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KG모빌리티(이하 KGM)이 대리점과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협력 및 고객가치 실현을 위한 실질적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KGM 대리점 동반성장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 KGM 대리점협의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반쪽짜리 동반 성장이라면서 KGM이 대리점 간 갈라치기를 조장하며, 협의회를 무력화하는 말살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KGM 대리점협의회 김성수 회장은 지난 5일 컨슈머와이드의 취재에서 “지난 4일 KGM은 ‘신발전협의회’와 함께 상생·동반성장 컨퍼런스를 대전 연수원에서 개최했다. 그러나 KGM은 이를 마치 모든 판매대리점이 상생에 합의한 것처럼 언론에 홍보하며, 성공적인 협력 성과라고 포장하고 있다”면서 “그 이면의 현실은 전혀 다르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현재 많은 대리점 대표가 직접 영업과 행정업무를 병행하며 버티고 있다. 올해만 해도 수억 원의 손실을 감당하고 있다. 한때 189개였던 대리점은 9월 현재 130개로 줄어들었다. 심지어 먼저 그만둔 대리점은 사정이 비교적 나은 곳이었고, 지금 남아 있는 대리점은 대부분 수억 원의 대출을 떠안은 채 생존을 위해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그런데도 회사는 끝까지 대리점 간 갈라치기를 조장하며, 협의회를 무력화하는 말살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아직도 이런 방식으로 대리점을 압박하고 기만하는 회사가 대한민국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저희는 너무도 충격적이고 분노스럽다”면서 “부디 저희의 절규에 귀 기울여 주시고,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KGM이 지난 4일 진행한 ‘KGM 대리점 동반성장 콘퍼런스’에는 지난해 생긴 KGM 대리점 협의회인 대리점발전협의회가 참여했다. 기존 KGM대리점협의회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 행사에서 KGM과 대리점발전협의회는 ▲대리점 경쟁력 강화 및 동반성장 인센티브 제도 시행 ▲오토 매니저 역량 개선을 위한 체계화된 교육프로그램 시행 ▲우수 오토매니저 영입 지원 ▲대리점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대리점 밀착 지원을 위한 조직 운영 등 동반성장 캠페인을 통해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KGM은 과거 쌍용차 시절부터 경영 악화로 적자폭 더욱 확대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임차료 지원 ▲판매 인센티브 지급 ▲높은 판매수수료 등 회사 손익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대리점 지원을 대체하여 회사와 대리점이 함께 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는 영업 환경을 마련하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기존 KGM 대리점협의회를 직접 겨냥했다.
문제는 KGM대리점협의회의 주장처럼 반쪽짜리 동반성장이 맞다는 점이다. 이번 행사는 현재 진행중인 공정위 조사를 의식한 일종의 꼼수라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KGM이 진실로 대리점과 동반성장을 원한다면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대화를 통한 상생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KGM이 상생 가치소비를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기고] 반쪽짜리 ‘상생 콘퍼런스'...대리점 현실 외면한 KGM
- [단독] KGM 대리점협의회, 23일 공정위 앞 집회 나선 이유...문제의 KGM 동반성장 인센티브 안 보니
- [기고] KGM의 대리점 갑질, 더 이상은 안 된다
- [단독] KGM 대리점 협의회, "KGM 미래 모빌리티로의 전환 중장기 전략...대리점 말살 정책의 시작”
- [단독] KGM, 20일 을지로위원회와 단독 면담...대사회적 타협·상생 협약 나올까
- [현장] KGM, 중장기 로드맵서 대리점 빠져...대리점 토사구팽
- [단독] KGM, 그동안 부인하던 매입 딜러 인정···향후 확대 계획 “대리점 다 죽을 판”
- [현장] 참여연대 이주한 변호사 “대리점법, 가맹사업법 수준으로 개정해야”
- [가치소비-현장] 을지로위원회“상생 협약 이끌어내겠다”...대리점 피해 사례 들어보니
- [현장] 더불어민주당 김남근 의원 “대리점 문제, 대 사회적 타협·상생 협약으로 해결해야”
- [가치소비-취재] KGM, 대리점 버리고 매입 딜러 손 잡나..KGM 대리점 협의회“명백한 차별 행위, 공정위 제소”
- [가치소비-현장] KGM 대리점 거리로 나선 이유..“온라인 판매 정책 조정 및 대리점 지원 확대”
- [가치소비-현장] KGM, 대리점 상생 내용 불성실 이행...협의회, 3차 공정위 신고 ‘내용보니’
- [가치소비-현장] KGM 대리점 협의회 김일중 사무총장 “KGM, 판매 이원화...기존 대리점 죽이기”
- [가치소비-현장] KGM 판매대리점협의회 이종실 대표“이러다 다 죽는다...KGM 제발 정신 좀 차리세요”
- [가치소비-취재] KGM, 대리점 고사 전략(?)..대리점 “공정위 철저 조사 촉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