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지난 26일 한국녹색구매네트워크(KGPN:Korea Green Purchasing Network)의 ‘올해의 녹색상품선정위원회’가 ‘2023 대한민국 올해의 녹색상품(약칭: 올녹상)’을 선정해 발표했다. 올녹상은 올해로 14년 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녹색상품 상이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의 참여도가 높지 않다. 다들 ESG 바람을 타고 친환경을 외치는 상황에서 납득이 가질 않는다. 기업들의 참여도가 높을수록 대한민국 녹색상품 시장은 커진다.
한국녹색구매네트워크에 따르면, 올녹상은 환경 개선 기여 상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높이고 녹색시장 활성화를 위해 제정한 상이다. 단체 및 전문가와 함께 소비자패널과 소비자투표단이 평가 과정에 참여한다. 올해는 400여 명이 넘는 대규모 소비자패널단과 투표단을 비롯해 전국의 소비자‧환경단체가 참여해 공정한 심사를 진행했다.
문제는 기업의 참여다. 올녹상은 제품의 생산부터 소비과정까지의 환경개선 효과는 물론이고 녹색가치를 중심으로 기업과 소비자 간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한다. 또한 단체 및 전문가와 함께 소비자패널과 소비자 투표단이 수상기업을 선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올녹상은 돈만 주면 상을 주는 마케팅 상이 아니다. 올녹상 주최 측이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시상식이기 때문에 어디서 보조금을 받지 않는다.
영리목적이 아니다 보니 심사 대상을 기업 참여로 했다. 그런데 14회나 된 올녹상에는 기업 참여도가 낮다. 참여하는 기업만 계속 참여를 하다 보니 상을 받은 곳도 매년 비슷하다. 예를 들면 가전제품의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만 심사에 매년 신청한다. 주최 측이 매년 참가기업 모집에 나서지만 기업들이 참여에 나서지 않고 있다.
올녹상 주최 측 관계자는 컨슈머와이드의 취재에서 “공모 신청 과정을 거친다. 저희가 여러 루트를 통해서 공모 신청에 대해 안내를 했다”면서 “실제적으로 신청이 들어온 제품들만 가지고 진행한다. 단체가 외부의 투자금이나 지원을 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우수한 환경 상품들을 발굴해서 소비자들한테 전달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이제 2008년도부터 시작했다. 모든 제품에 대해서 다 하면 좋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여력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은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역할이 굉장히 크다. 소비자들이 제품에 대해서 또 제품의 환경성에 대해서 생각하는 의견 피드백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다 보니까 점차적으로 제품 참여를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더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도 많은 기업들이 자사 제품을 친환경 제품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최근 환경을 지킬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는 가치소비에 나서고 있다. 우리에게는 가치소비의 길라잡이인 올녹상이 있다. 말로만 우수한 친환경 제품이라고 홍보하지 말고 제대로 된 단체를 통해 평가를 받을 필요가 있다. 우리의 환경을 지키고 살리는 것은 소비자 뿐만 아니라 기업이 함께 해야 할 의무이자 숙제다. 친환경을 외치는 기업이라면 마케팅 상 말고 올녹상에서 평가를 받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