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컨슈머와이드DB/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컨슈머와이드-복요한 기자]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소득 상승에 따른 소비 증가 영역에서 가장 큰 소비를 보인 영역은 ▲생필품 (56.9%) ▲외식 (55.5%) ▲주유 (43.8%) 순으로 나타났다 (중복응답 기준/2022/11/7, 트렌드 정보). 소비 영역별 월평균 인당 금액에서는 야외활동 영역에서 ▲의류, 잡화 19.6/6.9 만원 (방문 외식 선호 그룹/배달 주문 선호 그룹), ▲레저 스포츠 9.9/6.7 만원, ▲공연장 1.5/1.3 만원으로 나타났다. 집콕 소비 영역에서는 온라인 쇼핑의 월평균 인당 금액이 ▲온라인 쇼핑 34.2/40.7만원 (방문 외식 선호 그룹/배달 주문 선호 그룹), ▲신선식품몰 7.3/8.8만원, ▲OTT 소비 1.4/1.5만원으로 나타났다.

해당 자료를 살펴보면 먼저, 소득 상승에 따른 소비 증가 영역에서 가장 많은 소비가 발생한 영역이 생필품과 외식인 것을 볼 때, 소득이 늘어날수록 소비 영역이 다양해지기 보다는 기존 소비 영역을 확장하거나 (한달 분량 소비>> 세달 분량 소비로 비축) 보다 더 좋은 음식과 더 좋은 물건 등 퀄리티있는 소비를 추구하는데 집중된 것으로 분석해 볼 수 있다. 

의류, 잡화 평균 소비 금액이 19.6/6.9 만원인데, 국내 최저임금이 2023년 기준, 시간당 9,620원, 209시간 기준 2,010,580원(최저임금위원회/연도별 최저임금 결정현황) 임을 비춰볼 때, 최종 수입의 약 10% 가량이 보다 선택적인 요소인 의류 등으로 흘러갔다고 볼 수 있다. 반면 건강 등과 직결될 수 있는 레저 스포츠 등에서는 9.9/6.7 만원, 월급여의 5%가 지출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

집에 있을 때 발생하는 소비 영역에서 온라인 쇼핑의 월평균 인당 금액이 온라인 쇼핑(34.2~40.7만원)과 신선식품몰 (7.3~8.8만원) 이용에서 많이 쓰였는데, 이를 통해 해당 쇼핑의 지출이 의류, 잡화 소비 또는 생필품의 지출에 소비되었을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더 나아가 온라인 쇼핑 및 신선식품몰에서  합산해 약 40만~50만원 돈이 쓰인 것을 보면 쇼핑을 위해 전체 급여의 1/4 가량이 지출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월 급여를 200만원을 채 받지 못하는 소득층도 적지 않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소비자의 가치관과 니즈에 따라 온라인 쇼핑 등에 50% 이상 지출하는 소비자도 존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쇼핑은 우리의 지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한번의 구매가 일어나기위해 소요되는 시간과 에너지까지 고려한다면, 40만원을 지출하기 위해 우리는 돈 40만원 이상의 것을 소비했다고 볼 수 있다. 돈을 아끼려고 혹은 같은 가격에 더 좋은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우리의 수고와 노력, 에너지, 시간이 고스란히 녹아 들어간 셈인 것이다. 쇼핑시간을 줄여야 할지, 소비품목을 줄여야할지, 기웃거림도 망설임도 없이 한가게만 이용해야 할지 등 선택을 되뇌어 보지만, 꼼꼼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대충보는 것은 있을 수 없고, 필요를 감축해야 한다고 느낄 때면 소득에 대한 자격지심으로 스스로를 괴롭히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하루를 소비하고, 또 주어진 돈을 소비하는 주체인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당신의 마음에 지속적으로 담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은 자랄 것이다 (Whatever you feed your mind, will grow.)" 라는 말이 있다. 아마도, 내가 초점을 두어야 할 것은 무엇을 버려야할지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무엇을 담아야할지에 대한 고민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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