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 전국대리점협의회 前 사무총장 김일중
KGM 전국대리점협의회 前 사무총장 김일중

[KGM 전국대리점협의회 사무총장 김일중] 최근 KG모빌리티(KGM)는 대리점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대리점 동반성장 콘퍼런스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 대리점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보면, 이번 행사는 실질적인 상생보다는 보여주기식 행사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이번 콘퍼런스는 전국 131개 대리점 가운데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인원만 참석한 채 진행됐다. 과연 이것을 두고 전국 대리점과의 상생 논의라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인센티브 제도 개선’, 실상은 비용 전가

KGM은 쌍용자동차 시절의 비합리적 지원을 개선하겠다며 인센티브 제도 개편을 내세웠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여러 이유를 들어 지급을 제한하고, 심지어 상생 협약서를 제출하지 않은 대리점은 인센티브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결국 인센티브는 줘도 그만, 안 줘도 그만인 조건부 지원책으로 전락했다. 이는 대리점의 자생력 강화를 돕기보다는, 오히려 본사의 부담을 대리점에 전가하는 장치에 불과하다.

교육 프로그램·소통 강화? 실효성 의문

오토매니저 역량 교육, 대리점 간 소통 활성화 등의 항목은 겉으로 보기에 그럴듯하다. 그러나 대리점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판매 정책의 불합리성과 본사의 일방적 결정 구조다. 정책 기조가 바뀌지 않는 상황에서 교육과 워크숍은 본질적 대책이 될 수 없다. 결국 보여주기식 대책일 뿐이다.

진정한 상생은 일방 통보식 정책 중단에서 출발

대리점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것은 단순하다. 온라인 직판 축소 차량 물량 배정의 공정성 확보 정상적인 수수료 체계 보장 지역 영업 기반 보호. 그러나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이러한 핵심 현안에 대한 논의조차 없었다. ‘상생이라는 단어를 앞세웠지만, 실제로는 본사의 일방적 정책을 합리화하는 절차에 불과했던 것이다.

대리점 없는 KGM은 존재할 수 없다

자동차 판매의 최전선에서 고객을 만나고,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해온 것은 다름 아닌 대리점이다. 그럼에도 본사가 자생력 강화라는 명분 아래 책임만 전가한다면, 결국 피해는 대리점뿐 아니라 고객과 브랜드 전체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KGM이 진정으로 상생을 원한다면, 보여주기식 행사보다 먼저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구조부터 마련해야 한다. 대리점과의 신뢰는 화려한 발표가 아니라, 실질적인 권익 보호와 공정한 거래 환경 속에서만 쌓일 수 있다.

 

ⓒ컨슈머와이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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