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 등을 통한 지속가능성 철학을 담고 있는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적잖은 기업들이 ESG 경영을 외면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ESG 경영 실천은 가치소비로 직결된다. 따라서 올 한해 ESG 경영 실천에 앞장서 온 기업들을 취합해 그들의 행동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는 아직 ESG 경영에 나서지 않는 기업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소비자들에게 가치소비 기준을 제시하기 위함이다.

한국피앤지가 올 한해 ESG 경영 실천에 앞장서 귀감이 되고 있다./ 사진: 컨슈머와이드 DB 편집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한국 피앤지는 ESG 경영 실천에 귀감이 되는 기업 중 하나다. 한국피앤지는 올해도 책임있는 글로벌 기업시민으로서 지속가능한 환경과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시민단체, 유관기관, 유통업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및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했다. 기업 내부적으로는 임직원 모두가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성별, 인종, 배경 등과 무관하게 각자의 개성이 존중되는 포용적이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E: 환경 지속가능성 노력


피앤지에게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방식의 근간이 되는 것이 바로 환경 지속가능성이다. 피앤지가 사업을 전개하는 사회에 올바른 선택을 하고, P&G 제품을 통해 전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피앤지의 주된 목표다. 한국피앤지는 올 한해 다양한 환경 지속가능성을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올해 4월 한국피앤지가 개최한 ‘2023 환경 지속가능성 기자간담회. 이 간담회에서 한국피앤지는 지속가능한환경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전과정 평가(Life Cycle Assessment, 이하 LCA)’를 제시했다. LCA원료 수급 제조 포장 운송 사용 폐기 등 제품 모든 과정의 각 단계에서 발생하는 환경적 영향을 측정 및 평가해 이를 개선해나가는 접근법이다. 제품의 전 생애주기를 고려한다는 점에서 기존 환경 담론 대비 포괄적이다. 제품 전 과정에서 가장 개선이 필요한 단계를 파악하고, 해당 단계에서 발생하는 환경 영향을 줄이는 데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탄소 감축에 효과적이다.

한국피앤지는 이러한 LCA에 입각해 제품을 설계하고, 소비자들에게도 LCA의 중요성을 알리며 사용 단계에서의 탄소배출 감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실제로 P&G 제품 기준 2021년 조사 결과, 생활용품의 전 생애주기에서 가정 내 소비자 사용 단계의 탄소 배출량이 83.3%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세탁기의 세탁 코스는 물 온도 40, 헹굼 3회로 기본 설정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물 온도를 낮추거나 헹굼 횟수를 1회 줄이기만 해도 탄소 배출을 유의미하게 감축할 수 있다. 제품을 제조하고 유통하는 기업 못지않게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의 역할도 중요한 것이다.

피앤지는 지난해 WWF(세계자연기금)LCA를 주제로 환경 강연 프로그램 판다토크를 개최했고, 올해 12월에는 인기 인스타툰(인스타그램+웹툰) 작가들과 협업해 인스타그램에서 릴레이 웹툰을 연재함으로써 일상 속 환경보호 방안을 친근하고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예현숙 한국피앤지 ESG 리더·대외협력본부 상무는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P&G는 폐기물 감축에서 한 발 더 나아간 환경 담론인 LCA의 개념에 대해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전개 중이라며 소비자들의 생활 속 작은 행동이 어떠한 긍정적인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지속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피앤지는 소비자 참여 캠페인을 통해 환경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이마트와 손잡고 환경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가져와요 플라스틱 지켜가요 우리바다기획전을 진행했다. 이번 캠페인은 2018년부터 이마트와 함께하고 있는 환경 캠페인 가플지우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소비자 행사다. 해양 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감축과 자원순환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높이고, 이와 연계된 기획전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행사 기간 동안 전국 이마트 매장과 온라인몰인 SSG닷컴 및 G마켓에서는 다우니, 페브리즈, 팬틴, 질레트, 오랄비 등 피앤지의 인기 브랜드 제품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한편 행사 대상 제품을 3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5천 원 상당의 할인 쿠폰도 제공했다. 이와함께 지구 환경 보호를 주제로 한 그림이 그려진 리유저블백을 물량 소진 시까지 선착순 증정했다.

가풀지우는 한국피앤지의 대표 환경 캠페인이다. 지난 2018년 한국피앤지, 이마트, 글로벌 재활용 혁신기업 테라사이클의 삼자협약으로 출범한 가플지우는 매년 새로운 파트너사들이 참여하며 현재는 국내 최대 규모의 환경 캠페인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참여 기관들은 일상에서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수거하고 해양 환경 보전을 위한 다방면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고객 참여로 모은 폐플라스틱을 접이식 쇼핑카트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건으로 재탄생시켜 지역사회에 환원해오고 있다. 10월 기준, 수도권, 충청권에 위치한 이마트 점포와 가플지우 공식 홈페이지 등 온오프라인에서 수거된 플라스틱 양만 17,046kg에 달한다. 이외에도 전국 바닷가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이달의 바다해안정화 활동과 해양환경 보전을 위한 교육 콘텐츠를 제작 지원하는 등 자원순환의 비전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S: 지역사회 공헌


한국피앤지는 우리 사회에서 소외받기 쉬운 가족들이 더 나은 삶을 추구할 수 있도록 다방면의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올 한해 한국피앤지의 지역사회공헌을 살펴보면, 한국피앤지는 올여름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침수 및 시설 피해를 입은 청주 운천초등학교와 대구 경원고등학교의 복구 지원을 위해 총 3천만 원의 성금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재단에 전달돼 청주 운천초등학교와 대구 경원고등학교의 침수된 운동장과 토사물 유입으로 파손된 교내 시설물을 복구하고, 안전한 학습 환경을 재조성하는 데 사용됐다. 한국피앤지는 재해재난 지원 및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기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3, 대규모 산불이 발생한 강원과 경북 지역의 피해 복구와 이재민 구호를 위해 약 11천만 원을 지원한 바 있다. 9월에는 태풍 힌남노로 침수 피해를 입은 포항 남성초등학교의 시설 복구를 돕기 위해 성금 4천만 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국피앤지의 지역사회공헌 활동은 기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장애우들을 위한 행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0흰 지팡이의 날을 기념해 한국소비자원과 함께 시각장애인의 생활안전 확보를 위한 점자 태그를 제작하고, 2천만 원 상당의 자사 생활용품을 기부했다. 일상 속에서 매일 접하는 세제, 샴푸 등 생활용품은 용기 형태가 유사하여 시각장애인이 촉각만으로 구분하기가 어렵다. 이에 한국피앤지는 세탁세제, 섬유유연제, 샴푸, 린스, 섬유탈취제 등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생활용품 품목을 위한 점자태그를 제작해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이하 한시련)에 기부함으로써 시각장애인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일상을 개선하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이번 점자 태그 기부는 한국소비자원과 생활가정용품 사업자정례협의체 간 협업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6, 한국소비자원은 생활가정용품에 대한 안전한 소비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한국피앤지를 포함한 5개 생활가정용품 사업자와 정례협의체를 구성하고, 그해 11, 사단법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이하 한시련)에 생활용품 식별을 돕는 점자 태그를 제작 및 기부한 바 있다. 이후 한국피앤지는 협의체 차원의 기부뿐만 아니라 개별적으로 한시련에 제품과 점자태그를 전달해오고 있다. 한국피앤지가 지난해와 올해 시각장애인들에게 전달한 생활용품은 누적 6900만 원 상당에 달한다.


G: 평등한 조직문화 구축


피앤지는 성별, 나이, 국가 등 여러 정체성을 아우르는 수많은 사람들의 니즈를 이해하고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조직 내부부터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한국피앤지도 마찬가지다.

한국피앤지는 이달 여성가족부 주관 가족친화인증기업에 선정됐다. 가족친화기업인증은 여성가족부가 가족친화 사회환경의 조성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가족친화 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함으로써 근로자의 일과 생활 균형을 지원한 기업을 인증하는 제도다. 인증 기업은 가족친화 제도의 내용과 실시 현황, 사회적 파급효과 및 사회 공헌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된다. 한피앤지는 지난 2012년 최초 인증 후, 세 차례의 인증 연장을 거쳐, 올해로 12년 연속 가족친화인증기업으로 선정됐다.

또한 한국피앤지는 생활용품 기업으로서 가족의 삶과 가장 가까이 맞닿아 있는 사업영역을 가진 만큼 가족친화적인 직장 문화 조성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왔다. 대표적으로 근로자가 직접 업무 시간과 장소를 선택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유연휴가제를 통해 공식적인 연차 외 가족 돌봄, 자원봉사 등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5일의 유급휴가를 추가로 제공한다.

기업 내부에 평등과 포용의 가치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는 선도적인 출산·육아 정책 돌봄을 나누세요(Share the Care) 실시 중이다. 산모를 위한 104일간의 유급휴가와 더불어, 성별 및 결혼 유무와 무관하게 생부, 양부, 동거인 등 파트너에게도 법정 휴일보다 5배 이상 긴 약 8주간의 유급휴가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모든 직원이 복직 후 경력 단절의 불이익을 겪지 않도록 원하는 직무로의 복귀를 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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