨, 삶의 가치소비를 말하다
방송인 이정수 씨는 2002년 KBS 공개 17기 개그맨으로 데뷔해 개그콘서트 우격다짐 코너에서 “내가 누구게? 분위기 다운되면 다시 돌아온다”라는 유행어로 그해 신인상을 수상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사실 이정수 씨 아역배우 데뷔가 먼저다. 13살 나이에 1991년 영화 ‘따봉수사대 – 밥풀떼기 형사와 전봇대 형사’에 단역 출연했다. 1999년 연극 무대로 자리를 옮겨 연극배우로 활동하기도 했다. 우격다짐 코너가 끝난 이후 그는 배우의 꿈을 좇아 대학로에서 배우로서 공연, 영화(갈갈이 패밀리와 드라큐라/2003년, 아빠는 딸 /2017년)에 출연하기도 했다. 맨발의 사랑(2006년), 시리즈 다세포 소녀(2006년),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2011년) 등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2012년에는 강북스타일이라는 곡으로 가수로 데뷔하기도 했다. 그러던 그는 2016년 결혼해도 좋아, ‘어이쿠, 오늘도 행복했네(2022년)라는 책을 출판하며 작가로 활동 중이다.
데뷔 22년 동안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동해 온 그의 가치소비는 무엇일까. 그는 “행복한 가정 세우기”라고 답했다. 그의 가치소비 이야기를 두 편으로 나눠 담았다.
"'행복한 가정 세우기' 위해 전업주부 선택했다"
한 마디로 잘 나가던 이정수 씨는 2013년 10월 광고 스타일리스트 아내와 결혼을 하면서 삶의 전환기를 맞았다. 결혼과 동시에 일이 뚝 끊어지면서 바쁜 아내를 대신해 전업주부가 됐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이정수 씨는 육아를 도맡아 하고 있다. 전업주부의 삶은 쉽지 않았다. 육아에 전념하다보니 우울증이 찾아왔다. 이를 극복할 목적으로 블로그에 육아 일기를 쓰기 시작한 것이 세간에 인기를 끌며 책으로 발간하고 강의까지 하게 되며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그가 선택한 전업주부가 인생 전환점의 계기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정수 씨는 “사실 결혼 정년기가 되면 남자들은 성공하고 결혼할까 아니면 결혼해서 성공할까 이런 고민을 한다. 그런데 전 당시 인기가 다 떨어진 상태였다. 누가 나랑 결혼해 줄까? 라고 고민하고 있을 때 당시 연애하고 있던 지금의 아내가 저랑 결혼해줬다”면서 “때마침 일거리가 다 떨어졌다. 아내는 일이 있고 저는 없으니까 '그러면 내가 전업주부가 돼야겠다' 생각했다. 그렇게 아이들 육아에 전념하는 삶을 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애를 키우다 보니까 산후우울증이 왔다”면서 “개그맨이 우울증에 걸린다는 게 좀 자존이 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네이버에서 대박이 났다. 그래서 책을 출간하게 됐고 강연도 하게 됐다. 일련의 과정 중 우리 아이들을 보면서 알게 됐다. '아이들이 나한테 숙제구나, 이 숙제를 잘 풀면 나도 해결되고 우리 가족도 해결되고 모든 것이 좋아지겠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육아 전념하다 보니 새로운 길도 열렸다"
이정수 씨는 첫째 아이의 육아 때에는 육아에만 전념했다. 외부 활동이 끝나면 바로 귀가했다. 외부에서 사람 만나는 것을 자제했다. 결혼 11년 동안 개인적으로 가족을 떼놓고 나가서 다른 사람을 만난 경우는 고작 12번 밖에 없다. 늘 가족과 함께했다. 가족을 위한 헌신,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바로 행복한 가정을 세우는 이정수 씨의 가치소비였다.그는 “첫째 아이를 통해 깨달았다. 내가 성장하고 잘 되기 위해서 누군가에게 아부하거나 비즈니스를 하지 않았는데 제 삶이 계속 성장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정수 씨는 현재 두 번째 숙제를 풀고 있다.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니 둘째 아이가 가정에 찾아온 것. 터울 큰 아이들을 키우느라 더 바빠졌지만 더 행복한 가정이 됐다는 그는 “ 자녀를 키우고 가정을 돌보는 일이 돈 버는 일보다 하찮은 일이 아니다. 훨씬 중요하다. 행복하게 잘 꾸려가면 다른 것은 그냥 알아서 해결된다는 것을 사람들한테 알려주고 싶다. 저에게는 이것이 중요한 삶의 가치소비”라면서 “저는 이러한 제 삶이 굉장히 가치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매일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사람이다.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을 정도다. 그냥 오늘 자고 내일 일어났는데 눈이 떠진 건 내 의지로 떠진 게 아니다. 신이 아직 안 데려가셨으니까 눈을 뜬 거다. 그러면 고맙게 하루라는 시간을 받고 즐겁게 살면 된다. 이런 나의 행복한 마음을 사람들에게 계속 전하는 것이 또한 저의 가치소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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