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보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최근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버거에서 고객을 대상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주문번호대로 음식을 주기는커녕 이에 대해 문의하는 고객에게 “손님 재촉하면 더 늦게 나와요”라고 하며 불이익 암시도 모자라, 언성을 높이고, 짜증을 부리는 등 프랜차이즈 버거 매장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바 있다. 신세계푸드측이 밝힌 원인은 해당 가맹점의 일시적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다량의 주문이 동시에 발생했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참조)

일각에선 노브랜드버거가 아르바이트 직원 시급 등 복지혜택이 부실하기 때문이라는 시각이다.  시급을 더 많이 주고, 복지 혜택을 제공하는 등 근무 환경 등을 개선하면 자연스럽게 음식(제품) 품질 뿐만 아니라 고객 서비스도 향상 될 것이기 때문이다.

본지가 노브랜드버거 아르바이트 직원 등을 통해 확인해 본 시급은 최저시급인 9620원이다. 이는 맥도날드, 버거킹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노브랜드버거는 최저시급(주휴수당)을 제외하고 이렇다 할 복지 혜택이 없는 상황이다. 노브랜드버거 아르바이트 직원은 컨슈머와이드의 취재에서 “교육 등을 받아본 적도 없다. 시급 외에 다른 복지혜택을 경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경쟁사인 맥도날드, 버거킹은 어떤 환경일까. 이들 모두 아르바이트 직원을 채용해 운영 중이다.  우선 맥도날드는 주문받고 감자튀김을 조리하며 음료와 디저트를 준비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크루와 햄버거와 각종 튀김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 그릴 등 크루(아르바이트)와 오토바이 배달 역할을 담당하는 라이더(아르바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시급은 최저 시급으로 노브랜드버거와 동일한  9620원이다. 그러나 주휴 수당을 주기 때문에 시급은 1만1천544원이다.  여기에  ‘사람 중심’ 철학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복지 혜택을 크루에게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매장 직원을 대상으로 ‘대학연계형 일학습 병행제’ 프로그램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 4개 사이버 대학과의 산학 협력 프로그램 통해 입학금 면제 및 수수료 감면 혜택 제공 등 우수한 직원들이 외식산업 전문가로서 커리어 개발과 학사 학위 취득 등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또한 근로기준법 바탕으로 근무 수당 지급, 정기 건강검진 등을 시행하고 있다. 요건 충족 시 4대 보험 가입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 이 외에도 경조사 지원부터 대형 가전, 생필품 등 1천500여 개 제품을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는 ‘초특가몰’, 모든 맥도날드 메뉴를 상시 할인해 주는 ‘맥패밀리 쿠폰’(일부 가맹점 제외), 일부 애플(Apple) 기기 할인 등 다채로운 직원 전용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때문에 맥도날드 매장에서 크루 혼자 근무하는 경우는 없다. 항상 정규직인 매니저와 크루들 여러명이 근무한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크루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근무하고 있다”면서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거킹도 매장관리 및 카운터 주방 업무, 식품 위생 준수 및 행정 업무 등의 역활을 담당하는 아르바이트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근무 시간은 주 40시간(주 5일)이다. 복지 혜택으로 경조휴가, 경조금, 사내 콘도 이용, 상조 휴가, 상조서비스와 월 복리비 지급 및 명절과 생일에 선물을 제공한다. 

아르바이트 직원 채용 및 관리 역시 프랜차이즈 브랜드에서는 중요하다. 아르바이트 직원이 곧 소비자이기 때문이다.  노브랜드버거처럼 복지 혜택이 부실한 브랜드들은 아르바이트 직원 채용이 쉽지 않다.  다양한 복지혜택을 제공하는 브랜드에서 일하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아르바이트 직원 채용이 어려워지면 이번 사례처럼 매장에서 혼자 일하게 될 수밖에 없다. 밀려드는 주문을 혼자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혼자서 모든 주문을 감당해야 하는데 질 좋은 고객 서비스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노브랜드버거는 매장수 늘리기에만 열을 내고 있는 실정이다. 규모가 커지면 그만큼 고객에 대한 서비스도 질적으로 성장해야 한다. 지금은 매장수를 늘리는 것 보다 최우선 돼야 하는 것이 인재 확보다. 흥망성쇠는 사람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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