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대리점들이 본사의 대리점 죽이기 행태를 폭로했다. 27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을지로위원회와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가 주관한 대리점 피해 사례 발표회에서 KGM 대리점, LG생활건강 코카콜라·롯데칠성 델몬트 위탁점들이 그동안 겪었던 피해사례를 밝혔다. 상생에 가치를 두고 있는 소비자라면 대기업의 대리점 죽이기를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날 롯데칠성 델몬트 대리점 피해 사례 발표에 나선 롯데 델몬트 남병하(롯데 델몬트 대리점협의회) 대리점주는 “롯데칠성대리점을 운영한 지 22년 됐다. 회사는 10여 년 전부터 대리점이 거래하지 못하는 제2 거래처를 운영해 보겠다고 지금까지 저희가 거래하지 못한 거래처에 거래한다고 통보했고, 현재는 미거래 점포가 아닌 신규 거래처도 회사가 먼저 선점해 저희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라면서 “선할인 방법이라고 똑같은 제품을 많게는 7% 적게는 3% 할인해서 거래처에 공급하다보니 거래처로부터 도둑놈 소리를 듣고 있다. 또 SUK라고 저희 제품들을 10년 전부터 하나씩 하나씩 없애더니 2022년 연말에는 예고도 없이 한 10가지 품목을 한 번에 일괄 단종을 시키고 매출을 감소시켜서 현재 대리점들이 힘들게 하고 있다. 많게는 월 매출이 5천에서 한 1억 가까이 됐지만 지금 현재는 5천 이하 대리점들이 거의 태반”이라고 폭로했다.
이어 “올 11월에 계약을 해지하면 정착 지원금을 주겠다는 상생안을 제시했다”라면서 “현재상생의 기회는 커녕 정착 지권금을 주고 퇴출하는 야비한 수법으로 대리점을 없애기 위한 수단으로 만든 만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LG생활건강 코카콜라 위탁점들의 피해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LG생활건강 코카콜라 위탁점을 하고 있는 LG생활건강 코카콜라 대리점협의회 이건규 회장은 “ 6월 30일부터 계약 해지를 일괄적으로 다 했다. 전국에 43개 조직이 있는데 일괄 통보를 받았다. 6월 30일까지는 영업을 하고 그다음에 모든 영업을 콜라 본사에서 한다는 내용이다. 계약 해지 요건은 위탁판매계약서 22조 1항이 정한 계약 만료일에 따른 해지다. 이 조항 하나로 저희가 계약 해지를 당하게 됐다”라면서 “최근 1~2년 사이에 콜라 매출이 정체되다 보니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하려고 하는 것이다. 전국 위탁점 관련 종사자 600~70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 위탁점에 설명 없이 경영 사정상의 이유라는 단 한마디에 생계가 달린 계약 해지에 부당함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KGM 대리점 협의회 김성수 회장은 “KGM 이전 쌍용차였다. 두 번의 법정 관리를 지내고 그리고 두 회사 상하이 자동차 그리고 마인드라라는 자동차 회사가 인수 했을 때도 이 정도로는 힘들지 않았다. KGM이 100배 더 힘든 시간”이라면서 “쌍용차와 KGM에서 임차료를 많게는 1천800만 원, 적게는 200만 원 지원을 받았는데 저희가 지난해 9월 2번의 공정위 제소 이후 올해부터 지금까지 3개월 치 임차료 월 지원을 중단했다. 매출은 3분의 1로 줄었고, 임대료까지 다 부담해야 하는 상황으로 대리점당 많게는 1천만 원, 적게는 500만 원 이상 부담하고 있다. 말 4, 5년 동안 힘들었던 시간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더 힘든 시기를 지금 지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KGM이 맨 처음에 인수해서 토레스가 7천 대, 8천 대 팔리니까 그 수수료가 아까워서 0.5%를 줄여달라고 했다. 같이 상생하는 입장에서 0.5%를 양보했다. 좀 지나자 전차종에 대해서도 0.5%를 또 줄이자고해서 수수료는 계속 내려갔다. 이젠 온라인을 판매하겠다고 한다. 온라인 판매는 지금 시기상조다. 우리가 힘드니 추후에 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계약을 하지 않으면 전시차를 주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온라인 판매를 허용과 온라인 판매 수수료 2% 계약에 사인을 할 수밖에 없었다. 계약을 하지 않은 대리점에게는 전시차를 제공하지 않고 계약한 것을 옆 영업소(계약)에서 출고하게끔 하는 등 이런 압박을 계속 해왔다”고 폭로했다.
이 같은 대리점 피해사례를 들은 을지로위원회는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가맹점처럼 3~5년 기간 보장, 대리점과 공급업자의 차별적 취급(가격 차별) 금지을 포함한 대사회적 타협·상생 협약을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김남근 의원은 “본사에서 (대리점을)해지하게 되면 3년이든 5년이든 적어도 몇 년 동안의 기간을 보장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공급량 조정도 해서는 안된다. 공급가격에서도 대리점에 공급하는 가격과 본사가 직접 판매하는 가격에 차등을 크게 둬버리면 사실상 (대리점을) 고사시키는 거와 똑같다. 누가 대리점 가서 사겠냐. 이런 가격 차별 행위는 안된다”라면서 “따라서 대리점 업계의 대사회적 타협이 필요하다. 선도적으로 할 수 있는 사회적 협약 문화를 확산시켜 대리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상생 협약을 추진하는데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강길 의원은 “작년에 좋은 사례가 하나 있었다. 아모레퍼시픽이 아리따움 대리점들한테 물건을 주면서 새로운 상품이 나왔을 때 그 상품을 다른 오프라인이나 온라인 매장에 판매함으로 인해서 아리따움의 전국 매장의 매출액이 감소해 인테리어 비용이 들어간 부분이라든가 매출액이 떨어져서 손해 본 부분이 있었다. 이거를 어느 정도 객관적으로 산정을 해서 본사에서 아리따움 매장들한테 일정 부분 손실을 보존해서 대리점주들하고 상생했던 게 불과 얼마 전에 있었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굉장히 큰 반향을 일으켰다”라면서 “대리점과 계약을 하면서 대리점을 일종의 소모품으로 여기는 경우가 된다면 경제 질서가 상당히 곤란해지고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 같이 성장해야 할 파트너라는 입장에서 계약 관계를 유지해 줬으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못하는 기업체들이 많다 보니까 법으로 좀 강제 해야 되겠다라는 생각이 돼서 대리점법을 제가 발의를 한 것이다. 현재 저항이 만만치 않다. 힘을 모아서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 [현장] 더불어민주당 김남근 의원 “대리점 문제, 대 사회적 타협·상생 협약으로 해결해야”
- [가치소비-취재] KGM, 대리점 버리고 매입 딜러 손 잡나..KGM 대리점 협의회“명백한 차별 행위, 공정위 제소”
- [가치소비-영상] KGM 대리점, KGM의 대리점 죽이기 실상..“상생 협의해 놓고 선”
- [가치소비-현장] KGM 대리점 거리로 나선 이유..“온라인 판매 정책 조정 및 대리점 지원 확대”
- [가치소비-현장] KGM, 대리점 상생 내용 불성실 이행...협의회, 3차 공정위 신고 ‘내용보니’
- [가치소비-현장] KGM 대리점 협의회 김일중 사무총장 “KGM, 판매 이원화...기존 대리점 죽이기”
- [가치소비-현장] KGM 판매대리점협의회 이종실 대표“이러다 다 죽는다...KGM 제발 정신 좀 차리세요”
- [가치소비-취재] KGM, 대리점 고사 전략(?)..대리점 “공정위 철저 조사 촉구”
- [현장] 참여연대 이주한 변호사 “대리점법, 가맹사업법 수준으로 개정해야”
- [현장] “여성 대리점주, 본사 직원에 성추행·성희롱 당해도 쉿”..한상총연 이성원 사무총장, 대리점 보호 제도 개선 필요
- [가치소비-현장] KGM, 토레스 하이브리드 타보니.. 연비 엄지척, 17.4km/L
- [가치소비-영상] KGM, 토레스 하이브리드 시승해 보니..연비·활용도 엄지척, 합리적 가치소비
- 이브자리, 남해독일마을 활성화 협력.. 남해관광문화재단과 MOU
- [현장] KGM, 중장기 로드맵서 대리점 빠져...대리점 토사구팽
- [단독] KGM, 20일 을지로위원회와 단독 면담...대사회적 타협·상생 협약 나올까
- [단독] 18일 오후 2시 대리점들 피해사례 발표...여성 대리점주 성희롱 과자 업체 공개
- [취재] KGM, 공정위 조사 의식했나...반쪽짜리 대리점 동반성장 콘퍼런스 꼼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