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양은미] 서드 에이지 세대는 나이가 들면서 불확실한 미래와 조직에서 자기의 능력이 쓸모없어져 버림당할 것을 제일 걱정한다. 40대 중후반에 들어서면 주변에 퇴직, 사별, 이별 등 불안한 미래를 경험하는 주변 소식을 많이 듣게 된다. 그리고 기술, 경제, 외교, 환경 등 모든 분야에서 급변하는 지구촌에 살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기 때문에 과거 40대보다 더 불안하다. 필자도 40대 후반에 회사 조직을 떠나서 새로운 직업을 찾아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집 떠나면 개고생이라는 속담을 직접 경험했다. 누가 그랬다. “명함이 있다
[칼럼니스트-양은미] 『논어』 ‘위정편’에서 마흔은 쉽게 세상일에 휘둘리지 않고 명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는 의미에서 불혹(不惑)이라 하였다. 하지만 100세 시대 마흔이라고 하면 보다 정체성과 자신감이 흔들리는 를 떠올리게 된다. 사회체제 속에서 교육과 사회생활을 통해 만들어진 후천적 성격이 내면의 ‘자기’와 불균형이 커지면서 위기감이 찾아온다. 불균형이 클수록 한번 사는 인생인데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살아온 것같다는 아쉬움을 느낀다. 심한 우울증, 후회, 불안, 또는 활력을 되찾고
[칼럼니스트-양은미] 1960년 기대수명은 불과 52.4세이었다. 그러니 환갑잔치를 성대히 할만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대수명은 83.6세이고 평균 80.3세를 산다. 거의 30년 이상 기대수명이 증가한 것이다. 아쉽게도 젊은 시절이 30년 늘어난 게 아니라 인생 후반기 나이가 30년 늘어난 것이다. 늘어난 기대수명이 어떤 이에게는 보너스이고, 다른 이에게는 덤으로 주어진 노년의 지루한 시간일 수도 있다. 당신은 어떻게 살고 싶은가? 문득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라는 서정주 시인의
[칼럼니스트-양은미] 브레인포그는 질병과 관련된 의학적인 문제라기보다 주변환경과 생활방식에 더 기인한다. 사소한 스트레스가 쌓여서 만성 스트레스가 되고 기력이 소진된다. 그러다 보면 몸이 못 견디고 머릿속에 안개가 가득해진다. 장기간 스트레스에 맞서다가 실패하면 ‘어차피 실패할 건데 뭐~’라는 생각에서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되는 ’학습된 무기력‘에 빠진다. 그렇다고 계속 안갯속에 빠져 살 것인가? 그러기에는 인생은 너무 소중하다. ■ 브레인포그에서 벗어나기 위해 뇌를 바꾸자신경심리학자 도널드 헵(Donald Hebb)은 사람이 새로운
[칼럼니스트-양은미] 최근 유명 강사가 초로기 치매로 강연을 중단하게 되었다는 소식이 여러 뉴스로 전해지면서 젊은 사람의 삶을 위협하는 초로기 치매의 관심이 커졌다. 필자도 좋아하는 강사라서 치매가 아니라 너무 바쁜 스케줄로 인한 브레인포그(brain fog) 증상이면 좋겠다. 바쁜 현대인의 정신 건강 적신호인 브레인포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 뇌 건강을 해치는 만성 스트레스“머릿속에 안개가 끼면, 생각은 길을 잃는다”라고 질 웨버는 저서 『브레인포그』에서 브레인포그 증상을 시적으로 표현했다.눈코 뜰 새 없이 바삐 살지
[칼럼니스트-양은미]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로감이 크게 느껴질 때 “아~ 당 땅겨!”라는 말을 하며 먹는 것을 찾게 된다. 다음과 같이 식이 습관이 평소와 달라졌다면 스트레스 경고 신호일 수 있다. ▲빵이나 단 것을 찾는다. ▲커피와 차를 많이 마시게 된다. ▲짠 음식을 자꾸 찾는다. ▲배고프지 않아도 음식을 찾아 먹는다. ▲야식을 즐긴다. ▲평소보다 과식한다. 등 원래 건강하지 못한 이러한 식이 습관을 갖고 있다면 만성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 있다. ■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하버드식 건강 식단지중해 지역 사람들은 평균 수명이 길고 심장
[칼럼니스트-양은미] 아무 생각 없이 물불 안 가리며 화를 표출하고 나면 후회가 밀려온다. 후회하며 상황을 다시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스트레스의 실타래가 커진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정도가 심해지면 주변 사람들에게 기피 대상 1호가 되고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도 후회를 하는 사람은 그나마 다행이다. 고칠 수 있는 동기가 있기 때문이다. 남에게 화를 실컷 풀고도 미안하거나 후회하는 감정이 들지 않는 사람은 고치려는 마음조차도 없기 때문이다. “나, 한번 화나면 엄청나다!”라고 웃으며 너그럽게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화를
[칼럼니스트-양은미]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라는 속담이 있다. 모든 일은 행하는 원인에 따라 결과가 나타난다는 의미이다. 사람은 생각대로 행동하니까 생각에 따라 다른 행동이 나온다고 할 수 있겠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사고방식으로 살아간다. 비슷하게 어려운 시간을 어떤 사람은 가볍게 지나가고, 또 어떤 사람은 지독하게 고생하며 천천히 지나간다. 사고방식이 다르니 행동 방식도 다르다. 어떤 상황에서 생각은 의식도 하기 전에 자동으로 떠오르게 되는 데 이를 ‘자동적 사고’라고 부른다. 생각은 긍정적일 수도 있
[칼럼니스트-양은미] 바쁜 현대인들은 충분히 수면을 취하기 어렵다. 수면이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세계수면학회회에서 ‘춘분’ 직전 금요일을 ‘세계 수면의 날’로 정해서 수면이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리고 있다. 올해는 3월 17일이 ‘세계 수면의 날’이었고, 슬로건은 ‘수면은 건강에 필수적이다(Sleep is Essential for Health)’이다. 우리식으로 이야기하면 ‘꿀잠은 보약이다’라고 할 수 있겠다.어린 시절에는 잠을 자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 밤잠이 줄어서 그럴 수 있겠지만
[칼럼니스트-양은미] 몇 달 전 비오는 날에 우연히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이란 노래를 듣게 되었다. 오래된 노래라서 쉽게 듣기 힘들었는데 날씨 덕분에 오랜만에 들었다. 전주가 흐르니까 바로 머릿속에 노량진 재수학원 근처 허름한 분식집이 떠올랐다. 이 노래를 들으면서 어떻게 허름한 분식집을 떠올릴까? 둘 간의 접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그것은 필자만의 기억 조각을 맞춘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음악, 음식, 장소, 향 등을 접하면 예전 경험이 이미지로 머릿속에 피어오르는 경험한다. 살아간다는 것은 매 순간 경험의
[칼럼니스트-양은미] 자고 일어나서 졸린 눈 비비고 거울 앞에 섰다가 뺨에 남겨진 베개 자국을 보고 당황한 적이 있을 것이다. 뺨을 손으로 비벼도 베개 자국이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원상태로 올라오지만, 그래도 언제부터인가 원상 복귀되는데 시간이 더 걸린다. 그래서 필자는 레이스로 꾸며진 베개는 예쁘더라도 사지 않는다. 하물며 더운 여름날 왕골이나 대나무 등 시원한 질감의 베개도 사지 않게 되었다. 피부 노화가 시작됐다는 신호인 ‘눈 밑 주름’, ‘기미’, ‘피부 탄력 감소’, ‘목주름’은 노화의 상징이
[칼럼니스트-양은미] 걷기가 몸과 마음 건강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그냥 걷는 것도 눕거나 소일하는 것보다 좋지만, 기왕이면 건강에 좋은 자세로 신경 써서 걷는다면 더 좋을 것이다. 게다가 그런 좋은 걷기 자세가 습관으로 붙는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어느 날,필자는 회사 출근길에 잠시 카페에 들려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문득 사람들의 걷는 모습을 바라보니 스마트폰을 보느라 고개를 푹 숙이고 걷거나, 스마트폰을 안 보더라도 꾸부정하게 걷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마 필자 역시
[칼럼니스트-양은미] 필자는 집단 상담을 할 때 내담자들이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는지 또 자신의 스트레스 상태를 알고 풀어가기 위해서 ‘빗속의 사람(PITR:Person In The Rain)’ 그림 검사를 한다. 현실에서 비를 가리기 위해 우산이 필요하듯이 마음에도 스트레스를 막아주는 우산이 필요하다. 그래서 우산은 내담자가 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있는 수단을 표현한다. 집단 상담을 몇 년간 진행하다 보니 내담자 그룹의 연령대와 프로그램 목적에 따라 그림 속에 나타나는 우산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론적으로 증명된 것은 아니
[칼럼니스트-양은미] 아기를 키울 때 아기가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는 모습에서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생각한다. 성인이 되어서도 신체 건강을 생각하면 별반 다르지 않다. 잘 먹고, 화장실 가서 볼 일을 편안하게 잘 보고, 푹 잠을 잘 수 있다면 건강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아기 때보다는 정신건강 비중이 커지기는 하지만 일단 신체 건강을 놓고 보면 그렇다. 먹고 배설하는 일이 건강한 삶의 중요한 척도이다. 이런 중요한 일을 담당하는 우리 몸속 장기(臟器)는 장과 신장이다. 이토 히로시 박사는 그의 저서 『장기의
[칼럼니스트-양은미] 원래 운동을 좋아하던 사람은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운동하지 않던 사람이 건강을 위해서 ‘걷기’를 시작하면 작심삼일이 되기 쉽다. 몸에 좋다는 생각에 시작은 했지만 중도에 포기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걷기’가 즐겁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건강을 생각해서 ‘걷기’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걸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내려놓고 즐거운 마음으로 걸어보자. 즐겁게 걷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서 ‘걷기’ 예찬론자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보자.필자는 하루 2시간 걷기로 다이어트 효과를 크게
[칼럼니스트-양은미]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 대부분은 하루 중 약 90%를 실내에서 보낸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미국, 캐나다 등 다른 선진국 사람들보다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한두 시간 더 많다.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면 운동 시간이 줄어들어 운동 부족을 가져온다. 운동 부족이 습관이 되어 누적되면 자연스럽게 체력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저하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운동 부족이 부정적인 성격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은 의외로 모르는 사람이 많다.‘걷기’를 규칙적으로 하던 사람은 며칠만 걷지 않으면 금방
[칼럼니스트-양은미] 저녁을 먹고 동네 한 바퀴를 걷다 보면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귀엽게 앞장서서 걸어가는 강아지에게 저절로 눈이 가면서 내 입꼬리가 올라간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 반려동물 양육 가구 비율은 25.4%로 602만 가구, 1,306만 명으로 추정된다는 농식품부의 발표가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면 외로움과 스트레스가 감소하고, 삶의 책임감과 만족도가 향상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한다면 강아지 산책을 통해 건강한 걷기 활동을 촉진한다는
[칼럼니스트-양은미]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살아서 기네스북에 오른 사람은 122년 5개월 14일을 살고 사망한 프랑스의 잔 루이즈 칼망(1875~1997년)이다. 2022년 일본에서 119세로 사망한 다나카 카코가 그 뒤를 잇지만 120세를 넘기지 못했다. 그렇다면, 사람은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 미국 생물학자 레오나르도 헤이플릭(L. Hayflick)은 “인간의 세포는 한 번 분열하는 데 평균 30개월(약 2.5년)이 걸리고, 평생 50회 분열한 뒤 멈춰버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간의 한계수명은 2.5년×50회인 125세이다"라고
[칼럼니스트-양은미] 필자는 신중년을 위한 ‘건강가정론’ 세미나에 사용할 수업 자료를 준비하다가 사람들을 나이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하는 것을 알았다. 필자는 50세를 넘긴 지 오래되었지만 스스로 고령이라고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만 50세부터 ‘준고령’으로 분류된다는 사실에 좀 의아했다. 법적으로 만 55세 이상부터 ‘고령층’, 만 65세부터 ‘노인’으로 분류된다. 2013년에 고용노동부가 만 40세부터 64세를 ‘중장년’이라고 지칭하고, 중장년 일자리 정책을 마련하면서 ‘중장년’이라는 말이 널리 쓰이게 되었다. 그
[칼럼니스트-양은미] 로빈 윌리엄스는 필자가 좋아하는 배우다. 그가 나온 영화는 내 인생에서 의미 있는 시기마다 영향을 주었다. 첫 번째 영화는 이다. 학사 경고를 받고 졸업하기 위해 공부하던 필자에게 인생의 큰 그림을 그려보게 했다. 인생 후반기를 보낼 새 직업을 고민할 무렵, 그때의 인생 그림대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사회복지상담학 박사 과정을 시작했다. 두 번째 영화 은 상담사 지망생이라면 한 번쯤 추천받는 영화이다. 물론, 상담 공부를 하느라 영화를 즐기기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