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정수 씨를 만나 그의 삶의 가치소비를 들었다.  그의 두 번째 삶의 가치 소비는 자녀 잘 키우기다. ⓒ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방송인 이정수 씨의 두 번째 삶의 가치 소비는 자녀 잘 키우기다. 행복한 가정을 세우기 위해선 자신의 아이뿐만 아니라 남의 자녀도 잘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그가 선택한 것은 비영리 교육 조합인 잘잘잘을 만드는 것이었다. 잘잘잘은 잘 먹고 잘 사는 아이로 잘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교육 공동체 같은 교육 공동 조합이다. (첫 번째 삶의 가치소비는 관련 기사 참조)

이정수 씨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기사를 봤는데 10억 원을 줄 테니까 감방 갈래라고 했더니 3명 중의 1명이 간다고 한다. 사람이 의지만 있고, 하려는 노력만 있으면 충분히 벌 수 있는 금액인데 10억 주면 감방에 가겠단다. 나 참...”이라고 한탄하며 제가 살아온 이 나라는 너무 괜찮은 나라다. 저는 이 나라를 너무 사랑하고 이 나라에 태어난 걸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내가 느끼고 있는 이 나라를 아이들에게 느끼게 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교육 시스템이 아이들을 그렇게 만들고 있다. 요즘 우리 교육 시스템이 두 가지밖에 없다고들 한다. 대치동 스타일 아니면 논현동 스타일이다. 대치동 스타일은 우리가 흔히 흉내 내고 있는 사교육 스타일이다. 수능에 인생을 걸고 가장 빨리 정확하게 정답을 찍는 아이가 가장 우수한 아이라고 평가받는 그런 시스템이다. 논현동 스타일은 이와 좀 다르다. '놀아볼 거 다 놀아봐라'다. 이는 부모의 부를 물려줄 수 있니 네 마음대로 하라는 의미다. 부모가 굉장히 관대하다면서 “결국 논현동 부모의 너그러움은 어떤 물질적 바탕에서 배짱에서 나오는 거다. 저는 논현동 부모처럼 너그러워지고 싶다. 그런데 바탕이 다르다. 물질적인 게 아니더라도 아이들에게 너그럽게 대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정신을 물려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방송인 이정수 씨 ⓒ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잘잘잘의 메인 정신은 홍익인간이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고, 남들에게 모범이 되는 특별한 존재가 되라는 것이다. 잘잘잘의 교육 방식은 논쟁하며 진리를 찾는 유대인 교육방식인 '하브루타'다. 하브루타는 학생 두 명씩 짝을 지어 공부하며 논쟁을 통해 진리를 찾아가는 유대인의 전통적인 토론 교육 방법이다. 이때 부모와 교사는 학생이 마음껏 질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학생이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위키백과)

잘잘잘의 대표적인 하브루타식 교육이 바로 미션 클래스다. 정기적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서 회의한다. 아이들끼리 하고 싶은 것을 그달의 미션으로 정한다. 미션을 정할 땐 바로 하브루타식 교육방식이 기반이 된다. 이정수 씨는 그 미션을 완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첫 번째 미션은 '플리마켓'이었다. 그 다음 미션은 '우리들의 노래 만들기(작곡)', '우리들의 만화 만들기', '우리 학교 화장실 청소'였다. 지금은 '플로깅' 중이다.

이정수 씨는 미션을 정하고 완수하는 과정이 재미있다. 아이들이 미션을 정하기 위해서 회의한다. 나는 뭐 하고 싶고 너는 뭐 하고 싶고 등 많은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다 보면 만장일치가 안 된다. 그러면 설득해야 한다. 마지막까지 설득이 안 되는 아이들이 있다. 그러면 '이번 달엔 내가 너의 의견에 찬성할게. 넌 다음 달에 뭐뭐 해줘'라는 식으로 서로 거래를 통해 미션을 정한다면서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삶의 방식을 배운다고 말했다.

방송인 이정수 씨 ⓒ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잘잘잘이 추구하는 것은 '가정의 올바른 교육 로드맵 만들기'다. 그 첫 번째가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것을 하게끔 하자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 대학 진학률이 굉장히 떨어지고 있다. 우리 인구가 줄면서 학령인구 역시 줄어들다 보니 대학들이 많이 없어질 것이다. 제 딸이 초등학교 4학년인데 얘가 대학 갈 때 되면 인(IN) 서울 대학도 입학하기 어렵지 않다고 본다. 이런 미래가 되면 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 앞으로 우리 학교를 빛내줄 인재 모시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쉽게 말하면, 학생들이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기 위해서 3시간 더 앉아 있지 말고 그 시간에 자기가 하고 싶은 것, 재미있는 것을 할 수 있게 해 주자는 것이다. 그러면 그 결과물이 나온다. 이러한 것을 경험해 갖게된 특별한 인재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아이들이 받는 용돈 중 쓰고 남은 돈을 기부하게끔 해서 '남을 도와주는 사람으로 성장시키기'다.

그는 용돈을 주고 아이가 용돈에 쓰고 남는 금액이 있으면 기부함에 넣어서 한 달에 한 번씩 기부하고 싶은 곳을 정해 기부하게끔 하고 있다. 그것이 숙제다. 우리 아이는 수학 문제를 더 푸는 게 숙제가 아니고 누구를 도와야 할까를 고민하는 게 숙제라면서 우리 아이들이 최소한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게 키우는 하나의 방법이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아이들에게 좋은 공동체 만들어 주기'다. 그는 아이들은 친구의 영향을 엄청나게 크게 받는다. 부모의 한마디보다 친구의 한마디가 훨씬 더 영향력이 있다. 그래서 친구는 굉장히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정말 건전하고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 줄 수 있다면 이것만큼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는 구조가 없다라면서 부모에게 상처받으면 친구에게 가서 하소연하고 친구에게 상처받으면 부모에게 오고 이럴 수 있는 구조, 아이를 성장시키는 가장 편리하고 완벽한 구조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에게 좋은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인 이정수 씨 ⓒ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방송인 이정수 씨 ⓒ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네 번째는 '20만 원 내외의 사교육 비용으로 아이들 잘 키우기'다. 그는 미국의 한 언론사에서 우리나라의 교육비를 뽑아봤는데 18세까지 아이들 교육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총 3억 정도라고 하더라. 비싼 동네에 가면 6억 가까이 된다. 그런데 솔직히 3억이란 금액은 너무 많지 않나. 그래서 저는 한 달에 아이들의 사교육 비용을 20만 원 내외로 하고 아이들을 잘 키우는 방법을 사람들한테 전파할 생각이다. 그러면서 공교육을 최대한 활용하고 심지어 공교육도 살려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교육은 스승의 날이 없어지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우리에게는 스승이 없어졌다. 그래서 스승의 날 찾아갈 사람(선생님)도 없다. 학교라는 존재가 그냥 아이들이 노는 곳, 쉬는 곳이 됐다. 학원이 공부하는 곳이 돼버렸다면서 학교의 스승을 다시 살려내기 위해서 먼저 해야되는 것이 바로 부모의 자성(自省)이다. 잘잘잘과 함께하는 부모님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해서 학교에게 전권을 주는 거다. 아이들의 인성과 교육은 부모가 알아서 할 테니 한번 훌륭한 스승님이 되어 주시라고, 그런 아이들 한 반을 꾸려 달라고, 이런 거래(요청)를 해보고 싶다. 선생님들도 진정한 선생님이 되고 싶을 거다. 학부모가 보증하고 책임지고 뒷배가 돼줄 테니 한 번 스승님 한번 돼 보시라. 여기까지 가는 게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

다섯 번째는 '아이를 창업자로 만들기'다. 그는 잘잘잘은 기본적으로 아이가 대학에 가는 게 목표가 아니고 개인 창업자가 되는 게 목표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이스라엘과 비슷하게 개인 창업자가 많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좀 상황이 다르다. 이스라엘은 창업하려고 하는 것이고, 우리는 은퇴하고 할 거 없으니까 창업을 많이 한다면서 이런 식의 창업 말고, 처음부터 창업을 목표로 교육하자는 것이다. 대기업에 들어가려고 그 미친 듯이 앉아서 공부하고 수학 문제 풀고 이런 거 말고, 아이들이 하고 싶었던 것을 창업해서 대기업에 팔면 된다. 그런 아이들로 키워나가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창업할 때 그게 현실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무너지지 않을 수 있도록 잘잘잘이 도와줄 수 있는 큰 뒷배를 완성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방송인 이정수 씨 ⓒ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이정수 씨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잘잘잘을 해보니까 너무 괜찮다. 그래서 교육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2기도 뽑을 것이라면서 전국에 이 시스템이 퍼졌으면 좋겠다는 꿈을 가지고 계속 노력하고 도전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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