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양은미 (주)마음생각연구소 대표
칼럼니스트-양은미 (주)마음생각연구소 대표

[칼럼니스트-양은미] 브레인포그는 질병과 관련된 의학적인 문제라기보다 주변환경과 생활방식에 더 기인한다. 사소한 스트레스가 쌓여서 만성 스트레스가 되고 기력이 소진된다. 그러다 보면 몸이 못 견디고 머릿속에 안개가 가득해진다. 장기간 스트레스에 맞서다가 실패하면 ‘어차피 실패할 건데 뭐~’라는 생각에서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되는 ’학습된 무기력‘에 빠진다. 그렇다고 계속 안갯속에 빠져 살 것인가? 그러기에는 인생은 너무 소중하다. 

■ 브레인포그에서 벗어나기 위해 뇌를 바꾸자

신경심리학자 도널드 헵(Donald Hebb)은 사람이 새로운 경험을 하면 뇌가 변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사람이 행동할 때마다 뇌의 특정 신경세포가 작동하는데, 특정 신경세포가 자주 작동하면 그 행동이 뇌에 새겨지고 습관이 된다. 뇌는 에너지를 최소로 사용하려고 뇌에 새겨진 익숙한 방식으로 계속 작동하려고 한다. 그래서 브레인포그에 시달리는 사람은 힘들지만 뇌는 매정하게도 스트레스 상황이 나타날 때마다 뇌에 새겨진 익숙한 방식대로 작동한다.

(사진 제공 : ㈜마음생각연구소)
(사진 제공 : ㈜마음생각연구소)

집에서 마트를 가는 길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집을 나와 어느새 마트에 도착해 보면 늘 가던 길로 가게 된다. 뇌에 각인된 회로가 작동하여 그렇다. 뇌 입장에서는 얼마나 뇌가 일을 최소한으로 하여 에너지 절약을 한 것인가. 칭찬할 일이다. 그럼, 한번 뇌를 놀라게 해주자. 다른 길로 가보는 것이다. 아마 뇌가 잔뜩 긴장하고 의식적으로 노력하여 길을 찾아갈 것이다. 그 길로 자주 가보자 그럼 어느새 새로운 길로 가는 방법도 뇌에 각인이 되어 편안하게 가게 된다. 이런 과정을 어려운 용어로 ’신경가소성‘이라고 한다. ’신경가소성‘은 행동 습관과 사고패턴을 바꾸면 뇌의 회로가 물리적으로 변화되는 성질이다. 

브레인포그나 ’학습된 무기력‘에 푹 빠져 있다면 ’신경가소성‘이라는 성질을 이용해서 빠져나올 방법을 궁리해보자. 뇌에 새겨진 회로는 노력 여하에 따라 바꿀 수 있다. 주기적으로 새로운 학습 경험을 하면 뇌는 바뀐다. 브래인포그에 빠지게 하는 생각과 행동을 바꾸고 계획을 세워 지속해서 반복 실천하면 반드시 헤쳐 나올 수 있다. 용기를 내자. 

■ 브레인포그에 극복에 꽤 좋은 방법

미래의 행복한 삶을 위해 현재 일에 충실하고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성공하려면 자기 능력보다 더 많이 바쁘게 일하고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과도한 일로 인한 스트레스를 당연히 생각하고 카페인과 전화, 이메일에 매달려 사는 생활을 아주 오랜 시간 지속해서 할 수 없다. 어느 시점에서 소진되고 브레인포그에 시달릴지도 모른다. 머릿속이 화창해지고 싶지 않은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사진 제공 : ㈜마음생각연구소)
(사진 제공 : ㈜마음생각연구소)

지금 자신의 상태를 잘 돌아보고 스트레스로 몰아가는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그리고 하나씩 살펴보며 자신이 제어할 수 없는 것은 인정하고 할 수 없음을 받아들이자. 무능함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과감하게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은 용기 내어 인정하고 목표에서 제거하여 삶의 무게를 줄이는 것이다.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며 삶의 주도권을 찾아오자. 좀 능력이 부족하면 어떤가? 괜찮다. 힘들어하는 자신에게 ”괜찮다!”라고 위로해 주자. 다른 부분에서 유능한 점이 있다. 그러니 괜찮다.

그리고 자신을 위한 목표를 하나 세우자. 하루 15분 정도 할 수 있는 작은 목표를 세우고 매일 15분 그 일에 집중하여 뇌에게 새로운 회로를 만드는 기회를 주자. 처음에는 힘들다. 자꾸 하다 보면 된다. 작은 목표를 하나씩 성취하면서 점차 늘려가다 보면 뇌의 회로가 긍정적으로 변해갈 것이다. 

만성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책들이 많다. 마음챙김을 정리한 책들부터 인간관계 개선을 위한 책 등 여러 책에서 말하는 방법과 질 웨버의 『브레인포그』에서 제시하는 브레인포그 극복하는 방법 중에서 우리가 하기 쉬운 방법들을 몇 가지 추려서 정리해 보았다. 

■ 문제 해결을 위해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쉬운 일의 목록을 만들자.

■ 살다 보면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이 있음을 인정하자.

■ 친구에게 전화하고 대화에 집중하자.

■ 시간 내서 잡담하자.

■ 밖에 나가서 햇볕을 쬐고 하늘을 보자. 그게 어렵다면 따뜻한 빛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추는 것을 상상해 보자.

■ 사각형 호흡법을 해보자. 호흡하는 동안 마음이 편안해지는 모습을 상상하자.

 

■ 자신이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자.

■ 10분간 마음챙김을 하자.

■ 자신에게 “괜찮다”, “잘했다”라는 따뜻한 위로와 칭찬을 자주 해주자.

■ 하루 한두 줄 감사 노트를 쓰자.

■ 자원봉사 하자.

■ 걷자.

■ 술 담배를 줄이자.

■ TV, 스마트폰, 컴퓨터 등 스크린 보는 시간을 줄이자.

이것들도 모두 다 실천할 필요는 없다. 할 수 있는 것 몇 가지 골라서 우선 실천해 보자. 그리고 점점 실천 가짓수를 늘려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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