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양은미 (주)마음생각연구소 대표
칼럼니스트-양은미 (주)마음생각연구소 대표

[칼럼니스트-양은미] 아무 생각 없이 물불 안 가리며 화를 표출하고 나면 후회가 밀려온다. 후회하며 상황을 다시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스트레스의 실타래가 커진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정도가 심해지면 주변 사람들에게 기피 대상 1호가 되고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도 후회를 하는 사람은 그나마 다행이다. 고칠 수 있는 동기가 있기 때문이다. 남에게 화를 실컷 풀고도 미안하거나 후회하는 감정이 들지 않는 사람은 고치려는 마음조차도 없기 때문이다. 

“나, 한번 화나면 엄청나다!”라고 웃으며 너그럽게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화를 잘 참다가 폭발하면 완전 다른 사람처럼 크게 화를 내거나, 아니면 정말 뜬금없는 일에 화를 크게 내는 것을 볼 수 있다. 분노, 화, 억울함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제때 효과적으로 배출하지 못해 무작정 억눌러 참았다가 시간이 지난 뒤, 별것 아닌 일에 느닷없이 화가 올라와서 물건을 던지거나 폭력적인 행동까지 할 수 있다. 그렇게 크게 화를 낼 일이 아닌데 크게 화를 냈기 때문에 자기가 왜 그랬는지 이유를 알 수 없게 되고 후회하는 것이다. 

이미지로 상상해보자면 평소에 감정 쓰레기통을 비우지 않고 꾹꾹 눌러 담다가 감정 쓰레기통이 꽉 찼는데, 또 부정적인 감정 쓰레기가 들어오니 쓰레기통이 넘쳐서 다른 감정들과 섞여 더 크게 나타난 것이다. 분노나 화, 억울함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크게 배출하기보다 그때그때 작게 풀어 감정 쓰레기통이 넘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개인 건강이나 좋은 대인 관계 유지에 도움이 된다.

 

아무 생각 없이 물불 안 가리며 화를 표출하고 나면 후회가 밀려온다. 후회하며 상황을 다시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스트레스의 실타래가 커진다.(사진 제공 : ㈜마음생각연구소)

 

■ 부정적인 감정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부정적인 감정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려면 감정을 배출하고 승화하는 각자의 비책을 갖고 있어야 한다. 우선 감정 배출이 아주 중요하다. 부정적 감정이 그대로 남아 있으면 부정적 에너지가 몸에 쌓여 몸이 감당하기 힘들어진다. 너무 참다 보면 몸이 긴장되고,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등의 몸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스트레스 상황에 잠시 주먹을 쥐거나 몇 번 심호흡하며 부정적 감정 에너지를 조금씩 배출하면 부정적 감정 고개를 잘 넘어갈 수 있다. 불편감, 긴장감, 공포, 분노 등이 느껴질 때 주먹 쥐기를 하면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만약에 상대방에게 주먹을 쥐는 모습을 보여주면 더 곤란해지는 상황의 경우 주먹 대신에 발가락에 꽉 힘을 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감정 수위는 서서히 높아지다가 어느 정점에 다다르면 내려오게 된다. 그 정점의 순간을 잘 넘기면 다른 사람이나 자기에게 부정적인 감정의 영향이 덜 미치게 된다. 감정 고개를 잘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부정적인 감정 고개를 잘 넘어왔더라도 부정적 감정이 다 해결된 것은 아니다. 감정 폭발이 일어나지 않도록 감정 조절을 그 순간 잘했을 뿐이다. 부정적 감정이 담긴 감정 쓰레기통을 넘치지 않도록 비워내야 한다. 시간이 감정 쓰레기통을 깨끗이 비워주지 않는다. 남은 부정적 감정을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 이때 부정적인 감정과 에너지를 다른 사람에게 쏟아내면 안 된다. 부정적 감정 에너지를 바람직한 방법으로 내보내야 한다. 각자 상황에 맞는 감정 승화법을 찾아 효과적으로 부정적인 에너지를 흘려보내야 한다. 

(사진 제공 : ㈜마음생각연구소)<br>
감정 쓰레기통은 자주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해서 비워내자.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취미나 운동, 명상 등을 하며 건강하게 감정 쓰레기통을 관리하자 (사진 제공 : ㈜마음생각연구소)

 이런 부정적인 감정은 묵혀서 한 번에 해소하는 것보다는 매번 해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우선, 부정적인 감정을 일어나는 장면에서 퇴장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그 스트레스 상황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화가 올라오면 그 자리를 벗어날 것을 추천한다. 밖으로 나가 산책하며 주의력을 밖으로 돌리고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너무 화가 나서 폭력적인 성향이 올라올 것 같다면 신문지나 못 쓰는 종이를 마구 찢어보라. 생각보다 속이 시원해진다. 이때 상대방 앞에서 찢지 말고 사람이 없는 조용한 곳에 가서 종이에 화풀이한다. 그래도 안 풀리면 사람이 없는 곳에서 손 다치지 않도록 베개를 막 때려라. 그렇게 해서라도 마음속에 넘쳐나는 부정적인 에너지를 밖으로 쏟아내라. 그래야 감정 쓰레기통이 넘치지 않는다. 필자도 아들 둘을 키우며 아이들이 없을 때 잡지책을 수도 없이 꽁꽁 꾸겨서 버렸다. 덕분에 지금도 아들들과 사이가 아주 좋다. 

이런 방법 외에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신이 건전하게 화풀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너무 늦지 않게 화를 풀어내도록 하자. 감정 쓰레기통은 자주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해서 비워내자.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취미나 운동, 명상 등을 하며 건강하게 감정 쓰레기통을 관리하자. 

 

저작권자 © 컨슈머와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