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양은미] 최근 유명 강사가 초로기 치매로 강연을 중단하게 되었다는 소식이 여러 뉴스로 전해지면서 젊은 사람의 삶을 위협하는 초로기 치매의 관심이 커졌다. 필자도 좋아하는 강사라서 치매가 아니라 너무 바쁜 스케줄로 인한 브레인포그(brain fog) 증상이면 좋겠다. 바쁜 현대인의 정신 건강 적신호인 브레인포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 뇌 건강을 해치는 만성 스트레스
“머릿속에 안개가 끼면, 생각은 길을 잃는다”라고 질 웨버는 저서 『브레인포그』에서 브레인포그 증상을 시적으로 표현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삐 살지만 늘 할 일이 쌓이고 감당하기 힘든 상태에 이르면 오히려 일에 집중 못 하고 멍한 상태가 된다. 생각도 정리가 안 되고 말로 표현하기도 버거워진다. 이때 우리는 은근슬쩍 치매가 아닌지 걱정한다. 이렇게 머릿속이 몽롱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느낌은 만성 스트레스로 인해 생기는 브레인포그 증상이다. 물론, 두뇌 건강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니 치매 위험을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속에서는 ‘투쟁-도피’ 반응이 일어나는데 인간 원시 조상 때부터 선택한 생존 전략이다. 위험 상황을 만나면 뇌의 편도체에서 시상하부에 위험 신호가 감지 되었음을 즉각 알린다. 시상하부는 교감신경계를 작동시켜 생존에 필요한 곳으로 모든 에너지를 집중시킨다. 그래서 호흡이 빨라지고 심장 박동, 혈압이 상승하며 소화는 느려진다. 얼른 도망가던지 맞서 싸울 수 있도록 몸을 준비시키는 것이다. 다행히도 스트레스 상황에서 벗어나면 몸은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만성 스트레스를 겪을 때는 ‘투쟁-도피’ 반응이 계속 지속되기 때문에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 등 스트레스 호르몬이 계속 분비되어 뇌 건강에 해가 된다. 계속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뇌가 얼마나 힘들까 상상해 보라. 이런 스트레스에 관련된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은 집중력, 주의력, 학습력, 기억력 등 인지기능을 떨어뜨린다. 그러다 보니 기억하거나 새로운 정보를 처리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머릿속에 자욱한 안개가 낀 것처럼 새로운 정보처리도 잘 안 되고 집중도 못 하고 멍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 브레인포그 증상
머릿속에 안개가 낀 상태의 느낌이 어떨지는 상상할 수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증상은 선 듯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지금 자신이 브레인포그를 경험하는 것인지도 알기 어렵다. 잠시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삶도 돌아보고 쉬어 보려고 하지만 해야 할 일이나 하고 싶은 일들이 또 밀려든다. 어쩌면 힘든데 굳이 자기를 돌아보는 일도 부담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자신의 머릿속 안개 상태를 파악해 보고 브레인포그에서 벗어나려는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브레인포그』의 저자 질 웨버는 머릿속 안개 지수를 점검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증상을 체크해보라고 한다. 한 번 쭉 보면서 몇 가지를 경험하고 있는지 파악해 보면 나의 머릿속 상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대화하다가 갑자기 무슨 말을 했는지 잊어버림
▲ 매일 바쁘게 일하지만 미진한 느낌이 듦
▲ 할 일을 잊고 날짜가 닥쳐야 기억하고 처리함
▲ 한 가지 일에 온전히 집중이 어려움
▲ 자신의 감정을 파악하기 어렵고, 삶에서 중요한 것을 잘 모르겠음
▲ 하루를 간신히 버티고 살고 있으며 주도적인 삶을 살고 있지 못함
▲ 만사가 귀찮음
▲ 한가할 때는 스마트폰을 멍하니 보고 있음
▲ 매사에 자신감이 없고 무능하다고 느낌
▲ 항상 피곤함
▲ 회의 중에 멍하고 딴생각하는 경우가 많음
▲ 남들에게 나의 진짜 모습을 들키는 것이 걱정됨
▲ 다른 사람과 어울릴 마음과 시간의 여유가 없음
▲ 가족이나 지인에 속마음을 터놓기 힘듦
▲ 무력감을 느껴 성공의 기회를 종종 놓침
▲ 불면, 과식, 식욕 감퇴 등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적 문제를 겪고 있음
(출처: 『브레인포그』, 질 웨버)
모든 항목을 경험하고 있다면 머릿속에 짙은 안개가 낀 상태일 수 있다. 자신의 생활패턴을 점검하고 브레인포그 주된 원인인 만성 스트레스의 고리를 끊는 노력을 시작하자. 많은 항목에 고개가 끄덕여지면 정신 건강에 관심 두고 사고방식과 생활방식 개선에 나서야 한다. 다음 칼럼에서는 브레인포그에서 벗어나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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