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7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을지로위원회와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가 주관한 대리점 피해 사례 발표회에서 ㄱ미성수  KGM 대리점 협의회 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컨슈머와이드 DB
지난 3월 27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을지로위원회와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가 주관한 대리점 피해 사례 발표회에서 ㄱ미성수  KGM 대리점 협의회 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KG모빌리티(이하 KGM)가 지난 17일 미래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한 것과 관련, KGM 대리점들이 대리점 말살 정책의 시작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대리점과 상생하려 한다면, 대리점을 통한 판매 인프라를 구축해 가는 것이 진정한 대기업의 상생이라는 것이다.

지난 17일 평택 KGM 본사에서 진행된 미래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 발표에서 박경준 KGM 국내 사업 본부장이 향후 세일즈&마케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컨슈머와이드 DB
지난 17일 평택 KGM 본사에서 진행된 미래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 발표에서 박경준 KGM 국내 사업 본부장이 향후 세일즈&마케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컨슈머와이드 DB

앞서 지난 17일 평택 KGM 본사에서 진행된 미래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 발표에서 박경준 KGM 국내 사업 본부장은 익스피리언스 센터 확장 구독 서비스 론칭 등 향후 세일즈&마케팅 전략을 공개했다. 우선 KGM은 올 하반기 부산 대구 광주를 시작으로 오는 2027년까지 전국 10곳 이상에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운영한다. 또한 올 3분기에 첫 번째 구독 서비스 'KGM MOBILING'을 선보인다.

특히 박 본부장은 이날 익스피리언스 센터 같은 대형화된 거점이 필요하다. 대형화된 거점을 통해서 고급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운영 역량이 있는 파트너들을 선정해서 판매 대리 계약 형태로 할 것이다. 판매 대리 계약 형태로 해서 원래 대리점 계약 형태의 전국 단위 소매 운영은 큰 틀에서 변경은 없다"면서 대리점에 대한 수를 조정한다는 이런 부분도 저희가 의도적으로 하는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리점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KGM 대리점들이 대리점 말살 정책의 시작이라고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김성수 대리점협의회 회장은 회사 중장기 로드맵 발표회에서 박경준 국내영업본부장이 대리점을 줄인 적은 없다고 발언했다면서 맞다. 회사는 직접적으로 대리점을 줄인 적은 없다. 그러나 수수료를 조정하고, 임차비 지원을 중단하며, 인센티브를 축소함으로써, 마치 잘 자라고 있는 작물에 물을 주지 않아 고사시키듯 대리점들을 말라 죽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려먼서 과거에는 대리점을 키우라고 해놓고, 막상 대리점이 성장하자 주던 각종 수수료를 줄이며 말려 죽이면서도, 회사는 자신에게 잘못이 없다고 주장한다. 이는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판매 급감으로 인해 대리점들은 파산 직전의 위기에 놓여 있다. 더 이상 유지를 할 수 없어 규모를 축소하거나, 그것조차 어려운 곳은 결국 폐쇄를 결정했다고 각을 세웠다.

오는 2027년까지 광역시를 포함한 10곳에 시승센터 겸 판매시설(메가딜러)을 만든다는 계획에 대해 김 회장은 대리점 말살 정책의 시작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면서 대리점과 상생하려 한다면, 대리점을 통한 판매 인프라를 구축해 가는 것이 진정한 대기업의 상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처럼 시장 잡배와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회사의 태도는, 대리점과 함께할 의지가 없다는 강한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KG 인수 후 194개였던 대리점 수는 현재 137개에 불과한다. 무려 57개가 사라졌다. 그런데도 회사는 대리점의 판매가 급감해 자연 도산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냐. 회사가 돈이 없어 비용을 지출하지 못한다는 답변 역시 설득력이 없다. 작년에도 흑자, 올해 상반기 역시 흑자를 기록한 회사다. 반면 대리점은 여전히 적자다. 최소한 회사와 대리점이 모두 흑자를 내야 상생이라 할 수 있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회사가 직판은 소매를 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온라인 판매는 곧 소매 판매이며, 이는 대리점의 판매를 저해하는 주된 원인이다. 그 근본에는 이원화된 판매 정책이 있다. 대리점에서 판매되는 모델과 온라인 판매 모델 간의 차이, 그리고 가격 차이가 그 원인이라면서 같은 조건이라 하더라도 시대의 흐름상 온라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지금, 이원화된 판매는 대리점들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기름을 붓는일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 9일 오후 2시 순화동 KG타워 앞에서 KGM 판매대리점협의회(이하 협의회)가 KGM 판매 대리점 지원 정책 유지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컨슈머와이드 DB
지난 3월 9일 오후 2시 순화동 KG타워 앞에서 KGM 판매대리점협의회(이하 협의회)가 KGM 판매 대리점 지원 정책 유지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컨슈머와이드 DB

김 회장은 모든 대리점은 코로나와 법정관리 등 지난 4년간 수입도 없이 이제 좋아지겠지라는 희망 하나로 버티며, 일선에서 최선을 다해 판매를 이어 왔습니다. 그 고통의 시간을 견뎌낸 것이라면서 이제 회사는 더 이상 이원화된 판매를 중단하고, 대리점이 다시 안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일방적인 회사의 흑자가 아닌, ‘상생의 흑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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