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KGM의 판매 대리점 죽이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직영점이라고 밝혀온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에 매입 딜러가 판매 영업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KGM 대리점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는 명백한 차별 행위라면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할 의사를 밝혔다. 상생에 가치를 두고 있는 소비자라면 이번 KGM 사태를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난 25일 일부 언론매체 보도에 따르면, 자동차 시승 및 온라인 판매 전문기업 라이드가 KGM 매입 판매 공식 파트너로 선정됐다. 라이드의 영업 거점은 온라인이지만 실상은 익스피리언스 센터다. KGM은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통해 시승한 뒤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라이드를 연결시켜 주는 방식이다. 시승부터 자동차 전문 상담사와 일대일 온라 인 상담 서비스, 온라인 견적 산출, 구매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앞서 KGM은 판매 대리점과 온라인 판매 수수료를 2%로 지난해 말 계약했다. 온라인으로 소비자가 구매를 원할 경우 해당 지역 대리점으로 판매건을 연결시켜 주고 구매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그런데 KGM이 이같은 협의 사항을 무시하고 익스피리언스 센터로 들어오는 구매건을 라이드라는 매입 딜러에게 넘기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익스피리언스 센터만 있으면 기존 판매 대리점은 사실상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현재 KGM은 이 같은 매입 딜러를 지역별로 확신시키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KGM 내부에서는 부산, 광주, 대구 순으로 라이드와 같은 매입 딜러가 도입될 것이라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날 협의회 김일중 사무총장은 컨슈머와이드의 취재에서 “지난달, 수도권 대표에게서 놀라운 소식을 들었다. 강남과 일산의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KGM 자동차를 각각 10대씩 판매했다는 이야기였다. 처음에는 믿기 어려웠지만, 25일자 언론 보도를 통해 그 실체가 명확히 드러났다”라면서 “기사 내용 중 라이드는 KGM 차량의 온라인 견적 산출, 차량 상담부터 시승, 구매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 마이크로사이트를 구축했다는 것은 대리점의 온라인 판매가 금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차량이 판매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매입 딜러(메가딜러)가 대리점과 다른 조건으로 판매하는 것으로, 대리점법에서도 명백한 차별 행위로 규정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라이드는 전시, 시승, 정비, 보험, 금융까지 아우르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시장 질서를 무너뜨리고 대리점 계약서에도 위반되는 행위다. 결국, 이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처럼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라면서 “협의회는 해당 사안을 추가 제소하여 공정거 래위원회의 판단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KGM은 그동안 일산과 강남의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직영점으로 밝혀왔다. 그런데 라이드 관련 언론 보도 이후 입장이 바뀌는 모양새다.

KGM 관계자는 지난 25일 컨슈머와이드의 취재에서 “국내 영업본부에 확인해 보려고 한다”라면서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어떻게 운영하는 건지 확인 후 알려주겠다”라고 말했다.