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테이블 백장선 대표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전휴성 기자
서스테이블 백장선 대표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그동안 유당분리증(유당불내증), 유제품·달걀·견과류 알레르기 등으로 아이스크림 먹기가 불편했던 소비자들도 이젠 안심하고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게 됐다. 국내 기업이 유제품, 달걀 없이 식물성 원료로만 아이스크림을 만들었다. 실제로 먹어보니, 아이스크림과 맛과 질감에서 다른 점을 찾기 어려웠다. 특히 이 아이스크림은 국내 최초 쌀로 만들었다. 해남쌀을 사용해 만든 아이스크림으로 건강, 환경, 지역상생까지 세가지 가치소비를 모두 잡았다. 해당 아이스크림을 만든 서스테이블 백장선 대표를 ‘2023 대한민국 식품대전’(이하 식품대전)에서 만나 쌀 아이스크림 개발 배경 및 백대표의 가치소비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 17일 식품대전에서 만난 서스테이블 백장선 대표는 유제품, 달걀없이 식물성 원료, 그것도 해남쌀을 사용해서 만든 아이스크림이라고 식물성 아이스크림 브랜드 나이스케키를 소개했다.

나이스케키는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들어 칼로리는 50% 낮고, 콜레스테롤도 없는 아이스크림이다. 특히 쌀로 아이스크림을 만든 건 최초다. 나이스케키 아이스크림은 해남쌀을 사용한다. 그래서인지 비건 소비자, 유제품·달걀·견과류 알레르기가 있거나 유당분리증(유당불내증)이 있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난 아이스크림이 됐다.

 

백대표가 만드는 100% 식물성 아이스크림 나이스케키/ 사진: 전휴성 기자
백대표가 만드는 100% 식물성 아이스크림 나이스케키/ 사진: 전휴성 기자

 


우유 못 먹는 요리사 출신 대표가 만든 식물성 아이스크림


백 대표는 외식조리학과를 졸업한 요리사 출신이다. 요리사로 활동하던 중 현장에서 다치는 바람에 요리업계를 떠나게 됐다. 이후 가족 사업인 유통업에 뛰어들었던 그는 '식품은 절대 사람을 해하지 않아야 된다'는 평소 신념을 실천하기 위해  직접 비건 제품 사업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그가 선택한 비건 제품이 바로 100% 식물성 아이스크림이다. 그가 100% 식물성 아이스크림을 선택한 이유는 자신에게 있었다.

백 대표는 개인적으로 우유를 먹지 못해서 저 같은 분들이 많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100% 식물성 아이스크림을 개발하는데 1년이 결렸다. 지난 20218월에 창업해, 20225월부터 연구를 시작, 올해 5월 첫 100% 식물성 아이스크림 나이스케키를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스테이블 백장선 대표/ 사진: 전휴성 기자
서스테이블 백장선 대표/ 사진: 전휴성 기자

 


우유 대신 쌀, 특히 해남 쌀로 아이스크림 만든 이유


백 대표가 우유 대신 쌀로 아이스크림을 만든 이유는 우리 쌀 소비 촉진이라는 선한 영향력과 지역 상생 때문이다. 여기에 건강은 덤이다.

백 대표는 시중에 지금 판매하고 있는 비건 아이스크림들이 보통 견과류랑 코코넛을 많이 사용한다. 그런데 이들은 수입해야 하는 작물이다. 우리나라 재배 작물을 사용하게 되면 더 큰 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검색하는 과정에서 쌀이 제 눈에 띄었다. 아이스크림 기계를 사서 다양한 방법으로 만들어봤는데 실제로 쌀로 아이스크림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유 아이스크림에 쌀을 넣는 형태는 많이 나와 있는데 우유를 쌀로 대체해서 만드는 곳은 우리가 처음이라면서 우리 아이스크림이 굉장히 쫀득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인데 식물성 아이스크림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질감을 낼 수 있는 것은 쌀이 가지고 있는 전분 때문이다. 녹차, 초콜릿  파우더도 100% 식물성으로 다 엄선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남 쌀을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작년에 제품을 개발하는 중에 서울시에서 창업 지원 사업지원을 받게 됐다. 다른 지역과 매칭돼서 페어로 하는 사업이었는데 그때 해남이 눈에 들어왔고 마치 운명처럼 해남과 같이 하게 됐다면서 해남은 우리나라에서 쌀생산량 1위다. 하지만 흔히들 쌀로 유명한 지역 하면 이천, 강원도를 많이 생각한다. 해남 쌀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약해서다. 우리가 해남을 단일 산지로 쓰는 이유는 기업적으로 봤을 때 조금 무리가 될 수는 있다고 생각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해남 지역과 같이 상생하면서 브랜드를 가꿔 나갈 수 있다는 의미가 크겠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백대표가 만드는 100% 식물성 아이스크림 나이스케키/ 사진: 전휴성 기자
백대표가 만드는 100% 식물성 아이스크림 나이스케키/ 사진: 전휴성 기자

 


고객들의 반응에 대해


인터뷰 과정에서 백 대표는 고객들의 감사하다는 인사로 사명감도 생기고 이 사업을 지속할 힘도 난다고 말한다.

그는 우선 채식하는 비건 고객들의 호평이 많다. 그동안 비건 고객들한테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에 대한 니즈가 굉장히 많았던 것 같다. 이들은 비건을 하지 않았을 때부터 혹은 비건을 하고 나서도 아이스크림을 먹으려고 하면 샤베트 같은 식감의 과일 아이스크림만 많이 나와 있어 선택지가 없었다. 크리미한 아이스크림이 일반 고객에게는 당연한 것이지만 비건 고객들한테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쌀로 만들었기 때문에 비교적 좀 더 크리미하고 쫀득한 질감의 아이스크림을 만들 수 있었고 이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만족해하는 후기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번째로는 유제품을 못 먹는 아이들, 유당분리증 있는 아이들, 견과류·달걀 알레르기 있는 아이들을 데리고 있는 어머니들의 후기들이 굉장히 제 마음을 찡하게 만들었다면서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이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어하는 것을 엄마들이 막느라고 굉장히 힘든데, 우리 아이스크림 같은 경우 유제품이랑 달걀, 견과류가 아예 함유되지 않은데다 글루텐 이슈도 없다. 그래서 아이들한테 먹이고 굉장히 만족해하면서 우리에게 되려 감사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는 그런 후기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비건 박람회에 가면 비건 고객들도 많이 오지만 특정 증상을 갖고 있는 아이들의 어머니도 아이들과 함께 손을 잡고 오시는 경우가 많다면서 한번은 유제품 알레르기가 심한 아이였는데 어머니가 '(아이에게 먹이고 ) 30분 내 (알레르기가) 올라오나 봐야한다  아이스크림을 한번 먹여보고 30분 뒤에 다시 오겠다' 해서 기다렸다. 그런데 30분 뒤에 진짜 다시 왔다. 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이런 제품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제가 우유를 못 먹어서 단순하게 시작했던 제품이었는데 이렇게 고객들로부터 오히려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으니 사명감도 갖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서스테이블 백장선 대표/ 사진: 전휴성 기자
서스테이블 백장선 대표/ 사진: 전휴성 기자

 


가치소비에 대해


백 대표는 가치소비에 대해 3가지를 꼽았다. 그가 꼽은 가치소비는 건강’, ‘환경’, ‘지역 상생이다.

그는 우리 사업은 비건에 목표를 두고 있지 않다. 모든 사람에게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지구 환경에 해가 되지 않는 식품을 판매한다는 것에 지향점을 둔다 ”이라면서 일단 첫 번째로는 식품이다 보니 나를 위하든 남을 위하든 환경을 위하든 동물을 위하든 그 모든 것의 건강을 생각하면서 섭취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유제품이나 달걀을 생산하는 것보다 쌀을 생산하는 것이 탄소 발자국이라든가 물 소비량이라든가 이런 부분에 있어서 많이 절감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환경적인 부분에서도 굉장히 좀 영향이 있을 것 같다. 세 번째는 우리가 해남 단일 산지를 사용하면서 지역 상생을 하고 있다. 이런 가치소비를 고객들이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는 음식 기부단체에 기부를 통해 2년째 기부 가치소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컨슈머와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