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파우치 담배는 니코틴이 함유된 작은 파우치를 입에 머금는 방식이다. 일명 머금는 담배라고도 불린다. ‘머금는 담배는 어금니와 볼 안쪽 사이에 니코틴이 함유된 작은 파우치를 넣고 사용한다. 일반 연초 담배, 궐련형 전자담배 등과 같이 연기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간접흡연 위험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금연 장소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연소 제품 대신 비연소 제품을 이용하는 것은 나와 타인, 그리고 환경을 위한 가치소비다. 버금는 담배는 또 하나의 가치소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아직 출시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30) 머금는 담배 사용 시 흡연 질환 관련 독성물질 노출 지표 및 잠재적 위해성 지표가 현저히 감소한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의학 학술지 바이오마커(Biomarkers)’에 게재된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BAT 과학연구총괄 제임스 머피(James Murphy) 박사는 덴마크와 스웨덴에 거주하는 19~55세 사이의 건강한 사람들을 선별해 최소 6개월 이상 완전히 벨로로 전환한 과거 흡연자 그룹 검사 이전 1년 이상 지속적으로 연초 담배를 사용한 현재 흡연자 그룹 최소 6개월 이상 금연한 그룹 비흡연자 그룹으로 나눠 각 그룹에 대한 혈액, 소변, 기타 임상 측정치 검사를 통해 특정 독성물질 및 암이나 심혈관 질환(CVD)과 같은 질병의 발병과 연관된 생체지표를 확인했다.

그 결과 BAT 파우치 담배인 벨로 단독 사용자의 경우 세계보건기구(WHO)가 정의한 주요 독성물질에 대한 노출 생체지표(BoE: biomarkers of exposure)가 흡연자와 비교해 현격히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대부분의 잠재적 유해성 생체지표(BoPH: biomarkers of potential harm)에서 벨로 사용자와 흡연자 사이에 긍정적인 차이를 보였다. 연초 담배에서 벨로로 완전히 전환한 그룹은 연초 담배를 지속적으로 흡연한 그룹과 비교해 주요 담배 독성 물질에 대한 노출생체지표의 현저한 감소 폐암 위험과 연관된 잠재적 유해성 생체지표의 유의미한 감소 심혈관 질환과 연관된 잠재적 유해성 생체지표의 유의미한 감소 전신 염증과 연관된 잠재적 유해성 생체지표의 유의미한 감소 등과 같은 변화를 보였다.

벨로로 완전히 전환한 그룹과 연초 담배 흡연자 그룹 간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은 생체지표는 금연 그룹, 비흡연자 그룹에서도 비슷한 수준으로 관찰됐다벨로로 완전히 전환한 그룹과 연초 담배 흡연자 그룹 간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은 생체지표는 금연 그룹, 비흡연자 그룹에서도 비슷한 수준으로 관찰됐다.

머피 박사는 벨로의 유해물질이 스누스(Snus)에 비해 적고, 니코틴 대체 요법(NRT)과 비슷하다는 데이터를 확보했다이는 벨로가 갖고 있는 위해 저감 제품으로서의 가능성에 대한 추가적 증거라고 강조했다.

머금는 담배를 해외서 판매 중인 BAT는 한국에 판매를 고려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 머금는 담배 국내 출시는 BAT(로스만스) 기자 간담회 때마다 나오는 단골손님이다. 그때마다 BAT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반복해 왔다.

BAT로스만스 관계자는 이날 컨슈머와이드의 취재에서 현재 머금는 담배 국내 출시 계획은 없다면서 국내에 출시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고려는 하고 있지만 높은 세금 탓에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머금는 담배 국내 출시를 꺼리는 이유로 세금을 꼽는다. 전자담배협회 총연합회에 따르면 일반 담배는 20개피 기준으로 세금이 부과된다. 일반담배 한 갑(20개피)의 세금은 2890원이다. 반면 머금는 담배(파우치 담배)1g당 약 1247원의 세금이 붙는다. 궐련 담배 20개비와 같은 분량으로 여겨지는 15g의 세금은 19천100원으로 일반담배 대비 6.6배에 달한다.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정부 입장에서는 금연이 기본 정책이다. 우리나라는 담뱃값 인상, 흡연 경고그림 표기 도입, 금연구역 확대 등의 금연 정책을 실시 중이다. 국민의 건강을 위해 모든 국민이 금연을 할 수 있게끔 정책을 펴는 것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본인의 의지만으로는 금연에 성공하기 쉽지 않다. 많은 흡연자들이 금연을 시도하지만 니코틴 중독 때문에 성공률은 낮다. 또한 강도 높은 정부의 금연정책 역시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OECD 보건통계(Health Statistics) 2022'에 따르면 한국의 흡연율은 1995년 국민건간증진법 제정 이후 본격적인 금연정책이 시행되면서 10년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022.9%였던 흡연율은 10년 뒤인 202015.9%로 낮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OECD 평균치(16.4%)와 비슷하다.

무턱대고 금연을 강요하기 보다는 단계가 필요해 보인다. 그 대표적인 예가 비연소 제품이다. 연소 제품에서 비연소 제품으로 전환한 뒤 차츰 금연으로 유도해야 한다. 궐련형 전자담배 국내 도입 6년 동안 연소제품에서 비연소 제품으로 전환한 흡연자들이 꾸준히 증가 중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서 팔린 담배는 총 363천만 갑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궐련담배는 309천만 갑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한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는 54천만 갑으로 전년 대비 21.3% 증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와 달리 머금는 담배는 간접흡연을 유발하지 않는다. 따라서 흡연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담배를 피우는 습관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금연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다. 따라서 머금는 담배에 부과되는 세금 개편이 시급하다. 일반담배와 동일한 수준으로 낮춰 국내 흡연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해 줄 것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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